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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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그는 누구인가?”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2.03.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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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 9수, 국회의원 0선… 첫 서울대 법대·검찰총장 출신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을 ‘정치인 윤석열’로 만든 변곡점은
‘조국 사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의 ‘추·윤 갈등’으로 촉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에게 전하는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윤석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에게 전하는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권력에 맞선 ‘원칙주의자’로 불린다. 윤 당선인의 성공기는 반전 드라마의 연속이었고 롤로코스터 인생 그 자체였다는 평가다. 교수의 아들, 사법시험 9수, 칼잡이, 스타 검사 좌천과 부활 등등. 그런 윤 당선인은 첫 국회의원 0선, 첫 검찰총장 출신, 첫 서울대 법대 출신, 첫 서울 출생의 충청 대통령 등 수많은 대권의 금기를 깬 인물로 대한민국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공주에 살았고 공주농고를 졸업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최정자 교수 부부의 1남 1녀 중 첫째로 1960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태어난 윤 당선인은 ‘더 구체적인 학문을 하라’는 부친의 권유로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고 한다. 5·18 민주화운동 직전 서울대 학생회관에서 열린 교내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뒤 외가가 있던 강원도 강릉으로 석 달간 피신했던 일은 유명한 일화로 알려진다.

8전 9기의 고시합격, 9수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하면서 늦깎이 검사로 평범한 이력을 거치다 노무현 정부 들어 굵직굵직한 특수 사건에 투입되며 ‘칼잡이’로 명성을 높였다. 2002년 검사 옷을 벗고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다가 다시 친정인 검사로 복귀했다. 2003년 SK 분식회계 사건과 불법 대선자금 사건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비리 사건,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 BBK 특검, 부산저축은행 사건,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을 맡았다. 이후 대형 사건 수사마다 차출됐고,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유의 보스 기질로 그의 주변에는 따르는 후배 검사들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윤 당선인이 스타 검사로 대중에 알려진 것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윗선의 수사 외압을 폭로하면서다. 이후 지방 고검의 검사로 좌천, 4년간 외곽을 떠돌았다. 윤 당선인은 2016년 탄핵 정국을 맞아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승승장구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적으로 발탁됐고, ‘적폐청산’ 수사와 공소 유지를 진두지휘하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을 끌어내기도 했다. 2019년에는 검찰총장에 파격 임명되면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그의 이미지가 돋보이게 각인되는 계기가 됐다.

조국 사태는 ‘정치인 윤석열’을 만든 변곡점이다.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해야 한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밀어붙였다. 2030을 중심으로 ‘공정의 아이콘’으로 자리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추·윤 갈등’까지 겹치면서 ‘윤석열을 키운 건 조국과 추미애’라는 말이 나왔다. 추 전 장관과 파열음이 커질수록 윤 당선인의 입지는 탄탄해져만 갔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월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 번밖에 안 온다.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며 당시 검찰총장인 윤석열 당선인을 한껏 치켜세우기도 했다. 마침내 지난해 3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며 임기를 넉 달여 남기고 전격 사퇴, 한국 정치판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도 여야를 통틀어 지지율 1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후 ‘6·29 선언’을 통해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했고, 7월에는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해 ‘대선 열차’에 올라 타면서 본격적인 정치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후 국민의힘 대선주자 경선에서 1위를 거머쥐면서 야권대선후보로 선출됐고, 신인 정치인으로 적응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특유의 뚝심과 친화력으로 탄탄한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각종 의혹과 불협화음, 설화  등의 논란을 승부사 기질로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2년 3월 10일,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960년 12월 서울 서대문구 출생 △대광초·충암중·충암고 졸업 △서울대 법학과·대학원 졸업(법학석사) △사법시험 33회 합격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장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팀장 △서울중앙지검장 △제43대 검찰총장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후보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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