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제민천, 테마가 있는 자연생태하천으로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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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제민천, 테마가 있는 자연생태하천으로 정비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1.06.2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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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생태하천 복원, 주민들의 행복공간 복원이다 〈2〉
자연생태하천으로 정비한 공주중심가를 흐르는 제민천.

제민천, 금학동에서 발원 금강으로 흐르는 4.2㎞의 작은 하천
공주시가지, 제민천 양편에 들어서 주민 삶 켜켜이 쌓여 있어
깨끗한 물이 흐르자 물고기가 돌아와 헤엄치고 새들이 찾아와
유구천, 기업과 주민들의 노력으로 3급수에서 1급수로 맑아져

 

공주는 금강의 도시다. 금강의 물길은 공주를 지켜왔고, 공주를 다른 지역과 연결해 주기도 했다. 공주의 중심하천인 제민천은 공주시가지 남쪽에 있는 금학동에서 발원해 금강으로 흐르는 길이 4.2㎞, 폭 5m 정도의 작은 하천이다. 제민천은 오랫동안 공주시민들의 삶 속 깊숙이 들어온 물길이었다. 따라서 공주의 시가지는 제민천 양편에 들어서 형성됐다. 공주목 관아, 충청감영 등 고려와 조선시대 주요 관청 건물부터 공주시청, 공주고, 공주여고, 공주의료원 등 공주의 근대를 열었던 주요 시설들이 모두 제민천 주변에 지어졌다. 제민천은 아이들이 뛰어놀던 놀이터였고, 아낙들의 빨래터였다. 공주에 처음 상수도 시설이 만들어졌을 때, 그 물을 공급해 준 곳도 제민천 상류였다. 교육도시 공주로 유학 온 하숙생들이 자리 잡은 곳도, 즐겨 찾던 분식집도 제민천 주변이었다. 이렇듯 공주시민들의 삶이 켜켜이 쌓여 있는 제민천을 오염된 상태로 그대로 둘 수는 없는 일. 2000년대 중반부터 제민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들기로 하고 주변 하수도를 정비, 더러운 물의 유입을 막았다. 제민천 상류에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저류지와 습지, 침전지를 만들어 자연의 방법으로 정화한 물을 제민천에 흘려보냈다. 물길 옆에는 산책로와 징검다리가 놓였고, 예쁜 꽃도 심었다. 지난 2014년, 제민천 생태하천 조성공사가 완료되면서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자, 물고기가 돌아와 헤엄치고 새가 찾아왔으며, 사람들도 제민천으로 모여들었다. 제민천 주변의 방치됐던 폐가는 멋스러운 카페로 변신했고, 게스트 하우스와 독립 책방, 개성 넘치는 공방, 갤러리가 생겼다. 제민천 주변은 시간이 멈춘 쇠퇴한 원도심에서, 시간의 흔적을 소중히 담아내는 공주의 문화 중심지로 다시 변화하고 있다. 공주의 중심을 흐르는 자연을 담은 작은 하천, 제민천이 원도심 재생의 중심에 있다.
 

공주제민천 루치아의뜰.
공주제민천 루치아의뜰.

∎제민천, 생태하천 정비 휴식공간 활용
공주시 제민천은 삼국사기 백제 동성왕 20년 당시 기록에서 찾을 수 있는 역사 깊은 하천으로 꼽힌다. 제민천은 공주의 역사를 간직하고, 공주시민과 삶의 애환을 함께하며 원도심 중심부를 남북으로 관통하며 금강에 합류하는 총 연장 4.2km의 도심하천이다.

올해 제민천 상류구간을 도심 속 테마가 있는 생태하천으로 정비하는 사업을 펼친다. 기존에 완료된 금강 합류부에서 선화교까지 2.4km를 제외한 공주시청 앞 선화교에서부터 금학생태공원까지 총 1.8km 구간이다. 지난 2015년 하류 금강합류부에서 시청 앞 선화교까지 2.4km 구간에 대해서는 정비를 완료했다.

제민천 지방하천 정비사업은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2018년부터 설계용역과 하천기본계획 고시 등의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본격 공사에 착공, 2023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총 사업비는 221억 원으로, 공사비 131억, 보상비 64억, 설계비 등 기타부대비용 26억이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제민천 문화길 △감성산책길 △주민담소길 △금학생태길 등 4가지 테마를 주제로 조성할 계획이다. 하천정비 1.8km, 수변공원과 친수스탠드 등 친수시설 6개소, 교량 재가설 4개소, 교량 신설 1개소, 천변도로 0.5km 개설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1급수로 맑아진 유구천.

먼저 제민천문화길은 시청 앞 선화교에서 금학지구대까지로, 공주교대 주변 환경 개선을 통해 교대생과 지역주민들이 제민천을 공연과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주요 정비 내용은 공주교대 앞 보행교 개선 사업과 친수 스탠드 조성, 도심미관을 저해하는 옹벽 개선사업, 공주교대 앞 보행교를 현재 폭인 5m에서 18m까지 확장하는 사업이 함께 추진된다.

또 금학지구대에서 금학동 행정복지센터까지는 ‘감성산책길’이라는 테마로 정비된다. 단절된 기존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등의 동선을 연결하고, 하천변 경관을 저해하는 공주여고 앞 노후 주택지를 매입, 정비한다. 석축호안 경관개선을 통해 시민들의 쉼터공간도 확보할 예정이다. 주요 사업은 금학지구대 앞 휴게데크 리모델링, 목교와 관찰데크 3개소 신설, 수변공원 조성 등이다. 금학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금학생태공원까지는 ‘주민담소길’과 ‘금학생태길’이라는 테마로 꾸며진다.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동선 연결, 금학생태공원과 연계한 생태하천 복원, 천변 도로 확장 등을 통해 산림휴양마을 이용객과 지역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 대일맨션 앞 석축호안 경관개선, 금학5통 경로당 이전과 소공원 조성, 금학동행정복지센터 앞 휴게데크 리모델링, 금학5통 경로당부터 생태공원까지 폭 7m의 순환도로 개설 등이 계획돼 있다. 이번 사업으로 금강 합류점부터 산림휴양마을까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동선도 완성된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금강 합류점부터 금학동 산림휴양마을까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동선이 완성돼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또한, 집중호우로부터 재해를 예방함은 물론 쉼터 공간 조성과 생태하천 복원을 통한 원도심의 도시경관이 크게 개선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민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조감도.

∎ 유구천, 1급수로 맑아진 자연하천
공주에서 금강으로 흘러드는 지류 중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긴 하천으로 유구를 기점으로 공주 방면 32번 국도를 따라 약 50km 이어진 하천이 바로 유구천이다. 유구천은 공주시 3대 하천 중 하나로,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3급수에서 기업과 주민들의 노력으로 1급수로 맑아진 충남의 대표적 자연하천으로 꼽히고 있다.

유구천 정화사업은 한 기업이 유구읍에 둥지를 틀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생활환경기업인 웅진코웨이 공장을 세우기 위해 고향마을인 유구읍을 찾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눈에 비친 것이 유구천이었다. 어린 시절 발가벗고 물놀이를 하며 고기를 잡던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천 바닥에는 농약병과 폐비닐 등 온갖 쓰레기가 널려 그야말로 ‘죽은 하천’이 돼 있었다. 윤 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기업 임직원과 함께 유구천 정화에 적극 나서 2006년에는 환경부와 공주시, 환경재단과 ‘유구천 가꾸기 시범사업’ 협약을 맺으면서 자연형 하천공원 조성을 비롯해 환경교육, 친환경 쌀 수매 등 유구천 일대의 환경개선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임직원 수는 연인원 기준으로 2025명, 봉사활동 시간은 1만 6200시간이나 됐다. 수거한 농약병과 폐비닐만도 1300톤에 달했다. 또 유구천과 지류에 갈대와 꽃창포 등 7만 6000여포기의 다양한 자연정화 식물을 심었다. 환경부와 공주시도 지난 2006년부터 3년간 총 5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산책로 조성, 보 개량, 인공습지 조성, 어도 설치 등을 지원했다. 지역농민들 또한 환경정화활동에 적극 동참했으며, 우렁이를 논에 풀어 농사를 짓는 등 친환경 농법으로 힘을 보탰다. 그 결과 3급수였던 유구천은 2009년부터 1급수로 개선돼 공주시민의 상수원이자 주변지역의 주요 농공업용수로도 활용되고 있다. 유구천 가꾸기 사업은 기업과 정부, 환경단체, 지역주민들이 함께 일궈낸 국내 최초의 수질복원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한편 총 사업비 66억 원을 투입해 공주 신풍면 산정리 일원에 마을하수도 처리시설 설치사업도 올해 완공됐다. 신풍면 산정리는 그동안 생활 오수 처리방식이 개인정화 처리 후 인근 유구천으로 방류하는 형태로, 악취와 비위생적 생활환경으로 주민불편과 잦은 민원이 발생해 왔다. 이에 따라 이 일대 200여 가구의 생활오수를 처리할 수 있는 하루 105톤 규모의 하수처리시설을 올 상반기에 설치 완료해 시민들이 쾌적한 생활환경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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