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배제ㆍ농민만 생각해 담수 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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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 배제ㆍ농민만 생각해 담수 방류했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12.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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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 사리때 방류ㆍ수문개방 조절로 수위조절하라
농어촌공사, 간월호 저수량 한계 수위조절 불가능


천수만에 양식 중인 바지락과 굴이 집단 폐사한 것과 관련, 천수만 어장피해 예방대책 협의회가 6일 군청회의실에서 열렸다.

천수만 어촌계장과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 사업단을 비롯해 충남도와 시․군 관계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협의회는 어민과 천수만사업단의 입장차이로 인해 갈등을 빚었다.이날 협의회는 서산 AB지구 담수 방류에 따른 천수만 내 어장피해에 대한 예방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였으나 천수만사업단 측의 무성의하고 책임 없다는 식의 답변으로 일관해 어민들을 분노케 했다.

지난 9월 발생한 서부면 어사리 천수만 일원 바지락과 굴 양식장의 집단 폐사에 대한 갯벌 연구소의 피해조사 결과 천수만 AB지구 담수 대량방류 등의 원인으로 양식중인 바지락과 굴 53.2%가 폐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어사리 바지락 양식장은 지난 7~9월 사이 내린 집중호우와 간월호 수문 개방 등의 영향으로 양식장 123ha에서 바지락이 집단 폐사해 50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이에 어민들은 천수만 A지구 간월호의 수질개선과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의 입장은 간월호의 근본적인 수질개선을 위해 호 내 대책으로 습지조성 등을 위한 서산 A간척지 농업기반시설 재정비사업 등 준설작업을 추진 중으로 현재 6등급 인 수질이 4등급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수위조절과 관련해서는 간월호 총 저수량 1만1590만 톤 중 사수량 7092만 톤을 제외한 4498만 톤이 실제 이용 가능한 유효저수량이라며 갯벌연구소에서 지적한 사리 때를 이용해 방류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정진택 팀장은 "현재 간월호의 배수시설 미비로 홍수위 도달 시 홍수위 표고보다 낮은 간월 양수장 및 지산양수장 구역 약 2600ha의 농경지가 침수피해를 입게 돼 필요저수량을 제외한 홍수유입량을 유입 즉시 방류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어사리 김옥태 어촌계장은 "농어촌 공사가 어민들은 배제하고 농민만 생각해 담수를 방류하고 있다"며 "수문 개방 시 8개 모두 일시에 개방하지 말고 평소에 1~2개정도 개방해 수위조절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황도 강채규 어촌계장은 "어떠한 대책도 없이 수위조절이 어렵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면 어민들은 죽으라는 소리냐"며 "추후 이런 사태가 재 발생 하게 되면 농어촌공사에서 전적으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택 팀장은 수문개방 시 사전대비를 위한 통보를 원할 경우 지자체 및 어민에게 개별통보가 가능하다고 하면서도 "간월호 방조제 수위 조절량이 전체 용량의 17%에 불과해 여유용량(1944만 톤) 이상의 비가 올 경우 담수시켜 놓을 수 없다"며 수위조절 불가능에 대한 일관된 답변만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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