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청사이전, 어떻게 진행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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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청사이전, 어떻게 진행되는가?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0.05.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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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청사이전, 균형발전 기회인가? 위기인가? 〈1〉

공공청사, 공공성과 상징성의 구현 통해 지역의 생활중심공간으로 조성
기능적인 측면에서 지역 커뮤니티 기능 위한 복합화와 행정업무 효율화
역사성과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역사·문화유산의 가치를 담아야
홍성군청 청사와 홍주성, 지역의 랜드마크로 부각시켜야 할 필요성 제기

 

홍성군 청사이전 예정지가 확정됐다. 공공청사는 대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행정 업무를 수행하는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삶과 밀착하여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생활서비스의 거점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물리적으로 도시공간의 중심일 뿐 아니라 지역민의 심리적이고 인지적인 공간지각의 중심적 위치를 갖는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공공청사의 조성 시 지역주민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채 지자체장이나 공무원 임의로 입지 및 프로그램이 선정돼 주민이 접근하기 힘든 곳에 위치하거나, 공무원의 업무 위주로 시설이 계획됨에 따라 지역의 중심공간으로서 주민을 위한 서비스와 생활 편의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최근에는 공공청사의 외형적인 상징성이 강조된 결과 지역 여건과 특성을 무시한 과대한 규모의 지자체 ‘호화청사’ 건설 사례가 사회적인 지탄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호화청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청사면적기준을 강화하고, 청사 신축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면서 지자체 인구규모별로 청사규모를 제한하는 조치까지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신축의 전면적인 금지나 면적에 대한 과도한 제한은 지역 및 장소의 특성에 맞는 자유로운 디자인과 지역 여건이나 주민 수요를 반영한 복합용도 및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 등을 저해할 수 있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바람직한 공공청사의 조성을 위해서는 검토과정의 결과물로 나타나는 시설 규모 및 면적을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검토과정을 합리화하고 조정해 성격 및 용도에 적합한 적정한 시설 규모 및 면적을 산출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 새 청사, 랜드마크로 부각시켜야
한편 건축물과 공간환경을 디자인(기획·설계·개선)하는데 있어 준수해야 할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원칙과 규범을 제시하기 위해 건축기본법에 근거한 ‘건축디자인 기준’의 일환으로 ‘공공부문 건축디자인 업무기준’이 2009년 12월에 수립·고시됐다. 이를 구체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지역별·시설별 기준을 별도로 설정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공공성과 상징성의 구현을 통해 지역의 생활중심공간으로서 공공청사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건축행위나 형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디자인코드 보다는 ‘건축디자인기준’과 같이 바람직한 원칙과 규범을 제시하는 업무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고 바람직할 것이다.

1960년대 이후, 국내 공공청사는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 중심으로 건립주체가 전환돼 왔으며, 에너지 효율성과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주민편의 시설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지역 커뮤니티 기능의 제공을 위한 복합화와 행정업무 효율화를 위한 통폐합이 주된 흐름이라 할 수 있다. 물리적 측면에서는 대규모 신청사의 양산과 함께 청사 신축이 곤란한 기존 청사의 개보수(리모델링)의 사례가 최근에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공청사가 안고 있는 호화청사, 에너지 과다 소모, 이용률 저하 등의 문제의 원인과 이에 대한 개선방향을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홍성은 유서 깊은 역사를 간직한 자원이 곳곳에 남아 있다. 역사성과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역사·문화유산이다. 문화전쟁시대에 생존전략으로 내세울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홍성군청 청사와 홍주성을 홍성의 랜드마크로 부각시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홍주의 1000년의 역사와 문화적 정신을 담아 또다시 1000년의 역사를 바라보고 건립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따르는 대목이다. 

■ 새 청사 입지, 주민투표로 결정해
홍성군민의 최대 관심사였던 홍성군청 신청사 입지가 옥암택지개발지구로 최종 확정되며 본격적인 이전 절차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26일 홍성군 청사입지선정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입지 선정에 70% 반영되는 11개 읍·면 주민 순회투표와 선관위 온라인투표 개표 결과 옥암택지개발지구가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유권자 8만3734명 중 12.3%인 1만298명이 참여했던 주민 투표 결과 옥암택지개발지구는 4875표를 얻었으며, 2위로는 현 청사 부근이 2375표를, 3위로는 옛 홍성여고 맞은편이 1730표를 얻었고, 4위로 홍성세무서 뒤가 820표, 5위 세광아파트 부근이 464표를 얻었다. 

740명이 투표한 온라인투표에서는 옥암택지개발지구가 230표, 현 청사 부근이 192표, 옛 홍성여고 맞은편이 153표, 홍성세무서 뒤가 122표, 세광아파트 부근이 43표를 얻어 옥암택지개발지구는 전체 투표자의 46%인 5105표를 얻었다. 2위는 현 청사 부근으로 2567표(23%), 옛 홍성여고 맞은편은 1883표(17%), 홍성세무서 뒤는 942표(9%), 세광아파트 부근은 507표(5%)를 얻었고 무효표는 34표였다. 이어 30%가 반영되는 청사입지 선정 전문가 평가에서는 30점 만점에 옥암택지개발지구가 27.618점으로 1위, 세광아파트 부근이 27.580점으로 2위, 구 홍성여고 맞은편이 26.793점으로 3위, 홍성세무서 뒤가 24.824점으로 4위, 현 청사 부근이 20.624점으로 5위의 결과가 나왔다.

주민투표 결과와 전문가 평가 결과를 종합한 결과 홍성군청 새 청사 입지로 100점 만점에 총 60.093점을 얻어 1위를 기록한 옥암택지개발지구가 최종 선정됐다. 38.772점을 받은 구 홍성여고 맞은편이 2위, 현 청사부근이 36.953점으로 3위, 홍성세무서 뒤가 30.816점으로 4위, 세광아파트 부근이 30.805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홍성군은 새 청사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홍성군은 지난해 말 홍성읍 옥암리 옥암택지개발지구로 청사를 옮기기로 최종 결정했다. 최종후보지가 결정되면서 나머지 4곳의 예비후보지에 대한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을 해제했다. 이에 따라 홍성군은 지난 3월 19일 ‘홍성군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4월에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5월 중으로 중간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있다.

최종후보지가 결정된 만큼 입지 선정위원회를 해산하고 5월 중으로 ‘홍성군 청사 건립 추진위원회’를 새롭게 만들어 청사 이전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6월 중으로 새 청사 부지에 대한 지질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주민들을 대상으로 청사이전에 대한 각종 아이디어를 공모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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