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닭고기 먹어도 아기가 닭살이 되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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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닭고기 먹어도 아기가 닭살이 되지는 않아
  • 한혜원 전문기자
  • 승인 2017.08.2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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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상식365 <12>

임신 중에는 가리는 음식이 많다. 술이나 커피 같은 자극성 있는 음식을 먹으면 좋지 않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수긍할 수 있지만, 전혀 근거 없는 금기 식품들도있다. 물론 임신 중에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바와 같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가능한 한 최선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음식을 가려 먹을 필요는 없다.

임신 중에 닭고기를 먹으면 태어나는 어린애의 살이 부드럽지 못하고 닭살이 된다고 해서 또 오리고기를 먹으면 어린애가 육손이 된다고 해서 오리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임신 중에 오징어를 먹으면 뼈 없는 어린애가 생긴다는 터무니없는 얘기를 듣고 닭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이 있다.

임신은 여자들에겐 정상적인 생리 과정이지만, 임신으로부터 어린애의 출산에 이르기까지 여자들은 위험 부담이 커지고, 임신에 따른 영양소의 공급을 충분히 해 주지 않으면, 태어나는 어린애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치기 쉽다. 일단 임신하게 되면,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바와 같이 임신된 어린애 몫으로 영양분이 과외로 필요하게 된다. 총칼로리양이 늘어나고 단백질의 수요가 늘고 칼슘, 철분과 같은 무기질과 각종 비타민 요구량이 증가한다.

더욱이 임신 5개월이 지나면, 최소한 단백질은 임신하지 않았을 때보다 하루에 10g, 칼슘은 5g, 철분은 3g 이상 더 필요하고 비타민 A는 약 5백만 단위가 더 필요하며 B1과 B2, 나이아신, 비타민C도 더 필요하고, 비티민 D가 가외로 소요된다. 이 때 동물성 식품은 이와 같은 단백질과 비타민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식품이지만, 근거 없는 주위 사람들의 권고에 따라 음식을 가리다 보면 건강을 해치고 영양 장애를 일으키기 쉽다.

닭은 털을 뽑고 나면 살이 매끄럽지 못하고, 오징어는 흐느적거리며, 오리발은 이상하게 생기긴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이런 식품을 먹으면 이와 비슷한 어린애가 생긴다는 것은 너무나 소박한 미신이다. 누구나 마음 놓고 더욱 많은 동물성 식품을 먹어 튼튼히 태아를 키우도록 노력해야겠다.

<이 기사와 삽화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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