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관광산업 확실한 대안은 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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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관광산업 확실한 대안은 있다 <2>
  • 범상스님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23.06.2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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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국관광공사 대외협력관 조덕현의 ‘어떻게 문화예술관광을 통해 지역활성화를 찾을까?’를 근거로 충남은 다른 시도에 비해 관광산업이 뒤떨어졌고, 그중에서도 우리 홍성은 관광객 수를 비롯한 주요지표에서 최하위 권임을 밝혔다. 이유로는 첫 번째 요건인 자연이 아름답지 않다는 불가항력적 문제를 진단했다. 인공시설물 설치는 자연이 기본이 돼야 하고, 전국에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으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그래서 반짝 개점효과 이후 지자체는 장기적으로 관리비 압박에 시달린다.

먹거리 중심의 축제 역시 매년 특정지역에 편중되는 제정지원의 불균형, 지원금 대비 세금으로의 환수비율은 어떠한지? 바가지요금 등으로 해가 갈수록 누적되는 부정적 이미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함을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볼거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놀거리 먹거리 부족에 대한 문제해결로 관광산업 전반을 키우자고 제안했다.

사람들이 관광에 열광하는 것은 계획하는 순간부터 체험에 이르는 과정에서 행복감을 얻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광거리가 턱없이 부족한 우리 홍성은 기존의 것들(볼거리, 먹거리, 놀거리)보다 더욱 강력하게 사람들의 관심을 촉발시키는 자원을 찾아내어야 한다. 이것이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유일한 무엇이라면 그야말로 최고의 상품이 된다.

그것은 바로 인간심리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잘 살겠다는 욕망’에 완벽히 부합되는 관광자원이다. 욕망은 욕구와 달리 영원히 충족되기 어렵다. 예를 들면 식욕은 배부르면 사라지고, 수면욕은 잠으로 해소된다. 이에 반해 욕망은 초가집에서 대저택으로 옮겨가도 곧바로 결핍을 느끼며, 지구 전부를 가져도 결코 충족되는 법이 없다. 그래서 물욕에서 벗어났다는 청빈에서도 자신을 돋보이려는 만(慢)이라는 욕망의 작용으로 무소유를 자랑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그렇다고 욕망을 전면 부정할 수 없다. 욕망은 충족될 수 없기에 종교에서는 죽음을 거쳐야 비로소 영원한 생명, 무한한 풍요가 보장되는 천국에 간다고 한다. 불교는 천상과 극락을 명확히 구분하지만 세속에서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실제 유무를 떠나 천국을 산정한 것은 중생의 욕망이 의욕, 야망, 희망 등과 뿌리를 같이 하고 있어 무턱대고 전면 부정하면 그 자리에 절망, 상실, 좌절 등이 곧바로 자리 잡기 때문이다. 그래서 욕망의 긍정적인 면을 인정해가며 점차 완전한 소멸의 길로 인도해 마침내 대자유를 얻게 한다.

전국에서 잘살겠다는 긍정적 욕망에 가장! 그것도 유일한 조건으로 부합하는 곳이 바로 용봉산! 그중에서도 ‘홍성상하리미륵불’이다. 먼저 두 가지 이유를 전제한다. 첫째 풍수에서는 미륵불을 자연의 기운이 응축된 명당임을 나타내는 최고의 상징으로 본다는 것, 둘째 같은 목적의 관광객 수백 만 명이 옆을 스치듯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 예산군·서산시에 따르면 수덕사 년 인원 350만 명, 간월암 130만 명이 다녀간다. 이뿐만 아니라 수도권 사람들이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전라도 지역 30여 개(수덕사 규모)의 사찰들에 다니고 있다. 여기에 대해 풍수가의 견해를 보탠다.

“용과 짝을 이루는 봉황! 수컷 봉(鳳)은 양(陽)요, 암컷은 황(凰)은 음(陰)이다. 봉과 황, 음과 양은 조화로서 만물의 이치이며 완성을 이룬다. 봉황은 부부사랑과 가정의 화합을 시작으로 태평성대를 의미한다. 이것은 홍주읍성의 조양문(朝陽門)에 잘 나타난다. 朝陽은 ‘봉황이 울면 곧 태평성대가 열린다’는 봉명조양(鳳鳴朝陽)을 뜻한다. -중략- 용봉산에서 가장 기운이 넘치는 곳은 ‘홍성상하리미륵불’ 주변이다. 산맥이 끝나면서 기운이 응축된 곳에 마치 열매를 품은 것처럼 음(陰)에 해당하는 계란형의 모암(母巖)이 여근석(女根石)으로 자리 잡았다.

바로 앞에는 음으로부터 씨앗이 뚝 떨어져 나온 듯 8m에 달하는 거석이 우뚝 솟아 양(陽)을 상징한다. 여기에 미륵불을 조각해 놓았다. 금상첨화 격으로 미륵불 앞에는 마치 산천을 축소해 놓은 형태의 너럭바위가 명당임을 알리는 옥인석(玉印石)으로 기운을 단단히 붙잡고 있다. 더욱 기막힌 것은 옥인석에서 산 정상을 바라보면 미륵불과 흡사한 바위가 힘을 싣는다는 것이다. 수많은 거불(巨佛)들이 조성될 때 명당이라는 좋은 위치에 석재를 옮겨 쌓아서 만들지만 ‘상하리미륵불’은 인간도 도저히 만들 수 없는 모든 조건이 자연적으로 완벽히 갖추었다. 여기에 현재 매립돼 있는 연못을 되살린다면 감히 세상에서 최고라 할 수 있다” 

이어서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완벽한 풍수와 자연조건 △국내 유일 형태의 미륵불 △태고보우와 연관된 역사(최영 장군의 전설) △연계되는 5구의 불상(명당) △노약자도 접근이 용이한 위치 △충남도청의 주산 등은 스토리텔링은 물론 ‘행복 추구의 심리’와 일치하다는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밝혔다. 

‘홍성상하리미륵불’ 주변은 1979년 문화재지정이후 여러 사정으로 심각하게 훼손됐고 그동안 관광자원에서 완전히 배제돼있었다. 그로 인해 홍성군민들 조차도 존재 사실을 모르고, 방치수준으로 있어 등산객들은 그냥 지나치고 있다. 다시 말하면 홍성군은 최소 연간 100만 명이상 다녀갈 수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한다. 홍성군이 관심을 가진다면 종교인들이 100일, 1000일 기도를 하듯 일반인들 역시 ‘잘 살겠다는 긍정적 욕망’으로 일 년에 몇 번씩 전국 최고의 명당인 용봉산을 찾으리라고 본다. 특히 용봉산이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용(龍)은 바다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남당리, 속동(개장을 앞둔 전망대) 등과 연계한다면 그야말로 홍성관광산업 전반이 커지게 되고, 새로운 길이 활짝 열릴 것이다.

범상스님 <석불사 주지·칼럼·독자위원>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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