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귀포혁신도시, 국가균형발전 선도 첫 삽 뜬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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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귀포혁신도시, 국가균형발전 선도 첫 삽 뜬 곳
  • 취재=한기원·백벼리 기자
  • 승인 2021.08.2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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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현장에서 미래의 길을 묻다 〈8〉
남측에서 본 제주혁신도시 공사 이전의 현장 전경.

삼다도의 바람·참여정부 혁신바람 응집돼 미래로 향해 흐르기 소망 의미
제주서귀포혁신도시,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가장 먼저 첫 삽 뜨고 착공
제주 서귀포 서호·법환동 일원 115만㎡에 수도권의 9개 공공기관을 이전
개발비 3154억 원 투입, 1800가구 주택에 5000여 명 인구 수용 계획으로

 

우리나라 국가균형발전의 일대 전환점이 될 혁신도시 건설사업 첫 기공식은 지난 2007년 9월 12일 제주서귀포혁신도시 예정지에서 전국 최초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제주서귀포혁신도시 기공식은 삼다도의 바람과 참여정부에서 시작된 혁신의 바람이 응집돼 제주로 향하고 미래로 향해 흐르기를 소망하는 의미를 담고 첫 항해를 시작했던 것이라고 전한다.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을 위한 제주서귀포혁신도시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첫 삽을 뜨고 착공하게 됐던 것이다. 당시 건설교통부 혁신도시위원회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실시계획안을 의결하고, 제주 서귀포시 서호동·법환동 일원 115만㎡를 혁신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첫 발을 디뎠던 것이다. 제주서귀포혁신도시는 빼어난 경관을 지닌 국내 최고의 관광지라는 특성을 살려 국제교류, 연수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으로 추진됐다. 제주혁신도시 개발에는 모두 3154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1800가구의 주택에 5000여 명의 인구를 수용하겠다는 계획으로 추진됐다. 제주로 이전하는 수도권 공공기관은 국세공무원교육원과 건설교통인재개발원, 공무원연금관리공단, 한국정보문화진흥원, 국립기상연구소, 국세종합상담센터, 국세청 기술연구소,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 모두 9개 기관이 대상이었다. 지난 2012년 12월 국토교통인재개발원에 이어 2014년 3월 국립기상과학원이 입주를 완료한데 이어 지난 2015년 7월 한국정보화진흥원 글로벌센터가 이전을 완료했고, 같은 해 9월에는 국세공무원교육원, 국세청주류면허지원센터, 국세청고객만족센터, 공무원연금공단이 이전을 끝냈다.

공무원연금공단 전경.

관광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제주 특별자치도는 교육·연구기관을 유치함으로써, 지식과 기술 산업의 중심지로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이와 함께 업무와 문화, 휴식기능을 결합해 누구나 살고 싶은 친환경 전원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으로 추진됐다. 당시 첫 혁신도시 착공이라는 역사적 의미로 제주특별자치도는 정부로부터 300억 원을 받게 되고, 여기에 기반시설 사업비 476억 원을 더해 정부의 지원사업비는 모두 776억 원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인 제주서귀포혁신도시 기공식에 이어, 두 번째 착공은 경북김천혁신도시에서 이뤄졌다. 각각의 지역 특색을 살려 명품도시로 거듭난다는 계획으로 추진된 전국 10개 혁신도시는 2012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175개 공공기관 이전이 추진됐다. 이를 통해 관광이나 농업, 공업 등 특화산업이 골고루 발전하게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되는 혁신도시 조성에 관심이 쏠린 까닭이다. 하지만 혁신도시 조성사업은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한편 충남내포혁신도시는 대전혁신도시와 함께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대한 건설이 완료된 이후인 지난해 후발로 추진돼 현재 준비단계다.

국제공무원교욱원 전경.

■ 제주혁신도시 가족동반 이주율 전국 최고
제주서귀포혁신도시가 꾸준한 정주환경 개선으로 가족동반 이주율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1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혁신도시 정주환경 통계조사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제주혁신도시 주민등록인구는 4686명이며, 이전기관은 6곳으로 직원은 725명이지만 가족이 함께 이주하면서 주민등록인구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제주혁신도시 가족동반 이주율(미혼·독신 포함)은 81.5%로 전국 17개 시·도의 혁신도시 중 가장 높았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제주혁신도시 가족동반 이주율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한데는 정주환경 개선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혁신도시의 공공주택은 1914호로 전체 계획대비 100%의 물량에 대한 공급이 완료됐다. 또 혁신도시에 계획된 초·중·고와 유치원, 어린이집도 개원해 운영 중이며 병·의원, 약국, 마트 등 편의시설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제주혁신도시에 문화·체육시설 등이 결합된 복합혁신센터 착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정주여건이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6월 말 전국 혁신도시 주민등록인구는 21만 3817명으로 2017년 말(17만 4880명) 대비 3만 8937명 증가했다. 혁신도시 주민등록인구의 평균 연령은 33.2세로 대한민국 평균 연령 42.9세에 비해 매우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혁신도시는 9세 이하의 인구가 17.2% (전국평균 7.9%), 이와 관련 부모세대인 30~40대 비율은 41.0%(전국평균 29.5%)로 젊은 도시의 특성을 반영, 생애주기를 고려한 어린이(가족) 특화생활 기반시설(인프라)에 대한 고려를 중심에 두고 정책을 추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립기상과학원 전경.

■ 제주혁신도시, 신성장 단지 추진
제주 서귀포시 대륜동에 위치한 제주서귀포혁신도시가 조성된 지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공공기관·기업 유치와 지역고용 등의 지역경제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정부는 제주혁신도시에 전기차와 충전산업을 기반으로 한 비즈파크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제주혁신도시는 지난 2013년 준공 이후에 6개 공공기관이 이전해 현재 운영 중이다. 하지만 지역대상 채용현황은 지난해 3개 기관에 28명 대상인원 중 9명만이 채용돼 32.1%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제주혁신도시 거주인구는 4703명으로 2019년 4783명보다 감소한 상황이다.

제주혁신도시 클러스터 용지는 총 26필지 15만 848㎡로 이중 22필지 13만 1494㎡가 분양됐지만 실제 건축공사가 마무리돼 입주가 이뤄진 곳은 서귀포소방서와 기상청 연구시설, 대륜동 문화복지센터, 유포리아 지식산업센터, 마이스이노원 전시장 등 5필지 4만 9935㎡다. 현재까지도 16개 필지에는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7만 4894㎡의 부지가 공터로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다행히 11개 필지에 복합가족센터나 지식산업센터 등이 건립될 예정이지만 5개 필지는 사업계획조차 없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협업으로 제주혁신도시에 스마트 모비릴티 리빙랩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을 통해 충전신기술 기반 자율주행 전기셔틀서비스를 개발하는 동시에 전기차와 마이크로 E-모빌리티(PM) 공유 서비스와 실증사업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서귀포시 서호동 1604번지에 공사 중인 ‘제주혁신도시복합혁신센터’ 현장.

한편 서귀포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서귀포시 서호동 1604번지에 공사 중인 ‘제주혁신도시복합혁신센터’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제주 안심코드와 발열체크 등을 이용, 보건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총사업비 299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6089㎡규모로 건축되고 있는 ‘제주혁신도시복합혁신센터’는 국제공인 3급 규격을 갖춘 수영장(50m, 8레인), 일·가정 양립과 저출산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공립어린이집, 주민들의 문화 창작, 동호회 활동, 공동체 모임을 위한 다목적실 등으로 구성하며,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산업적 특성을 살려 벤처기업과 청년혁신창업센터 등을 유치·지원하고 혁신도시를 지역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혁신도시발전지원센터’도 입주하게 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공사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가 완공되면 열악한 정주여건 개선으로 정착 유도와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혁신도시를 비롯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서귀포혁신도시는 한라산과 남해바다를 연결하는 남북의 대규모 녹지축과 중·저층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도시로, 이전공공기관과 지역주민이 잘 어울려 살 수 있도록 중앙 녹지공원을 축으로 9개 이전공공기관과 주거·교육·문화 등 업무지원 시설이 근접 배치됐다”며 “우리나라의 세계 최고 수준인 IT기술을 활용해 교통, 교육, 보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미래형 첨단도시(U-City)로 건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범죄예방을 위한 환경설계 기법(CPTED)을 도입해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로 개발되며, 사회적 약자를 고려해 도시의 접근성, 편리성 등을 고려한 무장애(Barrier Free)도시로 조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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