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하천 복원의 상징 함평천, 나비축제·한우 맛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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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하천 복원의 상징 함평천, 나비축제·한우 맛 유명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1.10.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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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생태하천 복원, 주민들의 행복공간 복원이다 〈11〉
함평의 3대 국가하천 중 하나인 함평천은 나비축제 장소라는 유명세를 타고 해마다 200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함평천 생태하천복원, ‘나비축제’로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바뀌어
함평천 둔치, 창포 등 수생식물 자연학습장과 생태자연학습장 조성
대한민국국향대전, 나비축제와 함께 함평을 상징하는 축제로 떠올라
함평하면 ‘나비축제’를 먼저 떠올리지만, 원래 ‘한우’로 유명한 고장

 

전남 함평(咸平)은 우리들에게 ‘나비축제’와 ‘함평한우’로 잘 알려진 곳이다. 함평은 이름처럼 ‘두루(咸) 화평한(平) 땅’이다. 산과 바다, 강과 평야를 고루 갖춰 부족함이 없는 까닭일까. 조선 세조 때 낙향한 이안(李案)은 함평천 인근을 둘러본 후 “중국 하남성의 기산영수(箕山潁水)와 견줄 만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풍광 또한 아름다운 곳이 많았고, 강과 너른 평야지대로 먹거리 또한 풍성해 화평했던 고을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나비와 한우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함평은 한반도의 서남단에 있는 전라남도 서해안의 북서부에 자리한 곳이다. 동쪽으로 나주시와 광주시 광산구와 접해 있고 남쪽으로 무안군, 북쪽으로는 영광군과 장성군이 인접해 있다. 고속도로와 국도 등 교통편의 시설도 좋아졌다. 함평은 호남가(湖南歌) 첫머리가 ‘함평천지 늙은 몸이…’로 시작될 만큼 예부터 인심 좋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이름 높은 곳이다. 농경지가 많아 평온하고 풍요롭다. 또 비옥한 농토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청정 갯벌이 선사하는 낙지와 숭어 등의 풍부한 수산물, 구제역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함평천지한우도 유명하다. 이렇듯 함평은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농축수산물의 보고이다. 함평은 친환경농축수산업을 선도하면서 나비축제와 국향대전 등을 통해 군 단위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함평의 톡톡한 관광수입원인 ‘나비축제’는 사실 함평천 복원으로 만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함평군은 오염이 심해 버려졌던 하천을 지난 1992년부터 2001년까지 10년여에 걸쳐 복원, 현재는 해마다 200여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바뀐 곳이다. 함평천변에는 갯버들, 꽃창포 등 친자연형 생물은 식물 다양성 확보와 생태계 먹이사슬을 연결, 나비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환경을 마련한 곳이다.
 

상수원 보호구역을 알리는 함평천 표지판.

■ 함평천 하천정비사업, 자연생태하천 복원
함평천(咸平川)은 전남 영광군 군남면 대덕리 금산(304.4m)에서 발원하는 하천으로 영산강의 제1지류이다. 함평의 3대 국가하천(영산강, 고막원천, 함평천)으로 신광우체국과 전남신광초등학교의 서쪽을 지나며, 가덕리에 대동저수지가 있다. 대동저수지의 서쪽에는 함평자연생태공원이 있으며 매년 이곳에서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열린다. 대동저수지부터 대동천 합류점까지 구간은 지방하천으로 분류된다. 함평자연생태공원의 대동저수지 부분에는 후토스1기의 촬영장이 있다. 대동저수지 수문을 지나면 평지가 보이는데, 한가운데에 대동천이 합류하면서 국가하천으로 바뀐다. 점차 남하해 함평읍으로 들어오는데 함평읍내의 동쪽을 흐른다. 함평천은 계속 남쪽으로 흐르면서 학교면 사거리, 학교리를 지나 남쪽으로 향하면서 함평군 끝자락의 동강교 앞에서 영산강과 합류한다. 

자연생태가 복원된 함평천은 돈을 벌어들이기도 한다. 나비마라톤과 나비축제로 유명한 함평천은 1990년대만 해도 홍수방지와 주차장 목적으로 만든 둔치 외에는 쓸모가 없어 거의 방치됐던 개천이었다. 함평천의 홍수 방어 능력을 키우고 용수를 확보하는 한편 생태를 복원하고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내용의 함평2지구 하천정비사업은 지난 2006년 7월 착공돼 346억 원이 투입돼 2010년 12월 준공했다. 8.3㎞의 강둑을 정비하고 천변저류지, 가동보, 생태습지 등을 조성했다. 29만㎡ 규모의 천변 저류지는 60년 빈도의 홍수가 났을 때 하천 물을 나눠 담아 피해를 줄이는 것이 기본 목적이지만, 평상시에는 인공 연못과 연못 단지 등으로 활용, 조류와 양서류가 서식하게 했다. 지역주민들의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둑의 경사를 완만하게 하고 보에는 어도(魚道)와 여울을 만들었다. 아울러 하천을 직선화하면서 사라졌던 옛 물길을 되살리면서 자연생태하천으로 거듭나도록 했으며, 산책로 등을 조성했다. 이후 함평천 둔치에 수련, 미나리, 송엽국, 창포 등 수생식물 자연학습장과 생태자연학습장을 조성하면서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하천 복원을 통해 1999년 60만 명이던 관광객이 2004년에는 244만 명으로 4배 이상 늘어나자 함평군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친환경 농산물 판로까지 개척해 넉넉한 지방재정을 유지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함평엑스포 공원 조감도.

■ 함평천이 만든 나비축제와 함평한우의 맛
지난 1999년 이래 매년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열리는 함평나비대축제는 나비날리기, 젖소농장체험, 미꾸라지 잡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대표 봄 축제로 자리 잡았다. ‘나비’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함평군은 ‘생태관광도시’와 ‘친환경농업군’으로의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으며, 매년 30만여 명이 나비대축제를 보기 위해 함평을 찾고 있다. 함평나비대축제는 지난 2010년 이래 4년 연속 문화관광체육부 선정 대한민국 최우수축제에 이름을 올렸으며, 세계축제협회(IFEA World)가 주최한 피너클 어워드(Pinnacle Awards)에서 4개 부문 금상을 수상하며 2년 연속 피너클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2년에는 세계축제협회로부터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으며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또한 매년 10월 말부터 열리는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은은한 국화향기에 취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가을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국향대전은 나비축제와 함께 함평을 상징하는 축제로, 국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전시작품과 분재, 체험행사, 예술 공연 등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3년 연속 20만 명을 돌파했으며, 입장료 수입만도 9년 연속 6억 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지역축제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전국 395개 축제 가운데, 국향대전이 보조금 없이 자체 수익만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함평엑스포 공원 정문의 모습.

한편 함평군 해보면 용천사의 꽃무릇 군락지는 국내 3대 꽃무릇 군락지 중 하나로, 60만 평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의 꽃무릇 자생지다. 이곳은 매년 9월 중하순경이면 노을빛으로 물들어 그윽한 향기를 뿜어대는 꽃무릇으로 장관을 이룬다. 우리나라 100경 중 48경으로 선정된 이 곳에서 펼쳐지는 꽃무릇 축제는 함평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함평의 대표축제인 나비대축제와 국향대전이 열리는 함평엑스포공원은 나비와 곤충 감상은 물론, 여름엔 물놀이장에서 여름 피서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자연생태관, 나비전시관, 황금박쥐생태관, 문화유물전시관 등은 연중 볼 수 있는 곳이고, 함평군립미술관에서는 유명 작가들의 기획 특별전 등을 수시로 관람할 수 있다. 엑스포공원을 껴안고 흐르는 함평천 생태하천에서는 봄에는 유채와 철쭉이,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는 장소로 인기라고 한다. 

요즘은 함평하면 ‘나비축제’를 먼저 떠올리지만, 함평은 원래 ‘한우’로 유명한 고장이다. 오죽하면 ‘함평 큰 소장이 전남의 소 값을 좌우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을까. 현재까지 비교적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우시장인데, 바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함평천지한우가 몰려드는 곳이다. 함평천지한우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우수축산물 브랜드로 선정됐다. 특히 우수축산물 브랜드 선정을 시작한 2005년 첫 해를 제외하고는 광주·전남지역에서 지금까지 매년 우수브랜드로 선정된 것은 함평천지한우가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또 함평천지한우는 섬유질사료, 발효사료를 함평축협에서 직접 제조해 사육하기 때문에 고기의 육즙이 풍부해 감칠맛이 나고 부드럽고 담백해 최고급육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싱싱한 생고기가 입안에서 살살 녹는 담백한 맛은 오직 함평천지한우에서만 느낄 수 있다는 것. 특히 함평한우생고기비빔밥은 육회의 부드러움과 고소한 참기름이 어우러져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여기에 철분과 칼슘이 풍부한 선짓국이 곁들여져 나오는 것이 특징인데, 함평천지한우생고기비빔밥을 맛보기 위해 전국에서 함평을 찾아오는 이유라고 전한다.

 

<이 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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