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학살 유해발굴조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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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학살 유해발굴조사 진행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02.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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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읍 담산리서 25일 개토제 개최

【광천】 국내 곳곳에 한국전쟁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민간인 유해가 방치된 가운데, 지난 2014년 출범한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공동조사단(단장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이하 공동조사단)이 광천에서 제3차 유해발굴조사를 벌인다. 이번 유해발굴조사는 지난해 11월 광천읍 담산리 산29번지 ‘제3차 유해발굴을 위한 시굴조사’에서 다수의 유해와 탄두를 발견함으로써 민간인학살 유해 매장지임을 확인한 이후 진행되는 것으로, 24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3차 발굴조사 지역인 광천읍 사건과 관련해 유족과 목격자는 “1950년 10월 8일 광천지서 유치장에 구금되었던 주민 36명이 광천지서 경찰에 의해 트럭에 실려와 담산리 중담마을 한복판에서 한밤중에 총살된 후 담산리에 있는 금광 구덩이에 암매장됐으며, 매장된 시신이 모두 수습되지 못한 상태로 방치됐다”고 증언한 바 있다.

특히 이번 3차 유해발굴지인 광천읍 담산리는 진실화해위원회 유해매장추정지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으로, 유족과 목격자의 증언에 따른 시굴조사에서 유해를 확인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광천 보도연맹사건 유족 이종민 씨는 “아버지는 집 앞 초벌 김매던 논배미에서 홍성경찰서 형사들에 의해 연행된 후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며 “이번 공동조사단의 조사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국가 공권력에 의해 학살당한 민간인 유해 발굴사업은 정부에서 마땅히 추진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공동조사단 관계자는 “진실화해위원회가 일부 유해와 유품을 수습해 충북대에 임시 안치했으나 활동이 종료된 이후 국가 차원의 후속조치는 전무한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나라가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 국가 폭력에 의해 희생된 분들의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해발굴사업 홍성유족회와 공동대책위원회는 유해 발굴 완료 후 유전자 감식이 불가능한 유해는 유해발굴지에서 용봉산 추모위령비까지 꽃상여로 운구해 안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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