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사’ 신설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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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사’ 신설 확정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1.12.2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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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억 원 투입해 2025년 완공, 홍성~서울 40분 시대
기획재정부, 서해선 복선전철 총 사업비 변경 승인해

충남도청신도시인 내포신도시와 국가대동맥인 서해선 복선전철을 잇는 관문역이 될 예산 ‘삽교역’ 신설이 최종 확정됐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황선봉 예산군수는 16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획재정부가 총사업비심의위원회를 통해 삽교역 설치비를 반영한 서해선 총사업비 변경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10년 서해선 복선전철 기본계획 수립 당시 서해선 기점을 홍성군 금마면 장항선 화양역에서 홍성역으로 변경하고, 삽교읍 지역은 주민 의견을 반영해 ‘장래역’으로 고시했다. 장래역은 역사 부지를 우선 확보하고 선형을 직선화한 후 장래 주변 환경 변화에 따른 여객 수요 증가 시 설치하는 정거장을 의미한다.

장래역 지정 이후 삽교읍 지역은 지난해 10월 인근 충남도청내포신도시가 충남혁신도시로 지정됐고, 이어 올해 7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서해 KTX’가 반영되는 등 여객수요 증가 요인이 꾸준히 발생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8년 실시한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도 삽교역 이용 여객은 2030년 기준 1일 8505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충남도와 예산군은 삽교역사 신설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으며, 신설 역사 사업비에 대한 지방예산 투자 계획을 제출해 기재부의 승인을 받아냈다. 이로써 지난 2018년 12월 국토교통부 사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이후 3년 만에 삽교역 신설이 최종 결정되면서 사업추진을 위한 관문을 모두 통과한 셈이다. 

서해선 복선전철 총사업비 변경 승인으로 삽교역은 내년부터 2년 동안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한 뒤, 2년 동안의 공사를 거쳐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서해선 개통(2023년) 이후 경부고속철도까지 연결되면, 삽교역은 서해선을 운행하는 KTX 열차 정차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충남도는 삽교역 설치가 마무리되면, 서해선이 통과하는 충남도내 모든 시군에 정차역이 건설돼 충남도민들의 삶의 질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수도권 접근성 향상과 충남내포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이를 통한 공공기관과 기업 유치 활성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 검토 사업으로 포함된 ‘내포-태안 연결 철도’의 차기 국가계획 신규 반영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포~태안 연결 철도는 삽교역에서 태안 안흥항까지 57.6㎞ 규모로, 예상 사업비는 1조 5537억 원이다. 삽교역이 설치되는 서해선은 홍성에서 경기 화성 송산까지 총연장 90.01㎞ 규모로, 4조 95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3년 개통한다. 서해선 복선전철공사는 현재 궤도와 전기 등 마무리 공사를 진행 중으로, 11월 말 기준 공정률은 81%에 달하고 있다.

서해선~경부고속철도 연결 사업은 서해선과 연결되는 신안산선이 민자 사업으로 바뀌며 직결에서 환승 방식으로 변경되고, 이동 시간이 기존 57분에서 1시간 40분으로 늘어남에 따라 충남도가 제시한 대안이다. 사업 구간은 경기 화성 향남에서 평택 청북까지 7.1㎞이며, 사업비는 5491억 원이다. 두 노선이 연결되면 서해선에도 KTX 열차가 운행하며 홍성에서 서울까지 이동시간은 2시간에서 45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이 사업은 현재 ‘광명~평택 2복선화’와 함께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이 발주된 상태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국토부, 국가철도공단, 예산군과 긴밀히 협조해 삽교역이 조기 완공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예산과 홍성, 내포신도시가 상생발전 할 수 있는 후속 조치 발굴·추진에도 만전을 기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삽교역 신설 결정으로 충남혁신도시의 더 큰 완성을 향한 마중물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는 KBS충남방송을 비롯한 주요 공공기관 유치, 충남스포츠센터와 도립미술관 건립 등 충남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삽교역 신설이 최종 확정되면서 홍문표 의원은 삽교역 신설을 위해 국무총리를 비롯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에 역 신설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주장하고 지속적으로 설득한 결과 이 같은 값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홍문표 국회의원(홍성·예산, 국민의힘)은 지난 12일 예당호 ‘착한농촌체험세상’ 조성사업 기공식 현장에서 “삽교역사 신설이 지금까지 80%이상 가능하다고 진단한다”며 “11월말에서 12월 초에 결정 될 것”이라고 말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12월 10일 결정 나게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결정 날짜까지 제시하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의원에 따르면 “삽교역사 문제는 지난 2018년 국토부 사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과 재무적 타당성(B/C 1.07, R/C 1.88)이 1이상 나와 신설 추진이 가능한 역으로 판명됐는데도 기획재정부가 시간 끌기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홍 의원의 이날 발언은 그동안 국회에서 삽교역사와 관련, 종합적인 자료와 해당 공무원들의 답변을 분석해 내놓은 발언이라는 점에서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되면서 올해 안에 ‘삽교역사 신설 확정’이 확실시 된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은 지난 2010년 장래역으로 고시됐으나 장래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해 신설되지 못하고 있다가 홍문표 의원이 지난 2014년 국회 예결위원장 시절 삽교역사 신설부지 매입비 7억 원을 반영시킨 뒤 2017년에는 사전타당성 조사비 5억 원을 국회에서 반영시켜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또한 홍 의원은 삽교역 신설 핵심 키를 쥐고 있는 김장훈 기획재정부 총사업비관리과장을 지난 6월 23일 국회에서 면담한데 이어 지난 6월 30일에는 홍장표 KDI(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을, 7월 16일에는 안도걸 기획재정부 제 2차관을 국회에서 만나 삽교역 진행 상황을 보고받는 등 삽교역 신설 관철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어 지난해에는 경제성 확보를 위해 국토교통부를 설득해서해선 복선전철을 일반철도에서 준 고속철도로 고시하게 하는가 하면, 지난해 충남혁신도시와 대전혁신도시법을 대표 발의해 관철시킴으로써 충남도청내포신도시가 충남혁신도시로 지정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0월 29일에는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앞에서 ‘서해선복선전철 삽교역사’신설을 위해 200여일 넘게 집회를 이어오고 있는 범군민삽교역사유치추진위원회 시위 현장을 방문해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기획재정부 최상대 예산실장을 면담, 삽교역 신설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는 등 올해 안에 반드시 삽교역이 신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홍문표 의원은 “삽교역이 신설되기까지 부지매입부터 사전타당성 통과와 적정성 검토에 이은 오늘의 총사업비 심의 승인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양승조 충남도지와, 황선봉 예산군수를 비롯한 예산군민들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은 땀과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오늘의 삽교역 신설로 예산군을 비롯한 충남내포혁신도시 등의 발전이 가속화 될 수 있도록 원만한 사업 진행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그동안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삽교역사 설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갈등을 빚어왔던 홍성군도 보도자료를 통해 “대승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히고 “삽교역 건설을 위해 노력한 양승조 충청남도지사와 홍문표 국회의원, 황선봉 예산군수와 예산군민께 축하의 뜻을 전하며, 예산군과 홍성군이 화합과 상생발전의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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