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웅 故 한상국 상사의 희생을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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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영웅 故 한상국 상사의 희생을 기억하다”
  • 김영정 기자
  • 승인 2025.06.05 06:51
  • 호수 893호 (2025년 06월 05일)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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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를 살릴 테니…” 그날의 외침을 지켜나가는 사람들
오는 28일 23주기 추모행사… 끊긴 예산과 남겨진 과제는?
호국영웅 故 한상국 상사의 모교 충남드론항공고등학교에 세워진 동상.
호국영웅 故 한상국 상사의 모교 충남드론항공고등학교에 세워진 동상.

[홍주일보 홍성=김영정 기자]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우리 지역이 낳은 호국영웅, 故 한상국 상사의 삶과 뜻이 다시 한번 지역민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이 되고 있다.

한상국 상사는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 출신으로, 충남드론항공고(옛 광천제일고·39회)를 졸업한 뒤 해군 부사관으로 임관해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참수리 357호 조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다 장렬히 산화했다. 

전투 중 “나는 배를 살릴 테니, 너희들은 부상병을 살려라”라는 말을 남기고 끝까지 조타기를 놓지 않은 그의 모습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한상국 상사의 숭고한 희생은 단순한 전사에 머물지 않는다. 그의 이름은 2015년 해군 유도탄고속함 ‘한상국함’에 새겨졌으며, 영화 ‘연평해전’과 다양한 추모 사업을 통해 국민에게 널리 알려졌다. 최근에는 한상국 상사의 모친이 별세하며, 지역사회와 해군이 함께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상국 상사의 명예와 예우를 둘러싼 아쉬움도 남아 있다. 전사 직후 진급이 예정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종 처리로 인해 중사 계급에 머물렀고, 유족들은 오랜 시간 상사로의 추서 진급을 기다려야 했다. 결국 2015년 상사로 추서 진급이 이뤄졌지만, 유족 연금 등 실질적인 보상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유족과 지역사회가 제도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모교 교정서 울리는 “잊지 않겠습니다”

한상국 상사의 모교인 충남드론항공고에서는 매년 6월 말, 총동창회와 광천제일장학회 주관으로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올해도 오는 28일 교정에서 충남서부보훈지청과 지역 학생, 동문, 시민들이 함께 모여 한상국 상사와 제2연평해전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故 한상국 상사 제23주기 추모식’이 열릴 예정이다.

한편 교정 한편에는 2016년 세워진 한상국 상사 흉상이 자리해, 현충일과 연평해전 기념일마다 많은 이들이 찾아 그를 추모하고 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한상국 상사 추모행사에 대한 홍성군의 공식 지원이 중단된 점은 지역사회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실제로 최근의 추모식들은 학교와 총동창회, 장학회, 보훈지청 등이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나 공식 후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주신문 875호(2025년 1월 23일 자) 15면에 실린 김주호 광천제일장학회 이사장의 <충절의 고장 홍성! 이름이 부끄럽다> 제하의 기고문에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홍성군이 매년 지원하던 400만 원의 추모행사 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국가 경제가 어려워 예산 절감 비율에 맞춰 300만 원이나 350만 원밖에 지원할 수밖에 없으니 양해 바란다고 하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그런데 그게 아니고 전액 삭감한 조치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며 이제라도 우리지역 호국영웅의 추모행사 지원을 이어나갈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상국 상사와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의 헌신은 대한민국의 안보와 자유 수호라는 가치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들의 희생과 지역사회, 유족의 노력이 앞으로도 잊히지 않고 기억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예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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