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변생태 복원·자연하천 남강,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상태바
수변생태 복원·자연하천 남강,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1.08.08 0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심속 자연하천, 생명과 문화가 흐른다 〈7〉
경남진주를 감싸며안고있는 자연생태 하천인 남강변 둔치에는 문화·체육시설이 잘 설치돼 주민들의 휴식·힐링 공간이 되고 있다.

남강은 진주를 안아서 아름답고, 진주는 남강 품속의 역사 도시
진주 사람들, 남강이 적셔주는 땅을 생활 터전으로 삶을 살아와
아름다운 남강 살리기 위한 사업, 친자연형 생태하천 조성 결실
남강 둔치에 친수형 운동시설·야외무대, 문화·체육시설 여가선용

 

경남서부의 젖줄인 남강을 환경친화적으로 정비함으로써 수변생태를 복원하고 자연하천의 경관을 체계적으로 조성,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거듭나는 친자연형 남강정비사업을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해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진주와 남강은 따로 나눠질 수 없다. 진주가 아니었다면 남강은 수많은 낙동강 지류의 하나였을 뿐이다. 남강은 진주를 안아서 더 아름답고, 진주는 남강의 품속에서 역사에 남는 도시가 됐다. 남강이 휘감아 둘러싼 구릉지 위에 하늘이 내린 요새처럼 우뚝한 진주성을 거점으로 진주는 역사가 겹겹이 쌓인 천년의 도시가 됐다.

산과 물이 마을 앞뒤에 있다고 해서 배산임수라고 한다. 남강이 포근하게 감싸며 안고 있는 진주가 그렇다. 진주 사람들은 남강이 적셔주는 땅을 생활 터전으로 삼고, 멀리 보이는 지리산을 정신적 근원으로 생각하고 삶을 살아오고 있다. 지금도 촉석루에 오르면 남강 건너편에 남아 있는 대나무 숲이 눈에 들어온다. 겨울철에도 대숲은 푸르고 생생하다. 남강변이 백사장과 대나무 숲으로 어우러졌던 백사청죽(白沙靑竹)의 시대에 진주를 방문했던 사람들에게 강변 대숲은 감탄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남강을 따라 길게 늘어선 대숲이 사계절 발하는 생기를 진주의 인상적인 풍광으로 기억하고, 돌아간 뒤에도 자주 화제에 올린다고 전해진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진주를 ‘동쪽의 물산이 풍요한 고장(東方之陸海)’이라고 평했다. 하천의 합류지에 입지해 들판이 넓고 토양이 비옥해 물산이 풍부한 득수형(得水形) 입지의 장점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득수형은 홍수를 항상 안고 살아야 했다. 옛 농경사회에서 좋은 거주지란 산세와 물길이 잘 어울린 곳, 다시 말해 장풍득수(藏風得水)의 땅이라고 한다. 진주는 산으로 둘러싸고 물길을 끌어들이는 장풍득수를 갖췄지만, 득수에 치우쳐 홍수에 매우 취약하므로 수해를 방지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남강 변에 조성된 대숲 임수(林藪)는 조선시대 남강 제방을 강화하는 비보 시설이었다는 설명이다.
 

■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쾌적한 환경도시
진주시가 하천 생태계의 자연적인 복원과 생태습지를 통해 자정작용능력을 높여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남강을 살리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남강 친자연형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뛰어난 남강의 자연경관 속에서 사람과 자연이 함께 호흡하며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25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추진한 대단위 자연생태하천 복원프로젝트의 성과다. 

지난 2002년 말부터 남강 둔치호안 정비, 천변 수목식재, 저수호안 조성, 하상도로 철거와 주차장정비, 둔치·생태습지원 조성, 하천바닥 준설사업 등을 통해 친자연형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거듭나도록 노력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특히 진주교와 동방호텔 구간의 하천 둔치 일방통행로는 국가하천을 관리하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요청으로 철거를 하는 대신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의 협의절차를 거쳐 제방 일부를 절취해 3.1m의 도로 폭을 확보, 쌍방향 통행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도시경관과 어울리는 안전형 옹벽을 설치하고 기존제방은 산책로로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시설을 마쳤다.

또한 하천공사에 사용되는 부직포는 환경보전이나 인체에 무해한 국가 조달청의 조달 품목에 등록된 제품을 사용하고, 기존의 주차장은 바닥의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식생호안블럭 설치와 잔디를 식재했다. 또 강변 쪽으로는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고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주차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성해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하천 폭은 기존의 강폭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시공했으며, 관계 전문가의 자문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물과 근접한 곳의 돌 틈엔 창포 등 수생식물을 식재했으며, 고수부지와 접하는 부분은 잔디와 화단을 조성함으로써 남강변이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탈바꿈해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쾌적한 환경도시로 거듭나 역사·관광도시 진주의 위상을 한껏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 하대동 남강둔치 야외무대·문화체육시설 준공
진주시는 지난 6월에는 하대동 남강 둔치에 야외무대와 운동시설 설치공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하대둔치 야외무대는 800석 규모로 지난해부터 2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해 평거동, 칠암동, 신안동 등 진주 서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문화·체육 시설을 동부지역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3월 조규일 시장의 특별지시로 사업을 착수해 사업비 확보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하천점용 허가를 받아 지난해 11월 착공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하대동 남강둔치 야외무대에는 남강변의 수려한 자연풍광에 어울리는 자유로운 곡선의 천막 구조물과 따뜻한 감성의 소재로 만들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제방을 활용한 계단식 목재 데크 관람석, 장애인 보행로 등 자연친화적인 무대와 친수공간 콘셉트로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이 시설은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굴곡진 9홀의 마운드형 파크골프장과 2500㎡의 탄성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을 갖춘 친수형 운동시설로 조성돼 지역주민들의 여가선용과 건강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주시는 남강댐 하류부터 상평교까지 9.67km 구간에 남강 친자연형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실시해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해 오고 있다. 이 사업은 남강의 자연성 회복, 수질정화와 친환경적인 수변 공간을 창출해 도심하천의 환경개선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추진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6억 원을 투입해 남강 상평습지원을 정비했으며, 매년 수목 전정, 풀베기, 시설물 관리와 점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환경정비를 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엔 46억 원을 투입해 자전거도로와 보행도로를 개설하고, 내년에는 18억 원을 투입해 생태체험, 힐링센터, 문화시설 등 친수시설을 연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진주시는 전국 10대 자전거 거점도시, 한국의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 선정, 2년 연속 친환경 자전거 인프라 구축과 자전거 이용 활성화 우수기관에 선정된 명실상부한 자전거 도시가 됐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자전거 도시에 걸맞은 남강변 순환 자전거도로 완성을 위해 마지막 남은 구간인 희망교~남강댐 간 자전거도로와 보행도로 개설 사업을 위한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칠봉산 등산로와 연계해 남강변의 수려한 경관을 품은 순환 트레킹 코스가 조성돼 자전거 이용자뿐만 아니라 진주 서부지역 주민들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심과 어우러져 언제나 시민과 함께하는 남강, 진주의 대표 관광지인 진양호공원과 월아산을 온 가족의 힐링 체험공간으로 조성, 도심 곳곳을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이며 그야말로 ‘살기 좋은 도시 진주’로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남강 친자연형 생태하천 구간의 지속적인 관리는 하천의 생태복원과 수질정화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생태습지원, 산책로 등에 대한 지속적인 시설물 점검과 관리를 통해 주민들이 이용하는 데 편안한 친수공간이 되도록 할 뿐만 아니라 동·서부지역 문화의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하대동 야외무대와 운동시설 준공은 큰 의미를 갖는다”며 “도동 지역 주민들의 휴식과 힐링의 대표적인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