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문양의 대좌석에 앉아 보니
그 아래가
다 떠나려는 수행자들이다
가는 곳은 다르지만 깨달음의 끝은 분명 하나
여기가 떠나는 발원지다
옛 승려들이 그랬듯이
성주사지를 에둘러 핀 송화 가루
적막 속에 분분하다
일부는 떠나고 또 일부는 채비중이다
4월에 핀
하얀 민들레 하나 꺾어
두 손으로 공손히 날려 보낸다
이곳에 와서야 너를 보낸다
박미연<홍성도서관 문예아카데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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