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에 '삶'이 고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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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한파에 '삶'이 고단하다
  • 이은성 기자
  • 승인 2011.01.28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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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폭탄 조심ㆍ난방유 사용량 20% 증가

연일 수은주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관내 군민들의 불편함도 늘어나고 있다. 5년 전부터 채소를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조금순(가명)씨는 살아생전 이렇게 추운 날씨는 겪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날씨가 엄청 추워 장사를 나오기도 어렵지만 무엇보다 야채들이 얼까봐 걱정"이라고 말하는 조 씨는 "매서운 추위에 없는 사람들의 고생이 더해지고 있다. 올해에는 경제가 풀려 서민들이 잘살고 미소 짓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난방기계 대신 양초에 불을 붙인다.

민족명절 '설' 이라는 대목이 다가왔지만 손님 없는 텅 빈 시장은 찬바람만 오갈 뿐이다.

동파사고 급증ㆍ방지예방 필요해
이처럼 서민들의 어려움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는 가운데 이틀에 한 번씩 내리는 눈과 맹위를 떨치는 한파는 각종 동파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예년 겨울에는 많아야 2~3건의 동파사고가 접수됐지만 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 19까지 접수된 수도 계량기 동파신고는 벌써 33건을 넘어섰다. 지난 7일에서 18일까지 접수된 신고는 30건이며, 하루에 무려 13건의 신고가 접수될 정도로 올 겨울 추위는 이전과 다르게 혹독하다.

군환경수도과 관계자는 "유난히 추운 날씨에 동파사고에 따른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동파사고를 막기 위해 노출된 수도관은 헌옷으로 감싸주고 수도계량기 보호통 내부에 보온재를 투입하는 등 동파방지예방을 위한 조치가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기요금 폭탄 조심ㆍ각별한 주의 기울여야
또한, 한국전력공사홍성지점(지점장 이민하)은 최근 맹위를 떨치는 추위 탓에 전기난방기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무리한 사용과 남용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름 값을 아끼기 위한 전기난방기의 무리한 사용으로 '전기요금 누진제도'에 주의하지 않아 몇십만원에 달하는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도는 전력소비량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기요금이 증가하는 방식으로 월간 300KWh 초과 사용하는 전력고소비 가정에 대해서는 전기요금을 20~40% 인상하는 제도다.

자세히 살펴보면 한달 300KWh의 전력을 사용하는 가정의 경우 평균 전기요금은 4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전기히터(1000W)나 전기장판(2인용ㆍ200W) 등을 하루 10시간씩 한달동안 사용하게 된다면 약 300KWh가 추가되어 전력 사용량이 총 600KWh가 된다.

이에 한전홍성지점관계자는 "전기사용량은 2배 증가했지만 월 300KWh 초과 사용으로 요금은 4.9배가 증가된다"며 "20만원에 가까운 전기요금이 청구되기에 설비별 전기사용량을 확인하고 전기난방제품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난방유 사용량 지난해 대비 20% 증가
특히, 한파로 인한 어려움은 얄밉게 치솟는 기름 값이 한몫 더하고 있다. 관내 지역농협관계자는 "딸기 등을 재배하는 시설하우스 유지에 드는 연료 사용량이 2배로 늘었다"며 "난방유 사용량도 지난해에 비해 20%나 증가해 농민들도 무척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름 값을 아끼려는 마음에 마을 어르신들이 낮에는 마을회관에 모이고 집에서는 잠만 주무시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서부면에서 홍성으로 출ㆍ퇴근하는 직장인 한종수 씨는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너무 올라 차를 끌고 다니기에 부담이 심해져 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보통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이 지난해 10월 1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기 시작해 관내 보통 휘발유 가격 또한 1리터에 1850원 선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자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주유소 가격비교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홍성지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홍성읍에 위치한 A주유소로 리터당 185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가장 저렴한 곳은 금마면의 B주유소로 1790원이다.

한편, 전국 평균가는 27일을 기준으로 1831원이며, 서울의 경우 가장 비싼 주유소는 리터당 2110원,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1773원이다.

이처럼 뚝뚝 떨어지는 수은주와 달리 물가와 기름 값은 치솟고 설상가상 관내 인근지역 구제역 확산으로 지역경제를 사정없이 흔들어 놓으면서, 가뜩이나 매서운 한파에 지친 우리 군민들의 마음이 다가오는 민족명절 설을 맞아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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