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둥지’의 독거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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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둥지’의 독거노인
  • 강혜련(노인복지관 복지사·주민기자)
  • 승인 2015.07.23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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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역사회가 고령화로 접어들면서 매년 홀로사는 어르신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 중에서도 농촌지역의 거주 독거노인, 고령노인, 여성노인, 빈곤노인, 문맹노인 등 가족과 사회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요보호 집단에 속하는 노인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부부 노인가구나 가족 동거 가구보다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독거노인의 경우 노화로 인한 상실로 사회활동의 의지약화, 가족의 해체등 우울, 고독감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실제로 독거노인인 경우 경제상태가 좋지 않고, 상대적으로 만성질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리적 불안감 및 외로움이 높고, 의지할 사회적 자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의 노인세대들은 가족의 보호체계 안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주변의 위협적인 환경에 쉽게 좌절할 수 있고, 특히 복지제도가 없었던 사회에서 태어난 65세 이상 노인들은 구조적으로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고 자식들이 노후를 책임져 줄 것으로 생각해 개인적으로 노후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세대이다. 또한 부모 부양에 대한 자식의 의무감이 희박해지고 노부모와 자녀들이 따로 사는 경향이 점차 일반화되면서 노부모 생계에 대한 책임은 자녀와 정부·사회의 공동책임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요즘 독거노인 대한 돌봄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자녀들도 “우리 부모님이 독거노인인데 무슨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문의를 하는 경우가 있다. 농촌에서는 자녀들이 대도시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으며 자녀들은 다들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독거노인이 건강상의 문제로 생활하시는 경우에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쓸쓸한 노후를 홀로 보내야 하는 외로움과의 싸움이다. 특히, 남성노인의 경우에는 부부가 함께 생활을 하다가 배우자의 사망으로 독거노인의 되면 일상적인 생활에서 어려움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농촌마을에서 사람 구경하기도 힘들고 여성 독거노인의 인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주위에 남성 어르신이 소수라고 하신다. 얼마 전 홀로 되신 어르신이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니 외로워서 못 살겠다”고 하시며 경로당도 농번기에는 문을 열지 않고, 자녀들도 휴일에 한번 왔다 모두 올라가고 나면 외로움이 더 커진다고 하신다. 그렇다고 복지관에 나오고 싶어도 몇 번의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한번 외출하기가 어렵다고 하신다.

한 동네에 사시던 어르신이 어느 날 요양원으로 입소를 하고, 시간이 갈수록 여러가지 이유로 동네에 빈집이 늘어나는 것이 농촌의 현실이다. 이렇게 요양원에 갔던 어르신이 사망소식이라고 들으면 동네에 계신 어르신들은 더욱 상실감에 빠지게 된다. 대부분 자녀와 멀리 떨어져서 생활하시는 독거어르신들은 ‘경제적 빈곤’이 ‘관계의 빈곤’ 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인들 스스로가 주위 사람들과 접촉을 늘리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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