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대학교, 개교 20주년 홍성-인천 캠퍼스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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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대학교, 개교 20주년 홍성-인천 캠퍼스 시대 개막
  • 대담/정리 주 향·서용덕 기자
  • 승인 2015.05.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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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청운대학교 이상렬 총장

▲ 본지 주 향 편집국장(사진 왼쪽)과 청운대학교 이상렬 총장(사진 오른쪽).


청운대학교가 홍성에 둥지를 틀은 지 올해로 20년째를 맞는다. 그사이 교명도 바뀌고 대학의 규모도 달라졌다. 이상렬 총장은 2년 전 대학의 명운 건 중대결단을 내려야만했다. 여타 대학들이 생존을 위해 몸집을 줄이는 시기에 그는 공과대학과 경영대학을 분리해 인천캠퍼스로 옮기며 교세를 확장했다. 당시 주민들에 격렬한 반대에 부딪쳤고 학내에서도 일부 우려를 나타냈지만 그는 홍성-인천의 양대 캠퍼스가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그 믿음은 지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 총장 그는 “수요자 중심이라는 것이 상아탑의 연구나 진리탐구 등 대학의 본질과 거리가 있다고 하는 것은 옛날방식”이라며 대학 스스로도 변해야 한다고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인터뷰 포문을 열었다. “대학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조교를 대거 채용하거나 기업에 몇 달만 써달라고 학생을 맡기는 등의 편법을 쓰면서 상아탑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며 상당수 대학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힐난했다.
“분명한 것은 도청 소재지로 발전하는 홍성 안에 청운대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주민들이 청운대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30주년을 맞기 힘들 것입니다” 이 총장은 대학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대학과 지역의 공생만이 생존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임을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그와의 1문1답 이다.



 

 
Q. 청운대학교 개교 20주년을 맞았다. 소회는?
A. 청운대는 지난 1995년 충남산업대라는 이름으로 개교했다. 그러나 당시 학교명에 충남산업대라는 이름이 혼동을 줄 수 있다는 타대학의 이의제기 등으로 1998년 지금의 청운대로 교명을 바꾸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까지 20주년을 맞았다. 20주년이 아니라 앞으로 30주년 40주년을 맞을 수 있었으면 한다.

Q. 요즘 대학은 ‘학문’보다는 ‘취업’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상렬 총장이 생각하는 대학의 본질과 경쟁력이란?
A. 취업문제가 심각해 대학 졸업생이 갈 곳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교육부는 대학의 교육 내용이 사회가 원하는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대학 졸업생의 수요자는 기업체다. 수요자인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교육시켜야 취업이 된다는 것이 교육부의 생각이다. 그 바람에 아깝게도 인문사회나 기초과학 분야가 홀대 받는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수요자 중심이라는 것이 상아탑의 연구나 진리탐구 등 대학의 본질과 거리가 있다고 하는 것은 옛날 사고방식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대학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각종 편법을 쓰게 하게 만드는 현실은 안타깝다. 우리학교는 규모가 작아서 불가능하지만 조교를 대거 채용하고 취업했다고 보고하거나 4대보험이 발생할 수 있게 기업에 몇 개월만 데리고 있어달라거나 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의 취업에 중심을 놓는 방침은 글로벌 시대에서 생존 경쟁에서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 생각하고 청운대도 취업을 중요시하고 있다.

▲ 청운대학교 이상렬 총장.


Q.
충남도청 소재지 유일한 4년제 대학이다. ‘내포신도시’라는 새로운 교육시장이 생겼는데 이는 청운대로서는 ‘호재’도 ‘악재’도 될 수 있다. 미래시장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A. 내포신도시는 호재라고 생각한다. 4년제 국립대학이 들어온다면 악재지만 대학정원이 남는 상황에서 더 이상 대학 허가가 나올 수 없다. 만약 내포신도시에 성공적으로 기업을 유치해 대규모 공단이 들어서고 근로자를 위한 공단캠퍼스 설립 등이라면 허가가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타지역 대학이 들어서기는 어려운 일이다. 정부는 대학 정원을 16만 명 줄인다고 한다. 우리 청운대는 한 해 1420여 명을 뽑는데 앞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는 재정적인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구용역 등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청운대는 60여 억 원의 연구 수익을 유치했다. 수백억대의 연구 수익을 유치하는 수도권 대학과 비교하면 아직 적지만 4~5년전 20억과 비교하면 3배정도 성장한 셈이다. 100억 원 규모의 연구 수익을 유치하면 대학의 시설을 확보하고 연구 및 학습 기반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매년 25% 이상씩 연구 수익을 유치해서 정원이 줄어들어도 생존할 수 있는 대학이 될 수 있게 할 것이며 기반은 이미 만들어 졌다고 생각한다.

▲ 청운대학교 전경.


Q. 청운대학교 재학생 중 홍성지역 학생의 입학률이 저조한데 그 이유는 무엇이며 인근 시군 학생유치를 위한 자구노력 어떻게 하고 있나?
A. 홍성은 농어촌특별전형을 받을 수 있어 학생들이 좋은 대학을 가기 쉬운 조건이다. 언젠가 홍성이 성장하면 농어촌특별전형 혜택이 사라지겠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는 충분히 누려서 홍성이 유능한 인재를 많이 배출해야 한다. 물론 청운대도 학생들이 찾아 올 수 있게 더 좋은 학교가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학교의 이름이 높아지고 청운대 출신이 삼성, 엘지 등 대기업에 잘 취업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 것이다.
입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젊은 교수나 지역에 밝은 교수를 뽑아 입학홍보위원 위촉하고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설명회를 갖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지역대학으로의 역할이자 사명으로 생각해 홍성지역 학생이 입학할 경우 등록금은 무조건 반값으로 하고 있다. 학교의 장학제도와 정부의 다양한 장학제도를 활용한다면 거의 학비 부담 없이 다닐 수 있다.

Q. 공과대학, 경영대학의 인천캠퍼스 이전으로 홍성캠퍼스의 규모와 위상이 매우 축소됐다. 학계리 대학촌 등 홍성군과 청운대학교와의 공생을 위한 교집합 어떻게 찾아야 할까?
A. 홍성캠퍼스의 위상이 축소됐다고 하는데 인천캠퍼스 개교 이후로 홍성캠퍼스의 재학생충원율도 크게 늘었다. 중도 포기하는 학생이 줄었다는 것이다. 과거 공과대학과 경영대학은 학생모집이 힘들었다. 공과대학의 경우 토목, 건축, 공간디자인,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등 취업 혹은 자영업도 가능한 학과임에도 학생모집이 힘들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과를 인천으로 보내니 전에는 경쟁률이 1:1도 안 나오던 학과가 이제는 입학 경쟁이 치열해졌다. 높은 경쟁률은 학생의 질이 높아진다는 것인데 교수들도 좋아하고 의욕을 보인다.
홍성 캠퍼스의 학생들은 창의적인 인재가 많다. 교육을 뜻하는 에듀케이션에서 에듀라는 라틴어에서 나왔는데 그 뜻은 ‘안에서 꺼낸다’라는 것이다. 사람마다 각자 속에 무엇인가 재능을 가지고 있을 텐데 그것을 꺼낸다는 것이다. 교육이란 학생의 재능을 발견해 꺼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에는 대학주변 상인연합회와 관계가 많이 좋아졌다. 학생들 행사를 지역 상가에서 열게 하고 대학이나 학생들이 필요한 물품도 인근 마트에서 살 수 있게 하는 등 함께 살기위해 서로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공생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 청운대학교 학술정보관.


Q. 홍성과 인천, 두 캠퍼스의 상생 발전계획은?
A. 청운대는 군산에 있는 호원대와 함께 국내에 유이한 산업대학교로 인천캠퍼스는 수도권 유일한 산업대다. 수도권에서 직장인 교육 수요가 많다. 산업대는 직장을 다니며 계속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학사학위를 줄 수 있는 창구로 직장인의 계속 교육이라는 큰 명제가 있는 한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홍성캠퍼스는 호텔조리경영을 비롯해 공연예술대학이 특성화가 잘 돼있다. 또 간호대학이나 사회복지학과 등 보건복지 분야도 선호 받고 있다. 지역의 문화인재 육성과 앞으로 큰 발전이 예상되는 호텔관광산업에 인재를 육성하는데 경기대에 버금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홍성캠퍼스는 문화와 예술 관광 등 소프트한 분야에 집중하고 인천캠퍼스는 산업기술대학으로 특성화 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Q.
앞으로 20년 후의 청운대, 어떤 모습일까?
A. 올해가 20주년인데 앞으로 20년 후의 청운대 모습은 저도 알고 싶다. 물론 학교에 대한 비전은 세웠지만 비전대로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도청 소재지로 발전하는 홍성 안에 청운대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민들이 청운대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30주년을 맞이 할 수 없다.
도청 소재지의 유일한 4년 대학으로써 이바지할 수 있게 청운대는 최선을 다 하겠다고 군민들에게 약속드리며, 군민들도 우리 청운대를 애정이 넘치는 시선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한다. 그래서 청운대의 30주년 40주년을 함께 맞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이상렬 총장
△컬럼비아 대학교 대학원 광물공학 박사 △미주리 대학교 대학원 금속공학 석사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
△2010~벽산문화재단 이사 △한국과학기술재단 이사 역임 △대농그룹 부회장 역임 △대농 대표이사 사장 역임 △미도파 대표이사 사장 역임 △1993년 동탑산업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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