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과 제재가 해법인 지 의문
상태바
단속과 제재가 해법인 지 의문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0.03.12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라솔 단속 이후 손님들 발길 줄어 상인들 울상행정의 소극적 대처가 문제 키웠다는 지적 이어져
서부면 남당리를 비롯한 바닷가 파라솔에 대한 단속 여파인지 홍성의 대표적인 관광지라 불리는 남당리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홍성군 농수산과, 행정지원과, 도시건축과, 건설교통방재과, 보건소 등 5개 부서는 지난해 10월 합동으로 남당리, 어사리, 궁리 일대에 대해 현장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위반내용을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경찰에서는 고발 내용을 바탕으로 수사를 벌여 신고 없이 음식조리판매영업을 한 상인 109명을 지난달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벌금을 부과 받은 상인들 중 일부는 정식재판을 청구한 상황이고 일부에서는 "벌금 낼 돈이 없어 몸으로 대신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도 있다.

이번 단속은 군 행정의 안일함과 소극적인 자세가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바닷가 파라솔과 관련해서는 오래 전부터 문제제기 되어 왔고, 군에서는 그동안 이렇다 할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파라솔 측과 상가 측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군청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단속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고, 결국에는 경찰이 개입되는 상황을 초래했다.

100명이 넘는 상인들이 한 순간에 범법자로 몰리다보니 상인들은 새조개축제를 홍보하고 손님들을 만나야 할 시간에 해결방안을 찾느라 동분서주하고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보니 남당리를 찾는 손님들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50% 이상 줄어들었다고 하소연한다.

새조개축제추진위원회 정충규 사무국장은 "20여년 동안 관례적으로 장사를 해오던 파라솔에 대해 단속으로 일관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홍성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남당리 경제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 파라솔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 대다수가 영세 상인들이다. 단속이 불가피했다면 해양수산복합공간이 준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장사를 계속할 수 있게끔 해결방안도 함께 제시해줬어야 하는데 군청에서는 아직까지도 이렇다 할 입장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려하는 한 상인은 "손님이 없어서 가게를 문 닫아야 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 행정기관에서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영세 상인들이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군 행정이 미숙했다는 지적은 남당리와 지척에 있는 천북 굴단지와 비교해 봐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천북 굴단지 역시 바닷가에서 임시 가건물로 장사를 시작했고, 지금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겨울 관광지로 관광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어사리 파라솔촌을 자주 찾는다는 정일우 씨는 "솔직히 바닷가에서 좌판이나 파라솔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주변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법의 잣대로만 판단한다면 홍성에서 제대로 장사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영세 상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