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새 청사, 1800억 원 들여 2022년 착공 2025년 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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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새 청사, 1800억 원 들여 2022년 착공 2025년 입주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0.09.2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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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청사이전, 균형발전 기회인가? 위기인가? 〈13〉
순천시 새 청사 건립계획 조감도.

순천시, 새 청사 건립부지 현 청사의 동측 부지로 확장 건립 최종 발표해
시민 주도로 건립하는 전국 첫 사례, 타당성 조사·지방재정투자심사 통과
청사 면적은 2만 6000㎡, 건물은 지하 2층에 지상 10층 이하로 지을 전망
도시와 생태, 시민과 공무원, 원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활력 넘치는 청사로 

 

전라남도 순천시가 지난해 1월 4일 신년 언론인 브리핑을 통해 주민 숙원사업인 순천시 신청사 건립 부지를 발표하면서 신청사 건립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 청사에 인접한 동측 부지로 확장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순천시 신청사는 시민 주도로 건립하는 전국 첫 사례로 행정안전부의 타당성 조사와 지방재정투자심사가 지난 3월 23일 통과면서 본격화 하고 있다. 

순천시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 결과 현 청사가 낡았고, 사무공간이 부족한 데다 청사가 분산돼 신축 타당성이 인정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순천시는 행정안전부의 타당성 조사 결과와 시민참여 기본계획안이 크게 다르지 않아 신청사 건립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설계 공모를 실시하고 토지보상을 추진한다. 오는 2020년 착공, 2025년 준공과 함께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사업비 18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900억 원의 자체 건립기금이 적립돼 있다고 설명한다.

순천시는 올해 신청사건립추진단을 신설하고 청사 건립에 대한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사업 일정을 본격 추진 중이다. 자치행정국 산하에 신청사행정팀과 신청사건축팀으로 구성됐으며,  건립 부지 선정과 행정 절차 이행, 건립기금 확보 등 청사건립을 위한 준비단계에서 건립과정의 부지 보상, 설계 공모 등 청사 건립 업무 전반을  맡는다.
 

순천시 새 청사 편입부지(점선원) 전경.

■ 새 청사 건립 24년 만에 결론 내려져
순천시 새 청사 건립은 승주군과 순천시 통합에 맞물려 지난 1995년부터 논의를 시작해 왔지만, 그동안 터를 정하지 못해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가 이번 발표로 24년 만에 결론이 내려진 것이다. 

순천시는 지난 2017년부터 청사 건립기금 조례를 제정하고, 기금을 적립함과 동시에 현 청사를 기준으로 동측, 남서측, 북측 3개 부지를 대상으로 확장부지로 선정 과정을 밟아왔다. 부지 선정을 위해 지난 2017년 7월부터 지금까지 100회 이상의 설명회와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5300여명의 시민, 1400여명의 공무원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민 5299명 중 46%인 2377명이 동측 부지, 32%인 1676명이 남서측 부지, 21%인 1116명이 북측 부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자 설문조사에서는 총 참여자 1393명 중 65%인 911명이 동측 부지, 23%인 329명이 북측 부지, 11%인 153명이 남서측 부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수, 기술사, 건축사 등 16개 분야 72명의 전문가 그룹이 부지 현장 실사와 자료 검토한 결과 73%, 53명에 달하는 전문가들도 동측 부지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확연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1969년에 건립한 현 청사는 1979년 증개축 등을 거치면서 1995년 승주읍과 순천시가 통합된 이후 공간이 비좁아 9차례나 증축공사를 진행했다. 현재 인근 건물을 빌려 사용하고 있으며 정밀 안전진단 결과 내진설계가 미반영된 C~D등급으로 안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 면적도 법적 기준의 50% 수준에 불과하고 사무실이 8개소에 분산돼 효율성 문제가 제기됐다. 하루 평균 1200여대가 이용하는 주차장은 219대 수용 규모에 불과하고 광장이나 문화편의시설 등 시민공간은 전무한 실정이다.

허석 순천시장은 “역사적인 신청사 건립부지 발표는 28만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하면서 “현 청사의 동측 부지는 장래 확장성, 공간적 균형, 부지의 정형화, 개방성, 경제성 측면과 교통 순환체계와 차량 접근성 측면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시민과 공무원 등 일반인의 50.1%, 전문가의 73.6%의 적정하다는 의견을 얻은 동측 부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2022년 착공, 2025년 완공과 함께 입주
순천시 새 청사 건립은 민선1기인 1995년부터 진행해온 주민 숙원사업이었다. 민선3기인 20003년 시청사를 이전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후 2009년 현청사의 주차장이 확장됐다. 이후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집중을 위해 청사 문제는 잠시 수면 아래로 들어갔다. 하지만 도시가 확장하면서 다양한 신청사 건립 방안이 제시됐지만 시민 여론이 갈리면서 갈등을 겪어오다가 2017년 기본계획에 착수해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거쳐 시 승격 70주년을 맞은 지난해 1월 신청사 건립위치를 현 청사 동측확장부지로 최종 확정했다. 청사 면적은 2만 6000㎡ 규모로 현 청사보다 2배 이상 넓다. 주차장과 건물 등을 포함한 연면적은 5만㎡에 이른다.

순천시의 설명에 따르면 1969년 건축돼 1979년 증·개축된 현 청사가 있는 현재의 청사 부지를 넓혀 동쪽 상업용지 부지의 상가와 주택부지 1만 2243㎡(3703평)를 사들여 총 2만 6758㎡(8094평) 면적에 건립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새 청사는 본청 1만 6881㎡, 의회 3199㎡이며, 법적의무시설 3191㎡, 사업소 2571㎡, 법적의무시설 3191㎡, 지하주차장 1만 8432㎡(512면)를 비롯해 주민편의시설 2171㎡ 등으로 건축할 예정이다. 건물은 지하 2층에 지상 10층 이하로 지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7월부터 토지 등 보상안내와 협의를 끝내고, 8월 설계공모를 실시해 12월 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곧바로 기본·실시설계를 시작해 2022년 착공, 2025년 완공과 함께 입주한다는 로드맵을 정했다.

순천시는 지난해 시민과 건축가·교수·기술공무원 등으로 신청사디자인단을 꾸려 기본계획안을 만들었다. 계획안에는 행정동과 의회동 건물은 분리해 건축하고, 청사 외부 공간은 광장과 정원, 공연장, 친수공간 등으로 꾸민다. 내부 공간은 문화시설, 편의시설, 복지시설로 채운다. 문화시설은 전시실, 모임과 소통 공간, 북카페 등이 설치되며 편의시설은 공유오피스, 정보센터, 은행, 세탁소 등이 들어선다. 복지시설은 체력단련실, 상담센터, 어린이집, 식당 등으로 구성된다. 

한편 순천시는 지난 5월부터 도·시청, 주민 측이 각각 1곳씩 추천해 선별된 3곳의 감정평가법인에 의뢰해 토지주택, 지장물 등에 대한 감정평가를 지난 7월까지 완료했다. 이후 지주(토지·건물주) 70여명과 이해관계인 등에 개별평가 된 보상금 산정 액을 통보하고 9월까지 손실보상 협의를 거쳐 보상금 지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 장천동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신청사 건립 부지 보상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지주들은 현금 대신 대토(代土)보상 여부, 마을주민 집단이주 방안 등을 주로 문의했다는 설명이다. 지주들은 신청사 부지결정 이전부터 건축 중이던 10층짜리 오피스텔 건물이 토지와 건물 값을 합쳐 27억 원(토지 3.3㎡당 476만 원)에 보상된 점을 근거로 이에 준하는 보상금 책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순천시는 지난 7월부터 토지 보상을 시작했고, 지난 8월 설계 공모를 공고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첫 단계로 순천시는 생태수도 순천의 위상을 반영하고 기존의 획일화된 공공청사의 모습을 탈피한 신청사의 청사진을 찾고자 설계공모를 했다”고 밝히고 “대상지는 현 청사 동쪽에 인접한 2만 6000㎡의 부지로, 사무공간과 문화공간 등을 포함해 연면적 5만㎡ 규모의 신청사가 건립될 예정이다. 신청사가 완공되면 현재보다 전체 면적은 2배 이상 넓어지기 때문에 순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하고, 시민에게 열린 공공성을 지향하며,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창의적 설계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시민이 만든 신청사 계획을 토대로 도시와 생태, 시민과 공무원, 원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활력 넘치는 새로운 순천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생태와 실용을 담은 열린 새 청사가 건립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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