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성 발맞춘 변화 통해 새로운 모델 창출해야

홍성도서관(관장 정성택)은 지난 한 해 동안의 이용자 및 대출권수 변화 추이를 분석했다. 또 지난 해 9월부터 10월까지는 ‘이용자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와 분석 결과 홍성도서관을 찾는 이들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았으나, 이용자 및 대출권수는 2014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홍성도서관 이용을 비롯해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용자 및 대출권수 산정기간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이용자 현황 산출기준은 도 서관 시설 전체 이용자 수, 대출권수는 관외 대출권수를 기준으로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같은 기간 2014년 이용자는 24만8284명인 반면 지난해는 24만648명으로 7636명이 감소했다. 또한 대출권수는 같은 기간 2014년에는 9만6605권인 반면, 지난해는 9만841권으로 총 5764권이 감소했다.
홍성도서관은 이용자 및 대출권수의 가장 큰 감소원인을 원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존 홍성읍에 거주하던 인구를 비롯해 기관, 단체, 학교 등이 도청이전과 내포신도시 조성 등에 따라 함께 이전됐고, 도서관 이용자 및 대출권수 감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또한 전반적인 독서율 감소도 하나의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사회조사 독서인구 비율 조사에 따르면 2013년 62.4%의 독서인구가 2015년에는 56.2%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국민독서실태조사결과발표에 따르면 성인기준으로 16개 시도별 독서지표를 분석한 결과 △서울 △인천 △경기 △경북 △제주 등은 타 지역에 비해 평균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부산 △광주 △대전 △강원 △충북 △충남 △전남 등은 평균 이상 지표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과 10월 진행된 설문조사 대상은 도서관 이용자와 홍성군민 등 172명이며, 홍성도서관 1층 로비와 홍성군주민복지·자원봉사 박람회 부스에서 진행됐다.
설문내용은 △홍성도서관 이용 경험 △홍성도서관의 장서 만족도 △홍성도서관 직원 친절도 △홍성도서관 시설 △홍성도서관 문화프로그램 △도서관 이용자의 전반적 만족도 등이었다. 이용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로는 최근 1년간 홍성도서관의 도서자료를 응답자의 77%가 이용하거나 대출해간 경험이 있으며, 직원에게 정보를 문의한 이용자는 48%였다. 홍성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전시회 △특강 △강좌 △공연 △공모전 등의 문화 프로그램 이용자는 54%를 차지했다. 홍성도서관에서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서각 및 서예 전시 △원화전시 △인형극 등의 도서관 문화 프로그램의 적극적 인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홍성도서관의 장서 만족도에 대한 조사결과로는 신간도서 비치 상황에 관한 질문에 36%의 이용자가 만족했으며, 27%의 이용자는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홍성도서관은 지난해부터 월별로 12차에 걸쳐 이용자희망도서를 비치하려고 노력했으나, 올해는 신간에 대한 만족도를 함께 높이기 위해 월별 신간도서도 함께 구비할 계획이다. 홍성도서관의 직원 친절도와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로는 긍정적인 답변이 3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부정적인 응답은 9%였다. 직원의 전문성에 관한 질문에 39%의 이용자가 만족했으며, 14%의 응답자는 불만족 의견을 표했다.
홍성도서관의 시설과 관련해서는 독서 및 학습의 편리함에 대한 질문에 51%의 응답자가 만족한다 는 의견을 표했으며 부정적인 응답은 16%였다. 컴퓨터, DVD 등의 자료 이용과 관련한 시설 및 장비의 편리함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 답변은 33%, 부정적 답변은 21%를 차지했다. 홍성도서관 문화프로그램과 관련해 정보 획득에 대한 질문에는 긍정적인 답변이 49%, 부정적인 답변은 12%를 차지했다. 문화프로그램 참가희망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긍정적 답변이 42%, 부정적 답변은 15%를 차지했다. 이용자의 전반적인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하는 이용자는 55%였고, 불만족 이용자는 12%였다. 향후 지속적인 도서관 이용에 관한 의향은 82%의 높은 비율로 긍정적으로 답변했고, 부정적으로 답변한 이용자는 4%였다. 또한 70%의 이용자가 홍성도서관을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홍성도서관은 이러한 현황 및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먼저, 원도심인 홍성뿐만 아니라 내포신도시에도 적극적인 도서관 프로그램 및 행사를 강화하고 홍보해 도서관 이용자의 유입을 유도한 다는 방침이다. 정성택 홍성도서관장은 특히 지역 특색에 발맞춘 사업 및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현재 신도시와 원도심이 분리된 홍성의 특성에 맞는 도서관 운영 을 계획 중이다. 특히 오는 2018년경 설립 예정인 가칭 ‘도립도서관’이 내포신도시에 들어서기 전, 홍성도서관이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한 매개체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포신도시 내 아파트, 학교 등에 순회문고를 운영하거나 찾아가는 평생학습의 일환인 평생교육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 연계사업의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책 읽는 문화가 감소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각종 규제를 완화 하고 이용자의 편의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특히 장서의 종과 양을 늘리기보다 흐름과 시대성에 맞는 도서를 다량으로 구입해 이용자들이 널리 읽을 수 있는 기회의 폭을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운영돼 오던 도서관 정책은 수집·보존·축적 중심으로 장서의 종과 양을 늘리는 형태였지만, 앞으로는 베스트셀러 또는 수요가 높은 도서를 여러 권 구매해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이용자들이 접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수요, 청소년의 수요 등을 폭넓게 파악해 실제 이용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장서를 구입할 방침이다.
도서관에서는 양질의 도서를 제공하기 위해 무협지나 판타지 소설 등 흥미 위주의 도서 구입은 지양해왔으나, 이 또한 이용자들의 수요에 맞춰 균형을 맞춰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홍성지역의 문화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평생교육프로그램과 독서진흥행사를 다양화 해 지역민들의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문화 향유를 위한 시설로 발돋움해 나갈 방침이다. 또 앞으로도 지속적인 이용자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분석해 도서관의 개선 방향을 찾아나갈 계획이다.
미/니/인/터/뷰 정성택 홍성도서관장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로 차별화 나서야”

“지난 2006년에 1년간 홍성도서관에서 실무자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꼭 10년이 되는 올해 홍성도서관에 돌아왔는데, 실무 근무 당시 홍성에 대해 파악했던 내용들이 지금 관장의 자리에서 업무를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정성택 홍성도서관장의 말이다. 정 도서관장은 서천도서관, 예산도서관, 당진도서관 관장을 비롯해 서산서부평생학습관 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올해 홍성도서관장으로 발령됐다.
“도서관은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 향유 공간입니다. 따라서 지역민들의 수요를 맞춘 사업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 도서관장은 홍성 내에 위치한 군부대, 교도소 등에 집중적인 도서 기부를 진행할 예정이며, 특히 흐름과 시대에 맞는 베스트셀러 등을 널리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제가 처음 사서를 했을 땐 장서 구매비용이 연 500만원 정도였는데, 현재는 6000만원에 달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장서구입 정책은 아직까지도 수집과 보존, 축적 중심인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를 개선해 우수도서를 여러 권 구입하고 한꺼번에 여러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물론 이용자의 수요, 실무자와의 협의가 병행될 때 말입니다.”
또한 정 관장은 이용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책을 읽다가 가슴에 와 닿는 문구를 적어 도서관에 게시하는 등 ‘책 읽는 문화’ 확산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현재 저희 도서관에는 저를 포함해 사서 4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책을 추천하는 독서지도 등도 병행해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홍성도서관이 올 한 해 변화의 기점을 마련하고 새로운 도서관의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