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당 한원진선생 연구개발과 선양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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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당 한원진선생 연구개발과 선양사업 추진
  • 장재석 칼럼위원
  • 승인 2019.08.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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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에 홍성군에 남당 한원진선생이 어떤 역할과 정신적인 물줄기가 흐르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오늘날 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홍주인은 어려운 역사의 고비마다 홍주정신을 발휘해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에 크게 기여했고 우리 고장 홍주가 낳은 훌륭한 명현이 많이 있지만, 남당 한원진선생에 대해 특별히 주목해 보고자 한다.

남당 한원진선생은 1682년 서울 어의동에서 태어나 8세 때 그의 할아버지 현감공을 따라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에 내려온 이래 줄곧 우리 고장에서 한평생을 보낸 우리 홍주의 위인이다. 조선조 후기 대학자로서 공자와 맹자 그리고 주자를 도학의 정통으로 삼고 율곡 이이로부터 사계 김장생, 우암 송시열, 수암 권상하로 이어지는 기호학파의 적통을 계승해 기호유학을 집대성 했다.

그의 문집으로 ‘남당집’ 38권이 있으며, 특히 ‘주자 언론동이고’는 송시열이 착수하고 권상하를 거쳐 한원진에 의해 50여년 만에 완성된 한국 성리학의 거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그의 학문과 사상은 30여 문인에게 전수돼 남당학파를 형성했으며, 한말에 이르러서는 홍주문화권 300여 리 많은 사람들에게 계승돼 위정척사운동 내지 항일민족 독립운동을 일으키는 사상적 연원이 됐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로는 홍성의 이설과 김복한 등이 있다. 이와 같이 남당사상은 분명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적 진리를 내포하고 있으며, 우리 홍주정신의 근간이자 사상적 뿌리라 할 수 있다.

이제 남당 사상과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남당집’ 국역 간행과 남당 한원진가 유품 현대화 작업 및 남당 사상과 문화의 사랑 운동이다. 전통 사상과 문화는 한갓 지나간 유산이거나 유물이 아니다. 우리 정신문화의 으뜸가는 문화유형이다. ‘남당집’을 일반대중이 알아보기 쉽게 국역하는 일과 현재 홍주성역사관에 수장돼 있는 남당 한원진가 유품의 현대화 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서둘러야 한다.  

둘째, 남당 한원진 동상 및 신도비 건립, 명언록비 등 조형물 조성과 양곡사 등 남당 관련 유적 정비와 세가지의 문화 인프라 조성이다.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하여 남당 한원진선생의 업적을 알리는 남당 한원진 동상 제작, 신도비 건립, 남당 명언록비 등이 조성돼야 할 것이며, 그리고 남당 묘역, 양곡사, 양곡서원지 등을 비롯한 남당 세거지의 정비로 많은 이들이 즐겨 찾고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의 재창조가 필요하다.

셋째, 가칭 남당 한원진 기념관의 건립이다. 남당 한원진가 유품이 홍주성역사관에 영정을 비롯한 간찰, 교지, 호구단자, 호패 등 800점에 이르는 유품이 기탁돼 있다.

그동안 청운대 남당학연구소에서 연구하고 발견한 자료 등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연구 및 교육자료서로 활용할 공간이 조성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들로부터 잊혀졌던 남당 사상과 문화를 우리의 생활 속으로 정착시키며, 문화 군민으로서의 자긍심과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는 것은 홍성군의 마땅한 의무라고 생각되며, 앞서 제안한 사항들은 홍성군에서 충분한 계획과 함께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추진해 줄 것을 기대한다.

장재석<홍성군의원·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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