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중고등학교 오케스트라, ‘희망’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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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중고등학교 오케스트라, ‘희망’을 연주한다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12.15 14: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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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명의 아마추어 단원이 만들어내는 감동의 선율
오는 22일 홍주문화회관 대강당서 창단연주회 개최


음악에는 사람의 헝클어진 마음을 치유하고 분노어린 감정을 다스리는 힘이 있다. 우리는 개개인이 모여 하나의 곡을 연주하고 이를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충돌과 반목을 뒤로 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 끈끈한 정을 나누는 모습을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한 바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불러일으켰던 일본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그랬고, 시골학교 학생들이 브라스밴드를 결성해 함께 연주를 하며 어린 시절의 풋풋한 감성을 최대한 발산시켰던 ‘스윙걸즈’가 그랬다. 초딩(?)들로 구성된 학교밴드는 어땠는가. 영화 ‘스쿨오브락’에서는 어린 나이에도 부모들의 입시열기와 과시욕으로 ‘아이비리그 입성’만을 인생 최대의 목표로 삼았던 노숙하고 정나미 없었던 꼬맹이들이 밴드를 결성해 락(Rock) 음악을 연주하면서 발랄하고 생기있는 그 나이때 어린이들의 모습을 되찾기도 했다.

모두가 ‘무리’라고 여겼던 대인원, 그것도 아마추어들이 모여 하나의 곡을 완주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쾌감’을 느꼈다. 현대사회의 소외된 개개인들은 음악을 통해 어느순간 하나가 됐다.

비단 영화에서의 일 만은 아니다. 서해삼육중고등학교 학생 75명으로 구성된 ‘서해삼육오케스트라’가 아름다운 클래식의 선율로 홍성군민들의 마음을 녹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 청소년교향악단 지휘한 실력파 음악교사
서해삼육중고등학교 오케스트라는 올해 5월 창단했다. 단원은 모두 75명. 중학교 1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단원으로 들어오길 희망하는 모든 학생들을 포용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바이올린의 ‘바’짜 조차 어색하기 짝이 없었던 ‘생 초짜’들이었다. 학생들은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매일 점심시간 20여분을 할애해 연습을 해왔고, 주말에는 토요일 오전 1시간 30여분 씩 시간을 내어 함께 연주를 맞추었다고 한다. 물론 이 가운데에는 취미로 바이올린 등과 같은 악기를 어린시절부터 연주해 온 친구들이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도레미파솔라시도’의 음계조차 익숙하지 않았다. 현재 삼육중고 오케스트라는 라데츠키 행진곡, 브람스 심포니 No.1 4악장, 경기병 서곡 등을 연습하고 있다. 물론 다가오는 창단연주회에서 선보일 곡들이다.

학생들이 어엿한 클래식 연주자로 거듭나기까지는 삼육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장완섭 교사의 역할이 컸다. 지난 3월 삼육중고등학교에 부임한 장 교사는 조금 특별한 음악선생님이었다. 장 교사는 서울시 청소년 교향악단의 지휘자로 30회의 정기연주회를 치른 경험을 가진 실력파 지휘자였으며, 한국삼육고등학교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은 바 있고,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한 연주자이기도 하다.

장 교사는 “홍성에 부임한 이후 시골지역에서도 학생들이 문화예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자연스레 오케스트라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장 교사의 적극적인 추진력에 힘입어 서해삼육중고등학교는 6000만원의 충남도교육청 지원금으로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악기구입과 전문 연습실을 구축했고, 전문 강사를 초빙해 학생들을 세심히 지도했다.

장 교사는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학생들은 어느 때보다 열심히 연습해왔다. 우리들은 우리가 받은 지원과 혜택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 같은 마음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자 창단연주회 성격의 송년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단연주회에 국내3대 테너 김철호 교수도
삼육중고등학교 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는 오는 22일 오후 7시 홍주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이날을 위해 학생들은 오늘도 점심시간을 쪼개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오케스트라는 라데츠키 행진곡, 브람스 심포니 No.1 4악장, 경기병 서곡, 영화음악 ‘캐리비안 해적’, 헨델의 메시아를 선보일 예정이다. 브람스 심포니를 제외한 모든 곡은 원곡으로, 브람스는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해 보다 쉽게 편곡했다고 한다.

송년음악회인 만큼 오케스트라 창단공연과 더불어 서해삼육고등학교의 또 하나의 자랑인 합창단의 연주도 선보일 예정이며, 국내 3대 테너 중 한 명인 김철호 교수의 독창이 예정되어 있어 주목된다. 삼육대학교에 재직 중인 김철호 교수는 동일재단내 학교오케스트라의 창단을 축하하기위해 홍성군민들 앞에서 ‘오 솔레미오’, ‘신고산 타령’, ‘함경도 민요’ 등의 공연을 선보인다.

서해삼육중고등학교 이봉길 교장은 “오케스트라단원과 합창단원들이 열심히 준비한 송년음악회에 홍성군민과 청소년, 그리고 충남의 모든 교육가족과 학부모님들을 초청한다”며, “우리 서해삼육중고 학생들이 준비한 음악축제에 참석하셔서 격려해주시고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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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희 2017-01-19 20:46:11
감사 합니다
졸업생으로 현재 뉴욕에 거주 합니다(초,중 고7회 오광희)
동영상으로 볼수있을까요
축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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