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혁신도시, 4개 클러스터로 나눠 동시다발적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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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혁신도시, 4개 클러스터로 나눠 동시다발적 개발
  • 취재=한기원·백벼리 기자
  • 승인 2021.10.1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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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현장에서 미래의 길을 묻다 〈12〉
부산혁신도시 대연공동주거지.

지동삼·문현·센텀혁신지구와 대연공동주거지, 지구별로 차별화해 조성돼
혁신지구는 다른 지역 혁신도시와는 달리 모두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부산혁신도시, 주거·편의·교통·교육·여가 등 다른 혁신도시의 모범사례 
이전 공공기관 근무자 부산안착률 높이기 위해 정주여건 질을 높여야

 

지난 2005년 6월 24일 정부의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추진 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176개 공공 기관이 수도권과 대전을 제외한 12개 광역시·도로 분산 배치됐다. 

부산혁신도시는 다른 지역의 혁신도시와는 달리 지구별로 차별화해 조성됐다. 지난 2006년 2월 3개의 혁신지구와 공동주거지를 포함한 부산혁신도시 조성사업 계획이 정부의 최종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2006년 3월 30일 국토해양부가 혁신지구를 확정했다. 2007년 4월 동삼·문현·센텀혁신지구와 대연공동주거지가 결정됐다. 2008년 4월 동삼·센텀혁신지구와 2009년 12월 대연공동주거지, 2010년 5월 문현혁신지구가 차례로 착공돼 공사가 진행됐다. 2012년 12월 국립해양조사원이 이전했고, 2013년 대연공동주거지의 공동 주택이 준공됐다.

부산혁신도시는 다른 지역의 혁신도시와는 특이하게 △해양·수산기능의 동삼혁신지구 △금융기능의 문현혁신지구 △영화·영상기능의 센텀혁신지구 △공동주거지역인 대연지구 등 4개 클러스터로 나눠 부산지역 일대에 동시다발적으로 개발됐다는 점이다. 

이들 지구는 다른 지역의 혁신도시와는 달리 모두 도심에 위치하고 있다. 기관마다 별도의 사옥을 가진 동삼혁신지구와는 달리 센텀·문현혁신지구는 대형빌딩에 입주한 형태다. 이 때문에 인근 땅값과 아파트값 폭등, 빈 점포, 생활 불편과 같은 문제는 거의 없는 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도로와 하천을 사이에 두고 주거·상업지역이 걸어서 10여 분 거리인 동삼혁신지구 직원들이 편의시설 부족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한다.

부산혁신도시 문현지구의 한국은행 부산본부 전경.

■ 4개 클러스터로 나눠 조성된 부산혁신도시
부산혁신도시의 동삼혁신지구는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 1125번지 일대 61만 6000㎡ 면적에 국내 최대의 ‘해양수산 혁신클러스터’로 조성됐다. 이전 공공기관으로는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수산개발원, 국립해양조사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과 유관 기관인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해양환경개발교육원, 부산해양경찰서, 부산해사고등학교, 국제 크루즈 터미널, 부산항만소방서, 국립해양박물관, 한국해양대학교 제2캠퍼스, 부산항만공사 등 13개 기관이 입지했다. 동삼혁신지구는 해양·수산기능군으로 특화돼, 세계적인 마린 테크노폴리스(Marine Technoplis)로 육성되고 있으며, 중심 랜드마크 시설과 해양 친수공원 등이 조성됐다. 이로써 동삼혁신지구는 국내 최대의 해양수산 특화지구로 위상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현혁신지구는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동 1227-2번지 일대 10만 2000㎡ 면적에 6000여 개의 금융관련 오피스가 집중돼 있다. 지상 63층, 높이 289m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는 한국거래소와 캠코 등 9개 기관이 입주해 있고, 단지 내에 부산은행 본사와 기술보증기금, 한국은행 부산본부 등이 들어서 있다.

문현혁신지구에는 이전 공공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예탁결제원, 대한주택보증, 한국남부발전, 한국청소년상담원과 유관 금융 기관인 한국은행 부산본부, 한국거래소, 부산은행 본사,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 기술보증기금 등 11개 기관이 입지했다. 이렇듯 문현혁신지구는 금융 중심지로 특화돼, 복합시설 도입을 통한 집객력 강화와 랜드마크적 건축을 통한 공간 이용의 효율화를 목표로 추진됐다. 하지만 이곳은 부산의 고질적인 문제인 진입도로가 좁다는 것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센텀혁신지구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1466~1467번지 일대의 센텀시티 시네포트단지 내 6만 1000㎡ 면적으로, 이전 공공 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물등급위원회와 유관 기관인 영화의 전당, 영화 후반 작업 시설, 문화 콘텐츠 컴플렉스 등 7개 기관이 입지했다. 센텀혁신지구는 영화·영상중심으로 특화돼 개발됐다. 

한편 대연주거지구는 옛 군수사령부 부지인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 110-1번지 일대 15만 6000㎡ 면적에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들을 위해 특별 분양한 아파트는 대연힐스테이트푸르지오아파트다. 이곳엔 공동주택 약 2304세대, 오피스텔 112실 등과 초등학교, 유치원 등이 입지했다. 지난 2007년 군수사령부가 부산에서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빈 부지의 땅을 혁신도시 직원들을 위한 주거단지로 개발했다.

부산혁신도시 센텀지구 영화의 전당 전경.

■ 정주여건, 질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 주목
부산혁신도시는 다른 혁신도시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가족동반 이주율(이전대상 3122명)은 2017년 6월 말 기준 44.1%로 전국 1위다. 지역인재 채용률(2016년 말 기준) 역시 전국 1위인 27%로 전국 평균 13.3%의 두 배다. 국토부가 지난해 6~7월 실시한 ‘정주 여건 만족도’ 조사에서 평균(61.6%)은 물론 주거·편의·교통·교육·여가 등 5개 분야에서 모두 1위를 했다.

하지만 부산혁신도시의 거주 인구가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한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의 ‘혁신도시 정주환경 통계조사’를 보면 부산혁신도시의 올해 상반기 주민등록상 인구는 2330세대 7372명으로 목표치(7000명) 초과율이 105.3%에 달했다. 이는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지만 지난해 말(7428명)에 비해서는 소폭 줄었다. 더 큰 문제는 부산혁신도시의 인구가 전반적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2017년 7548명이었던 총 인구는 2018년 7509명으로 줄었고, 2019년 7522명으로 늘었으나 이후에는 7500명 이하로 떨어졌다. 부산혁신도시 직원들의 가족이 모두 부산으로 주소지를 옮긴 비율인 가족 동반 이주율은 50.2%였다. 지역인재 채용률 역시 2019년 35.7%에서 지난해에는 33.9%로 하락했다. 부산혁신도시 거주자의 평균 연령은 35.3세였다. 

연령대별로는 △0~9세 1197명 △10~19세 1149명 △20~29세 546명 △30~39세 881명 △40~49세 1862명 △50~59세 965명 △60~69세 491명 △70세 이상 281명이었다. 부산혁신도시에는 어린이집 26곳(민간 17·공립 3·직장 6)과 유치원 2곳이 운영되고 있다.

부산혁신도시 동삼지구의 국립해양조사원 전경.

지역사회에서는 부산혁신도시 인구가 줄어들자 큰 우려를 표시한다. 상주인구 감소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혁신도시 조성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이에 따라 이전 공공기관 근무자의 부산 안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편의·문화시설 등의 신축이나 증축을 통해 정주여건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산시는 지난해 거주와 여가활동, 복지, 창업지원공간 등을 융합한 ‘복합혁신센터 건립’ 추진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아직 착공이 되지 않은 상태다. 또 혁신도시발전지원센터 건립 구상도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비해 경남과 울산, 대구 등 혁신도시 8곳에서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복합혁신센터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대조를 이룬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각 부처와 함께 지역의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자리연계형 주택(국토교통부), 직장어린이집(고용노동부) 건립 등과 같은 사업을 혁신도시 수요에 맞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주거·교육·문화·의료·교통 등의 분야에서도 혁신도시가 조성된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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