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내포·예산의 자연하천, 생태·문화·상권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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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내포·예산의 자연하천, 생태·문화·상권 살린다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1.05.0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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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자연하천, 생명과 문화가 흐른다 〈1〉
충남내포혁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신경천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해 도심속 삶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천은 흐르는 물과 함께 생명의 에너지가 흐르는 살아 있는 곳
하천과 강이 흐르는 곳에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문명을 싹틔워
하천기능을 치수, 이수, 환경의 세 가지로 요약하는 것이 일반적
도심을 관통하는 하천주변의 생태·문화·상권을 살리는 방안 필요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환경파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됐다. 자연환경보전은 인간의 삶에 필연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부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기후변화 위기에 대처하고, 신재생에너지 생산으로 자연환경 파괴를 선도적으로 막아 내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그린뉴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자연환경보전사업은 미래 후손에게 물려줄 환경보전과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한 그린뉴딜 정책에 부합하며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2020년 12월 자연환경보전법 일부개정안이 통과됐다. 환경보전에 대한 필요성이 절박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서 주목할 곳이 바로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하천을 깨끗하게 지키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천은 흐르는 물과 함께 생명의 에너지가 흐르는 살아 있는 곳이다. 흐르는 물과 그 주변의 식생은 다양한 환경을 형성하고 그러한 환경에서 수많은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물속에는 수서곤충이나 수중식물과 함께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하고, 하천변에는 곤충과 식물들, 그리고 물가의 곤충이나 물고기를 먹고 사는 물새 등 다양한 동식물이 먹이사슬을 이루며 서식하는 생태적 서식처이다.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통해 하천에는 생명의 에너지가 흐르고 이러한 서식환경에 적응한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하천은 인간의 생활에 영향을 준다. 
 

■ 자연형 하천정화사업… 생태계 복원
물은 생명이고 그래서 강은 도시의 젖줄이라고 한다. 그래서 하천과 강이 흐르는 곳에 사람이 모여 살며 문명을 싹틔우고 그 문명이 켜켜이 쌓여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예부터 하천과 함께 살아왔다. 하천에 깃든 수많은 동식물은 도시에 숨을 불어넣고 도시민들에게 안락함을 제공한다. 그동안 산업화와 도시개발 과정에서 이들의 자리를 메웠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생태하천으로 되돌리는 작업이 최근 한창인 이유이기도 하다.

도시 내 하천복원사업은 하상정비와 퇴적오니 준설 위주로 추진됐던 1990년대 후반까지의 오염하천정화사업과 수질개선을 포함해 하천생태계 복원을 목적으로 1990년대 말부터 시행되고 있는 생태하천복원사업으로 구분된다. 오염하천정화사업은 88올림픽 요트경기장으로 사용될 부산 수영만의 수질정화사업을 계기로 1987년 6월부터 한국수질보전학회에서 오염하천정화사업 타당성 조사결과에 따라 전국 44개 하천을 오염하천정화사업 대상으로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1990년대 말에는 오염하천정화사업이 하천 자정능력 회복과 종합적인 환경기능의 향상에 미치는 효과가 미흡하다는 평가에 따라, 명칭을 ‘자연형 하천정화사업’으로 변경하고 사업의 목표도 수질개선은 물론 생태계 복원으로 수정했다. 또한 국내 여건에 맞는 자연형 하천 공법의 개발이 환경부 G7 프로젝트의 하나로 수행돼 자연형 생태하천복원에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공법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기도 했다.

최근 들어 생태하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자연형 생태하천으로의 복원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5년 시행된 서울의 청계천 복원사업은 대표적 사례로 도시지역 내 물길 복원이 아닌 인공수로로의 복원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매년 2000만 명 이상이 탐방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자연형 생태하천복원사업의 기폭제가 돼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의 여러 지자체에서도 복원사업이 동력을 받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도시하천복원사업은 생활수준 향상과 함께 하천생태보전과 복원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자연형 생태하천복원사업은 전국에서 진행 중이다. 
 

■ 생태하천의 보존 필요성 더욱 중요시 돼
충남도청소재지인 내포신도시, 특히 충남혁신도시로 지정된 이 지역에서도 자연하천, 다시 말해 자연형 생태하천의 복원사업 내지 생태하천의 보존 필요성은 더욱 더 중요시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생태하천복원사업은 19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생태하천복원사업 지점과 사업 예산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까지 진정한 의미의 생태하천으로 복원이 되고 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현재까지의 생태하천복원은 사업 시행만을 중요시하고 생태모니터링이나 유지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자연형 생태하천복원 계획과 기법 적용에 대한 피드백이 형성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환경선진국인 독일, 스위스, 일본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연형 생태하천복원을 실시해오면서 실행에 대한 검증도 거친 상태다. 

반면 우리나라는 현재 치수 위주로 정비된 하천에 자연성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많은 연구와 실행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흩어져 있는 사업 추진도 문제로 지적된다. 도시하천 복원사업이 국토교통부의 경우 국가하천정비사업이나 지방하천정비사업으로, 환경부는 생태하천복원사업으로, 행정안전부는 소하천정비사업으로 구분해 추진되고 있어 통합적인 하천유역 관리로의 접근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순환형 도시의 물 관리를 위한 연계성의 한계를 나타내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역별 물 순환체제 구축을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관리정책 추진과 철저한 수질관리 정책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되는 이유다.

무엇보다 하천 복원에 있어서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합한 하천 환경을 조성해주면 생물은 저절로 모여들게 돼 있다. 이러한 사례는 이미 우리의 경험 속에서 확인되고 있다. 자연성에 기초해 하천생태계를 본래의 모습과 특성으로 회복시키는 것은 지속가능한 수해 예방과 물이용의 실효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한 물 관리의 방향이라 할 수 있다. 생태 하천의 진정한 복원과 관리를 위한 제도적 정비 노력과 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요구 또한 한층 더 높아지길 바라고 있다. 또한 살아 숨 쉬는 건강한 하천에 사람과 동식물의 공존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라는 이유다.

하천은 일반적으로 큰물이 흐르는 ‘河(하)’와 작은 물이 흐르는 ‘川(천)’의 합성어로서 연중 대부분의 기간에 물이 흐르는 크고 작은 물길과 물을 통칭하며, 하천의 공간적 범위는 제방의 바깥 쪽 토지로 정의된다. 하천은 주변지역 토지이용에 따라 산지하천, 농촌하천, 도시하천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도시하천은 도시에 위치함으로써 다른 하천과 비교되는 몇 가지 특성을 가진다. 첫째, 다양한 토지이용 압력에 노출돼 있으며 둘째, 인공경관이 지배적이고 셋째, 건천화되는 특징을 가진다. 도시하천의 특징은 어느 날 갑자기 형성된 것이 아니다. 옛날부터 도시의 발달은 하천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그 이유는 하천 가까이 도시가 위치함으로써 비옥한 토양과 용수확보, 오물처리, 교통 등 여러 측면에서 유리했기 때문이다. 

최근에 이러한 하천기능을 치수, 이수, 환경의 세 가지로 요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치수기능이란 홍수와 가뭄 재해를 방지하는 기능이며 이수기능은 하천으로부터 용수의 획득 또는 수운 등으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기능을 말한다. 마지막 환경기능은 인간의 물 체험 장소로 이용되는 친수기능 그리고 수질정화와 생물부양 등 생태적 기능을 포함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하천정비에서는 치수기능과 이수기능에 역점을 뒀다. 이런 하천정비는 결국 기존의 물 오염에 보태 생물서식 기반마저 없애고 하천생태계를 파괴했다. 그 반작용으로 환경기능은 최근에 와서야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본 모습에서 멀어진 도시하천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의 하천관리 방향이나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설정에 시사하는 바가 큰 이유다.

최근엔 도심하천 복원을 통한 지역재생이 주목받고 있다. 하천은 생태학적으로 물 순환과정에서 물이 흐르는 장소이고, 생활과 문화의 장이며,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공간으로 자연생태계의 복원과 시민들의 쾌적한 생활환경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지역 특성과 하천 여건 등을 고려한 도심하천 복원사업이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충남도청소재지인 홍성과 충남내포혁신도시, 예산의 홍성천, 월계천, 신리천, 자경천, 목리천, 무한천 등 도심을 관통하는 하천주변의 생태·문화·상권을 살리는 방안 등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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