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월산 가꿔나가는 아름다운 환경생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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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월산 가꿔나가는 아름다운 환경생태마을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05.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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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일구는 색깔 있는 농촌마을사람들<10>
농촌마을의 위기 극복한 희망스토리를 만나다 - 홍성읍 월산2리마을

식목행사와 환경정화 등 백월산 중심 환경생태마을
홍성군민 안녕위한 고천제 지내는 백월산 발전소망
홍가신사당에서 마을기원제 올리는 오랜 전통 가져
대규모 양계마을에서 상가 들어서는 도시형 마을로

마을 주민들이 꽃나무를 식재하고 있다.

◇백월산 중심 생태마을 조성
월산2리 마을은 백월산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조성해나가는데 앞장서는 친환경 생태 마을을 표방하고 있다. 백월산은 홍성읍 서쪽에 있는 해발 394미터의 높은 산으로, 홍성 사람들은 백월산을 홍성의 진산으로 여긴다. 마을 주민들은 20여 년 전부터 백월산에서 식목행사를 이어오고 있는데, 이는 청년회원들과 마을주민들이 자비를 모아 마련해 진행한 것으로 아름다운 백월산과 마을 주변 환경을 가꾸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장동면 월산2리 이장은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동네 주민들을 위해 색소폰 연주 등 공연 행사와 노래자랑, 음식 대접 등 잔치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연로한 마을의 어르신들까지 나와 노래를 부르며 흥겨움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장 이장은 “더 많은 분들이 오실 수 있었는데, 농번기로 분주하다보니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내년에는 시기를 조금 앞당겨 마을 주민들이 조성한 벚꽃길을 따라 벚꽃 축제 겸 어르신을 대접할 수 있는 마을 잔치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20여 년 전 식재한 벚나무들은 자리를 잡아 아름다운 풍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마을 잔치를 구상한다는 것이다.
또한 장 이장은 백월산에도 올레길 조성 등 관광자원화가 절실한 시점임을 지적했다. 백월산을 오르면 산혜암부터 구항 소방서 인근까지 등산을 할 수 있는데, 주변 환경을 올레길로 조성하면 더 많은 외지인들과 홍성군민들이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관광객들을 위한 주차장 조성 등의 필요성도 함께 지적했다. 현재 백월산 등산로 인근에 500여 평의 주차장을 조성할 수 있는 부지가 있는데, 장 이장은 군에서 이를 매입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을 팔각정과 벚나무.

장 이장은 주차장이 조성되면 그곳에 소규모라도 특산물 판매장을 마련해 마을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등 시설을 갖춰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등산객들의 편의를 위한 화장실과 먼지를 털 수 있는 장비 등을 갖춰 더욱 찾아오고 싶은 백월산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장 이장은 “백월산은 매년 1월 1일이면 군과 군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고천제가 열리고 있다”며 “이렇게 중요한 행사가 열리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용봉산이나 오서산과 비교하면 너무나 열악한 상황으로 군에서 백월산의 더욱 적극적인 개발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도 장 이장은 백월산에는 제대로 된 표지석이 갖춰져 있지 않은 점을 아쉬운 점으로 손꼽았다. 특히 지난달 5일, 식목일을 맞아 마을주민들이 식목행사를 진행했는데, 장 이장과 주민들은 오랜 기간 백월산에서 사라졌던 ‘배 바위’를 다시 발견했다. 배 모양을 닮아 배 바위라 불리는 거대한 바위는 오랜 기간 수풀에 싸여 감춰져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발견을 하게 된 만큼 표지판을 갖추는 것은 물론 주변 환경을 꽃나무 등으로 조성해 백월산을 찾는 이들이 구경하고 쉬어갈 수 있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백월산 ‘용 바위’나 매년 마을주민들이 마을기원제를 지내고 있는 ‘홍가신 사당’ 등에도 표지판을 설치해 찾아오는 이들 모두가 쉽게 알 수 있는 명소로 조성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마을 잔치 모습.
마을 잔치에서 어르신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마을회관 전경.

◇마을 개관·전통과 역사
월산리는 고려 때 홍주 고을에 속했으며, 백제 때는 금주군에 속했고, 신라 때는 해풍현에 속했다. 조선 초엽에는 홍주군, 말엽엔 홍주군 주북면 지역으로서 일월산 아래에 위치하면서 월산이라는 지명이 생겼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하리, 감계리 및 월산리·월계리·서문리 일부를 병합해 월산리라고 해 홍성군 홍양면에 편입됐다. 1940년 10월 1일 읍승격이 되며 월산리는 현재처럼 홍성읍 월산리가 됐다.
월산2리는 동쪽으로 옥암리와 인접해 있고, 서쪽으로는 구항면 황곡리, 남쪽으로는 옥암리, 북쪽으로는 소항리와 인접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월산2리는 예로부터 안동 장씨의 집성촌이었고 홍성읍내에 위치한 마을임에도 현재에도 마을에 안동 장씨가 60% 이상 거주하고 있다. 월산2리에서 월산리로 가는 길목에는 ‘가마샘’이라 불리는 샘이 하나 있었는데, 이 샘으로 마을 주민들은 빨래도 하고 생활용수로도 사용할 정도로 유용했다. 그러나 샘이 점점 오염되기 시작해 결국 1990년대 후반 샘을 메우고 없애게 됐다. 
매년 정월 보름 즈음 월산2리에서 벌이는 가장 큰 마을 행사는 백월 산신제다. 산신제를 지내온 지는 벌써 수 십 년으로, 다른 마을과 달리 마을 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전체 행사다. 백월산 정상에는 조선조 이몽학의 난을 평정한 홍가신을 비롯한 다섯 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 있고, 여기서 백월산 산신제를 지낸다. 약 2평 정도인 사당의 벽은 돌로 쌓아 올렸고, 지붕은 기와로 돼 있다. 홍가신의 사당을 세우고 위패를 모신 것은, 홍주 목사였던 홍가신이 임진왜란 직후 일어난 이몽학의 난을 평정한 공과 더불어, 학질을 비롯한 여러 질병 때문에 주민들이 고통을 당할 때 특유의 지혜와 혼신의 노력으로 질병을 퇴치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그 때부터 홍가신을 신처럼 받들게 됐고, 사당을 짓고 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1990년대까지 월산2리는 양계단지가 매우 활성화 된 지역이었다. 특히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충청북도 전체 양계산업보다 월산2리 한 마을의 양계산업이 더 크다고 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조류전염병의 유입으로 인한 닭의 폐사와 도시화가 맞물리면서 점차 폐업하는 농가가 증가했고, 최근에는 일부 농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농가가 사라진 상황이다.
이후 월산2리에는 상가가 많이 조성됐으며, 현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어린이집을 개조해 개관한 ‘홍성항공체험학교(대표 장현배)’도 월산2리 마을의 큰 자랑이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항공 모형 만들기 체험부터 드론 체험 등 항공과 관련된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어 새로운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밖에 홍주요양병원 등도 마을과 긴밀히 협조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어 점차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 이장은 마을의 발전을 위해서는 농어촌공사의 도시계획도로가 하루 빨리 마무리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60% 정도의 토지 보상이 마무리 된 단계임을 설명하며, 도로가 뚫리면 접근성이 좋아지고 그만큼 마을의 발전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빠른 시행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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