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시대 영화 ‘반두비(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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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시대 영화 ‘반두비(2009)’
  • 모영선 <생태나무학교이사장·주민기자>
  • 승인 2015.03.30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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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들이나 결혼이민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이중적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이중적 인식은 인종에 대한 모순적인 편견으로, 우리나라의 근대화 과정에서 조선의 전통과 가치의 부정 속에서 파생되어진 잔재일 것이다. 이러한 다른 인종에 관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반두비이다.

이 영화는 사회전반에 만연해 있는 우리들의 외국인에 대한 시각을 다룬 이야기 그 자체였다. 신동일 감독의 인터뷰에서 “여고생과 이주 노동자를 만난다는 설정을 놓고서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감독은 “카림과 민서가 경찰서에서 나오는 장면이었다. 각자의 사연 때문에 경찰서에 간 두 사람은 취조를 받으면서도 서로의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서로의 사연을 듣고 말없이 함께 걷는 이미지가 강렬했다. 각자의 세계에서 소외받는 계층이 같은 곳에서 만난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으니까”라는 이야기처럼 소외받는 우리들의 청소년의 모습과 이주노동자로서 겪는 소외된 모습을 느끼도록 하고 싶었을 것이다.

경찰서에서 나와 둘의 만남은 새벽밥으로 시작되고, 음식을 시작으로 서로의 이야기는 전개되어나간다. 서로 다른 모습의 문화가 소통이 시작되면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음으로부터 영화는 출발한다. 이 영화는 두 가지의 주된 시선으로 이루어진다. 하나의 시선은 사회적인 상황에 대해 관행적이고 수용과 포기를 포함하는 이주 노동자의 삶에 관한부분이다. 다른 한 시선은 여고생인 민서의 시각이며, 비관행적이며, 현실에서 투쟁과 변화를 꿈꾼다. 두 가지의 시선이 하나로 만나 서로 다름 속에서 하나를 찾아가는 과정의 시놉시스는 아닐까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하여 본다. 두 시선을 하나하나 분석하여 본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영화 속의 동남아인. 카림과 만남부터 시작되는 행동들은 영화 속 민서와 우리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는 행동일 것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우리의 시각이 대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 다른 면에서 미국이나 유럽의 외국인에 대한 환대는 서로 다른 것을 전해주고 있는 모습이다. 둘째, 민서의 모습에서 본 우리 청소년과 우리나라의 모습 속에서 “난 그냥 행복해지고 싶었어. 난 그냥 행복해지고 싶었는데…” 라는 카림의 외침. 그럴 것이다. 단지, 그냥, 행복해지기 위해서 이국 땅, 낯선 곳에서의 삶을 선택하였는데 왜 이렇게 되었는지의 외침이다. 무엇이 우리사회에서 이방인으로서의 취급, 서로 다름을 인정 못하고 배척하는 모습이 되었을까?

2014년 5월 현재 외국인주민은 157만 명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2050년에는 한국은 인구 10명중 1명이 외국인일 것이다. 이에 이주민 소수자들이 주체화되고, 다수자인 내국인이 문화적 차이에 따른 다양성을 존중하며, 공동체 형성을 동한 사회적 통합을 이루어 나가야 될 것이다. 영화는 방글라데시 음식점에서 마무리된다. 이국 음식을 시키면서 음식문화의 이해로 마무리된다. 반두비를 그리워하며 친구의 문화를 이해하는 모습. 우리가 정녕 꿈꾸고 실천해나가야 할 다문화의 이해일 것이다. 지금 반두비는 민서뿐만 아니라 관객에게도 한국의 좌표를 가리킨다. 오늘 영화 반두비를 보며 다문화시대 문화다양성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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