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선 ‘환승논란’ 지역 정가 총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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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 ‘환승논란’ 지역 정가 총력 대응
  • 황동환 기자
  • 승인 2019.07.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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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국회의원, 도의회, 군의회, ‘직결’ 촉구 이구동성
해선 복선전철 ‘직결’ 촉구 건의안을 압도적인 표로 통과시킨 충남도의회.

지난 2015년 5월 ‘서해선 복선전철’ 착공식이 열릴 당시 국토교통부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홍성~여의도 57분 소요”, “신군산~홍성~여의도 1시간 25분 소요”라고 밝히면서 서해선 복선전철이 2020년 완공되고, 이후 신안산선(안산·시흥~여의도)이 개통되면 서해선을 달리던 열차가 신안산선의 철로로 바꿔 서울 영등포와 여의도까지 빠르게 달릴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석준 국회의원(자유한국당)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서해선 복선전철 건설 현황과 향후 운행계획’에 따르면 서해선 복선전철은 신안산선 완공 시 ‘환승’을 해야만 서울로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같은 소식을 접한 충청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예산·홍성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홍문표 국회의원(자유한국당)에 따르면 지난 15일 국내 철도사업 실무 총 책임자인 국토교통부 황성규 철도국장과, 임종일 철도 건설과장을 국회 의원회관으로 불러 “국토부가 경제성이 낮은 ‘신안산선’ 민자 사업의 수익성을 높여주기 위해 당초계획을 변경해 무리하게 환승으로 바꾼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면서 “환승으로 변경된 것은 국토교통부가 충남 서북권 지역민들과 국민들을 속이고 우롱한 것”이라고 비판에 나섰다.

홍성군의회와 충남도의회도 ‘환승’ 철회 요구에 가세했다. 홍성군의회(김헌수 의장)는 지난 15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를 만나 “서해선 복선전철 기공식 당시 영등포까지 53분, 여의도까지 57분이 소요될 것이라 해놓고 이제 와서 계획을 변경한다면 어떻게 국민이 정부를 믿고 따를 수 있느냐”며 환승 계획 수용불가 방침을 밝혔다.

한편 충남도의회는 지난 19일 열린 제313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예산부족과 사업성의 이유로 고령자가 많은 충남 이용객의 불편함은 물론 국토의 균형발전과 교통격차해소라는 서해선복선전철사업의 근본취지를 훼손했다”는 내용의 조승만 도의원(더불어민주당, 홍성1)이 대표 발의한 ‘서해선과 신안산선 간 직결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충남도의회는 이 건의안을 국토교통부와 관계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신안산선은 2003년 예타를 통과하고 국가 재정사업으로 고시 추진됐으나 국비 재원이 부족하자 2015년 사업방식을 민자 사업으로 바꾼 후 경제성이 낮아 네 차례 유찰된 후 2018년 5월 포스코가 우선협상자로 지정됐다. 같은해 10월경 실시설계 당시에 환승역으로 변경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이유로 서해선과 신안선의 연결이 ‘환승’으로 가닥이 잡힐 때까지 지역 정치권에서 손놓고 있었던 것 아니냐라는 차가운 비판의 목소리도 작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서해선과 신안산선의 연계방식을 놓고 정부와 국토부를 향한 지역정치권의 날선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직결’과 ‘환승’ 어느쪽으로 최종 결론이 날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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