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천, 아름답고 건강한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
상태바
오산천, 아름답고 건강한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1.10.24 0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심 생태하천 복원, 주민들의 행복공간 복원이다 〈13〉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된 오산천. 오른쪽 건물은 스포츠문화센터

오산천, 1980년대 물장구치고, 멱을 감고, 썰매 타고 놀았던 추억의 장소
1990년대부터 급격한 산업·도시화 거치며 수질이 오염돼 5등급 하천으로
2010년부터 생태하천복원, 2019년 수질 2등급 천연기념물 ‘수달’ 돌아와
지자체·시민사회·기업 참여 민관거버넌스 성공 사례, 연간 방문객 60만명

 

오산천은 1921년 청계제(淸溪堤)를 시작으로 홍수범람을 방지하기 위한 부분적인 제방축조에만 의존해 오다가 1979년부터 실시된 하천개수사업으로 직강화·복단면 형태의 하천으로 변모했다. 경기도 오산시의 중심을 흐르는 오산천은 용인 기흥구 석성산 향린동산에서 발원해 화성시 영천동, 오산시를 거쳐 평택시 서탄면 적봉리 진위천으로 흘러드는 길이 14.67㎞, 유역면적 57.30㎢의 국가하천이다. 오산구간은 4.19㎞이며 면적은 70만여㎡다. 과거 오산천은 매우 심각하게 오염된 하천 중 하나로 꼽혔다. 오산천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물장구치고, 멱을 감기도 했고, 썰매를 타고 놀았던 추억의 장소였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급격한 산업·도시화를 거치는 등 외적 요인 등으로 인해 수질(BOD 기준)이 심각하게 오염돼 5등급의 하천으로 변하기도 했다. 수질 5등급인 오산천의 수질개선은 오산시 자체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10여 년간 오산천 생태하천복원사업 등 오산천을 살리기 위한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추진으로 2019년 9월에는 수질이 2등급으로 수달의 서식이 확인되기도 했다. 

오산천에서는 다양한 동식물을 접할 수 있는데, 특히 멸종위기동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수달의 서식이 확인됐고,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황조롱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새매 등 조류(鳥類)의 종수가 대폭 늘어났고 어류, 저서생물 등도 종수가 증가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얻기까지 오산시는 지난 2010년 환경부 공모사업에 오산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이 선정됨에 따라 총예산 201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까지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진행했다. 2017년 10월 22일에는 환경프로그램인 ‘SBS 물은 생명이다’에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오산천이 방영되기도 했다. 

오산천 주변에는 다양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주민들을 위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8㎞구간에 걸쳐 조성됐고, 축제장으로 활용되는 오산대 앞 잔디무대를 비롯해 어린이들의 놀이터인 맑음터공원, 맑음터공원캠핑장 등 다양한 힐링·휴식 공간과 문화예술 공간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잉어떼 등 물고기가 찾아온 오산천.

■ 오산천에 천연기념물 ‘수달’이 돌아왔다
오산천은 안성천수계의 안성천 2차 지류로, 행정구역으로는 경기 오산시, 화성시, 평택시를 거치는 하천으로 유역면적은 152.8㎢, 유로연장 29.5㎞다. 지난 1980년대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물장구치고, 멱을 감고 놀았던 맑은 물이 흐르는 추억의 장소였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급격한 산업·도시화를 거치는 등 외적 요인으로 수질이 5등급의 하천으로 변했다. 수질이 5등급인 오산천의 수질개선은 오산시의 자체 노력만으로는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오산천’을 테마로 다양한 생물이 공존할 수 있도록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실시했고 지난 2010년부터 ‘자연 생물이 살 수 없으면 인간도 살 수 없다’는 모토로 ‘오산천 장기발전플랜 5개년 계획’을 수립·실행했다. △2011년에는 하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2015년 시민사회단체·기업체 등이 자발적으로 하천의 일부 구간에서 정화활동과 생태교란종을 제거하는 오산천 돌보미 사업을 추진하는 등 오산천을 아름답고 건강한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특히 환경부 공모사업인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선정돼 총 857억 원의 사업 예산을 확보해 지난 2017년 오산천 본류에 대한 복원사업을 완료했으며, 지난 2019년 9월에는 오산천의 수질이 2등급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는 오산천 구간만 자연생태하천으로 개선한다고 수질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오산천으로 흘러들어오는 여러 지류에 대해서도 생태복원 사업을 진행했으며, 인근 지자체를 설득해 상류 지역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그 결과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돌아왔으며 가장천 생태습지에는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가 나타나는 등 다양한 생태계복원 성과가 나타났다. 수달과 금개구리를 비롯해 원앙, 황조롱, 너구리, 새매, 노랑부리저어새, 241여종의 식물 등 다양한 생물이 확인되기도 했다.

또한, 오산천살리기지역협의회 등 민간의 참여를 통해 용인시의 기흥저수지를 중점 관리저수지로 지정·관리하면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옛말대로 오산천 상류인 기흥저수지의 수질을 개선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환경부 주관 ‘생태하천복원사업 우수사례 콘테스트’에서 지난 2017년과 2018년 우수하천으로 연속 선정됐고, 국토교통부 주관의 ‘아름다운 우리강 탐방로 100선’에도 선정되는 등 현재의 오산천은 지자체와 시민사회, 기업에 이르기까지 민관 거버넌스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오산천 ‘맑음터 공원’은 제2하수처리시설 부지에 조성한 환경 친화적인 도시공원으로, 지난 2016년에는 캠핑장과 생태학습 체험장을 조성해 연간 방문객 수가 60만 명에 육박하는 관광명소로 자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산천 전경.

■ 오산천 작은 정원 조성, 친환경 도시로
‘작은 정원 프로젝트’사업은 오산천과 도심 곳곳에 작은 정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작은 정원을 조성하는데 참여함으로써 애향심 고취와 오산을 친환경 도시로 조성하는 시민참여형 사업이다. 지난 2015년부터 오산천에 작은 정원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18년 11개소, 2019년 23개소, 2020년 49개소로 총 88개소 조성을 완료했다. 올해는 32개소의 정원을 추가 조성해 총 120개소 이상의 작은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도심 속에는 현재 6개의 작은 공원이 조성돼 있으며, 각 정원별로 주제를 담아 △공동체 회복을 위한 ‘함께정원’ 1호 △미관 개선을 위한 ‘작은정원’ 2호 △안전한 보행로를 위한 ‘등굣길정원’ 3호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를 위한 4~6호 ‘환경정원’ 등으로 조성돼 있다.

오산천 생태하천복원사업으로 지류인 대호천에 장치형 수질정화시설 설치와 가장천에 인공습지 조성과 유입되는 실개천 등을 복원했다. 또 오산천 본류에 있던 금곡보 철거 이후 자연형 여울을 조성한 결과 오산천 하류의 BOD가 8.2㎎/L(나쁨, Ⅴ등급)에서 4.0㎎/L(보통, Ⅲ등급) 수준으로 개선됐다. 또한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황조롱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새매 등 조류(鳥類)의 종수가 대폭 늘어났으며 어류, 저서생물 등도 종수가 증가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산천 전경.

특히, 오산천의 지류하천인 궐동천·가장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신규로 생태하천복원사업을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2019년도까지 국비포함 648억 원을 투입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생명력 있는 하천으로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궐동천은 오산천 합류부에서 청조교까지 0.53km 구간에 대해 차집관로를 이설하고 비점오염원 저감시설을 설치하는 등 수질을 개선하고 수변식 생태를 복원해 생물서식처를 향상시켰고, 산책로 또한 오산천에서 세교1지구 3공구까지 동선을 연결했다. 또한 가장천은 오산천 합류부에서 서동저수지까지 2.78km 구간에 대해 궐동천과 같이 수질개선과 생물서식처를 향상시켜 생태하천으로 복원시킬 계획이다. 하천을 개수해 치수방재 효과까지 거둘 예정으로 올해(2021년) 말까지 준공을 목표로 수질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그동안 오산천을 오산의 랜드마크로 기능을 충실히 하도록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자연에게는 생태축의 역할 할 수 있도록 하고, 시민들에게는 편히 쉬고 뛰놀 수 있는 열린 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리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수달이 돌아왔으며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오산천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수달서식 활성화를 위한 관련 계획을 수립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수달과 관련한 캐릭터 개발 등의 관련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시민들에게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잠시 여유를 가지고 쉴 수 있고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 즉, 오산천의 자투리땅에 작은 정원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고 가꿔갈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오산천 전경.


<이 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