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觀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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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觀點)
  • 윤주선 임업후계자(공주대학교 식물자원학과 1학년)
  • 승인 2011.08.04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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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모든 사물(事物)을 보는 시각과 위치에 따라 보는 관점이 다르다.
좀 더 가까이서 관심을 가지고 사물을 지켜 본다면 사람마다 각기 다른 생각의 관점들이 나타난다.

올해 초에 7박8일의 일정으로 터키 여행을 갔었는데, 버스를 타고 서너 시간을 가도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진 드넓은 대지를 보면서 감탄하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땅이 있다면’하고 속으로 부러워했다.
우리 일행을 실은 버스가 에게해의 저녁노을을 뒤로하고 목마가 있는 트로이를 향해 달리고 있을 때 같은 일행으로 옆 좌석에 앉아있는 형에게 물어 보았다.

“형! 형 같으면 저 푸른 대지의 언덕에 무엇을 하고 싶어요?”라고 물었다.
그 형은 대뜸 “축사를 짓고 소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앞좌석의 다른 형에게도 커다란 소리로 물어보았다. 형은 저곳에 무얼 하고 싶으냐고...
그 형은 잠시 생각하더니 “근사하게 집을 짓고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 형이 나에게는 “너는 나무를 심고 싶지?”하며 물어보자, 형의 말에 셋이서 얼굴을 마주보며 크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와 같이 한 사물을 보더라도 각기 다른 생각, 즉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더 나아가 여러 사람의 각기 다른 생각들이 하나로 모여 여론(輿論)이 형성되듯 관점에 따라 사람마다 달리 해석되고, 때에 따라 생각도 관점도 바뀌는 것 같다.

나는 가끔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한다. 컴퓨터를 켜면 바탕화면에 나오는 드넓게 펼쳐진 대지를 보며, 저 곳에 나무를 심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틈이 나는 공간이 있다면 나무를 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아마도 많은 나무를 베었던 탓일까? 반성하는 마음에서 나무를 심고 싶은 것일까?
어느새 내 마음 빈 공간엔 푸른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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