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육상 김 양식 연구시설 ·대기업 홍보관 등 활로 모색 중

[홍주일보 홍성=오동연 기자] 지난 2021년부터 코로나19로 잠정 휴관한 이후 4년째 잠들어있는 홍성군조류탐사과학관이 재탄생할 수 있을까?
본지 866호(2024년 11월 21일자) 1·3면 <수년째 문 닫은 ‘조류탐사과학관’, 향후 활용 방안은?> 제하의 기사와 관련해 홍성군이 4~5가지 활용 방안을 제시하는 등 활로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첫 번째 활용 방안은 ‘육상 김 관련 연구시설과 연구기관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군은 충남도의 균형발전 사업인 ‘육상 김 양식 테스트베드 조성’ 사업을 서부면 궁리에 추진하기 위해 공모사업을 신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창헌 홍성군 문화관광과 관광개발팀장은 “공모에 선정되면 조류탐사과학관과 수산물웰빙체험관을 육상 김 관련 연구시설과 연구기관, 체험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방안은 ‘대기업 홍보전시관’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군은 모 대기업과 접촉해 조류탐사과학관을 기업 홍보전시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었으나 구체적인 그림은 그려지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세 번째 방안은 충남도 해양수산국의 해양레저종합개발 계획에 반영하면서 조류탐사과학관을 리모델링하고 공유 주방을 조성해 각 사업자가 입점하는 방식 등의 ‘식도락 관광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네 번째 방안은 ‘타 지자체의 연수원’을 유치해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 방안은 지난해까지 홍성군이 경기도의 한 지자체와 협의를 하면서 조류탐사과학관의 리모델링 설계까지 얘기가 됐었으나, 해당 지자체의 긴축재정 등 이유로 추진이 불투명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방안은 재정사업으로 조류탐사과학관을 매각하거나 군이 직접 리모델링 후 직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창헌 관광개발팀장은 “조류탐사과학관의 활용방안 모색에는 ‘지속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조류를 주제로 한 활용은 주제가 한정돼 지속적이지 않으며, 조류탐사과학관을 매각하거나 군이 리모델링해 직영하는 것은 마지막 순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류탐사과학관은 전시관 형태라 다른 용도로 공간 활용이 어렵지만 연구시설로는 적합하다”며 “육상 김 관련 연구시설과 연구기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조류탐사과학관이 육상 김 관련 연구시설과 연구기관으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육상 김 양식 테스트베드 조성’ 공모에 선정돼야 하는데 공모 선정 결과는 3월 말경 드러날 전망이다.
한편 홍성조류탐사과학관은 지난 2009년 4월 궁리 천수만 일대에 68억여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준공됐다. 대지면적 9133㎡, 건축 연면적 1466㎡, 전시면적 876㎡로 3층 규모다. 조류탐사과학관에는 관상 조류 전시실과 천수만 전시실, 조류 탐조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홍성군은 조류탐사과학관 옆에 2015년 2층 규모의 수산물웰빙체험관을 세웠으며 여기에는 국도비 등 53억 원이 들어갔다. 그러나 입장료 수입이 매년 줄어들어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다가 지난 2021년 1월부터 ‘코로나로 잠정 휴관’한 이후 지금까지 4년 넘게 휴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