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의회 의원
충남도가 지난해 11월 홍북읍 내포신도시 지식산업센터에 KAIST 모빌리티 연구소를 개소한 데 발맞춰, 필자는 ‘충청남도 모빌리티 혁신 및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대표발의했다. 이는 나날이 새로운 형태의 이동 수단과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자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인류 문명의 발전은 이동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수천 년 전 메소포타미아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바퀴는 수레에 적용되면서 인류의 이동성과 물류 혁명에 기여했다. 바퀴를 이용한 수레와 마차는 사람과 물자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동시킬 수 있도록 했으며, 이는 농업과 상업 발전의 기초가 됐다.
산업혁명 이후 증기기관, 내연기관, 전기모터 등의 등장은 이동 수단에 또 한 번의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19세기 증기기관차와 증기선이 개발되면서 장거리 이동이 가능해졌으며, 20세기 초 자동차와 비행기의 발명은 개인 및 대륙 간 이동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21세기 들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전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동성의 개념이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이동성의 확보는 단순히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넘어 경제, 사회, 환경적 요소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원활한 이동은 경제 활동을 촉진하고, 도시 간 연결성을 강화하며, 삶의 질 향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모빌리티 혁신은 장애인, 노약자, 격오지 주민 등 이동이 불편한 계층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바퀴의 발명에서 시작된 이동 혁신은 현재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모빌리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기술 발전과 사회적 요구를 조화롭게 융합해 미래의 이동성을 설계해야 한다.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시군의 특화도시 지정을 위한 지원, 특화도시 활성화에 필요한 사항, 전문인력 협력 기관 지원과 우수한 개선 사업 등에 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의 토대가 마련되고, 새로운 모빌리티가 기존의 모빌리티와 어우러져 도민의 안전하고 유용한 이동 수단으로 정착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