“매일 새벽같이 나가서 밤 늦게 돌아오다보니 아이들이 엄마의 손길을 제대로 느낄 수 없어 불안정한 행동을 보였어요. 그래서 이런 생활은 안 되겠다 싶어 홍성으로 가자고 결심했어요. 홍성에 와서 살기시작해서부터는 여느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자라고 있어 선택이 옳았다 생각해요”
지금은 운영을 중단했지만 2008년부터 연극·공연·전시 등이 가능한 복합 문화 공간인 예술공간MOM(Motive Of Movement)을 비롯해 문화예술비영리 단체 한국다원예술진흥회 등을 이끌며 지역의 문화예술 인프라를 만드는데 주력해 왔다.
“공연을 하려고 하면 같이 춤출 사람과 연주할 분, 무대 등을 비롯해 봐주실 관객 등이 다양한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당시 홍성은 문화예술 환경이 열악해 고민이 많았죠. 운영난으로 문을 닫을 때는 아쉬움이 컸지만 그간의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통해 홍성의 예술문화 저변을 넓히는데 기여했고 다양한 문화적 교류와 소통의 장으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배 교수가 지도하는 청운대동아리 ‘놀이터’가 매달 한번씩 홍성전통시장 장날에 춤과 노래 등의 다양한 공연을 펼치며 시장 활성화에도 한 몫하고 있다. 평소 접하기 힘든 새로운 공연을 통해 세대간의 격차를 좁히고 시장에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학업 외적인 부분인데도 지역을 위해서 즐겁게 활동해주는 학생들이 기특하고 고맙죠. 지금 시장 상인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되고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즐거워 할 수 있을까 학생들에게 강조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연말까지 공연을 마치면 지금까지 내용을 분석해 어떻게 하면 지역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홍성조류과학탐사관 관장으로 활동 중인 배 교수는 늘 탐사관을 찾는 관람객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탐사관 활성화의 답을 찾고 있다. 탐사관을 교육과 문화의 복합공간으로 쉽고 재미있게 새를 배울 수 있고, 또 다시 찾아 오고 싶은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우선의 목표다.
“탐사관을 찾은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어떻게 하면 홍성을 더 알릴 수 있고, 다시 찾을 수 있게 할까를 고민합니다. 과학관과 궁리를 배경으로 하는 작은 예술제와 연주회 등 각종 문화 공연 등을 시도하며 운영방향을 찾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어려웠지만 차츰 재방문 객이 늘고 탐사관을 찾을 때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말을 들을 때 자부심을 느끼곤 합니다” 배 교수가 홍성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데에는 두 아이에 대한 애정이 깃들어 있기도 하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것.
“지역발전을 위해 꾸준히 역할을 해나가고자 합니다. 아이들이 서울 등지에 가서 그냥 시골 출신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홍성출신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하고 홍성을 자랑할 수 있었으면 해요. 내가 살고 있고 내 자녀가 홍성에서 자라고 있으니까 반드시 그렇게 만들고 싶어요. 최근 내포신도시를 통해 외부유입 인구가 늘었는데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은 정체성을 세우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