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접종가능 연령 또 다시 변경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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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백신 접종가능 연령 또 다시 변경돼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1.08.1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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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세 번째 변경, 곳곳에서 불신의 목소리 높아
질병청 “4차 유행으로 접종 속도 높이기 위한 조치”
지난 2월 합동모의훈련 중인 방역 관계자들의 모습.

최근 고령층 백신 1차 접종이 완료되며 50세 이상만 접종 받을 수 있던 AZ백신의 폐기량이 늘자, 정부는 지난 13일 희망자에 한해 AZ백신 접종가능 연령을 기존의 50세 이상에서 30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AZ백신 접종가능 연령 변경은 이번이 세 번째로, 오락가락하는 백신정책에 정부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65세 이상이었던 AZ 접종가능 연령을 다음 달인 4월 30세 이상으로 하향조정했고, 지난달에는 젊은 층에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접종권고 나이를 50세 이상으로 다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모더나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AZ 잔여 백신이 늘어나자 지난 13일 접종가능 연령을 다시금 30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번 변경으로 AZ백신 접종이 가능해진 A씨(32)는 “젊은 층에서 혈전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면서 접종 나이를 상향했던 백신을 수급상황에 맞춰 연령을 다시 하향했다는 건 정부가 국민의 생명이나 안전보다 단순히 백신 접종률을 높여 정치적 성과를 올리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상황도 상황이지만 정부 스스로 국민들을 우롱하며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질병청은 이번 조치에 대해 “4차 유행으로 백신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며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 부작용 위험과 접종 이득을 충분히 안내하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방역당국과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코로나19 초기 때와는 달리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7일 입장발표를 통해 “이번 AZ백신 접종 범위 확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올바른 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의사협회 등 전문가들과 소통해 적절한 권고안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2일~13일 청주시의 백신접종 위탁 의료기관에서는 주민 10명에게 화이자 백신을 정량보다 5배 이상 과다 투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고, 지난 2월부터 국내에서 폐기된 백신 중 90%가량은 온도 관리 미흡으로 버려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백신접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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