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했다. ‘삶이란 돌아보고, 둘러보고, 바라보는 일’이라고. 어쩌면 다시는 앨범 밖으로 나오지 못할 사진 속 소중한 순간들을 지면을 통해 공개하고, 함께 걸어온 세월을 회상하며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힘차게 걸어가고자 홍주신문 연중 캠페인 ‘나의 살던 홍성은’을 연재한다.〈편집자주〉

1974년 5월 한때
“언제 찍은 사진이에요?”
“이 사진은 저 홍주읍성 남문 밖에서 큰 아이 세 살 때 찍은 거야.”
“지금은 복원한다고 (이 집들이) 다 없어졌지.”
“사진 속 인물들은 누구에요?”
“안집 아주머니랑 큰딸, 작은딸 이렇게 찍었어.”

남편과 함께 집을 짓고
“집이 근사하네요! 언제쯤이에요?”
“우리 집 아저씨(남편)가 살아있을 때니까 30년 정도 됐겠다.”
“이 집이 정말 어렵게 지었거든.”
“부자셨나봐요!”
“체신 공무원하던 아저씨랑 돈을 모아서 땅 사고 몇 년 묵혔다가 집 지었어.”
“그런데 아저씨는 이 집에서 몇 년 못살고 돌아가셨지.”

아이들과 과수원에서
“그 사진은 언제쯤이에요?”
“얘가 학교 아직 안 들어갔을 때니까 언제라고 해야 하나…”
“얘가 지금 마흔여섯이니까… 하하하”
“어디에서 찍은거에요?”
“우리 아저씨의 외갓집이 홍북에서 과수원을 했는데 거기서 찍은 거야.”

화단에서 물주는 손녀
“아구 이뻐라~ 손녀인가봐요?”
“우리 딸이 사진을 배웠어. 그리고 손녀를 찍은 거지, 예쁘지?”

2022년 4월 29일 화단에서
“화단이 정말 예뻐요!”
“뒤 동백나무가 집 지을 때 손가락만한 묘목을 심었던 거야.”
“많이 컸네요? 동백꽃까지 나오게 예쁘게 찍어드릴게요.”
“집도 예쁘게 나오게 찍어야 해. 여기 개발지구라 집도 없어질 거 같거든.”
“이 집이 벌써 43년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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