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내포혁신도시’와 맞닿은 ‘덕산온천’ 활성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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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내포혁신도시’와 맞닿은 ‘덕산온천’ 활성화 필요
  • 취재·사진=한관우·한기원·김경미·최진솔 기자, 협조=홍주일보·홍주신문 마을기자단
  • 승인 2023.10.2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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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신도시 주변마을 문화유산 〈9〉
덕산온천 원탕 전경. 현재 운영이 중단 됐으나 예산군과 충남도가 매입, 관광사업 추진 계획 세운다.
덕산온천 원탕 전경. 현재 운영이 중단 됐으나 예산군과 충남도가 매입, 관광사업 추진 계획 세운다.
  • 덕산온천 원탕(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90호)
     

덕산온천(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90호, 1948. 5. 17)은 ‘충남내포혁신도시’와 맞닿은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동리에 위치한 온천으로, 그 유래는 조선 시대의 유학자 이율곡의 저서인 ‘충보’에 기록돼 있다. 동국여지승람과 세종실록지리지 등 옛 사료에서 온천역사 600년을 확인할 수 있는 덕산온천은 그 유래가 매우 신비롭다. 동국여지승람 덕산현조에는 ‘온천재 현남오리(溫泉在 縣南五里)’라는 기록이 있다. ‘덕산현의 남쪽 5리에 온천이 있었다’는 기록이다. 또 이율곡의 저서 ‘충보’에 의하면 “날개와 다리를 다친 학이 날아와 이곳에서 나오는 물을 상처에 바르며 치료한 후에 날아갔는데, 학이 앉았던 자리를 살펴보니 따뜻하고 매끄러운 물이 솟아나고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덕산온천은 옛날 한 마리의 학이 상처를 입고 논 속에서 죽을 위기에 처해 있었지만, 동네 주민들의 정성스런 도움으로 살아남게 되었다는 전설로도 유명하다. 이후 그 자리에서 따뜻하고 맑은 물이 솟아나 이곳을 사람들은 약수터로 사용하게 됐는데, 특히 이 물은 피부병과 신경통 등에 효험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그 뒤로 이곳을 온천골로 부르게 됐으며, 이것이 지금의 덕산온천의 유래라고 전해지고 있다. 

덕산온천은 1917년 일본인 안정(安井)에 의해 처음으로 탕을 이용한 온천으로 개장됐으며,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45℃ 이상의 천연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는 근육통, 관절염, 신경통, 혈액순환 촉진, 피하지방 제거와 세포재생을 촉진시켜 주는 전국 최고의 온천수로 인정받고 있다. 온천지구 내에는 온천장 6~7개소와 관광호텔, 일반 호텔 등 50여 개의 숙박업소와 각종 음식점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덕산온천은 42개의 온천공이 있으며, 1일 채수량이 9370㎥에 이른다. 물의 수온은 최고 47.7℃이며, 수질은 약알카리성 중탄산나트륨천(Na·HCO3)이다. 이곳 물에는 게르마늄 함량이 0.017㎎/ℓ로 근육통, 관절염, 신경통, 혈관 순환촉진 등에 특효가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생활을 위해 찾는 명소가 되기도 했다.
 

1948년 덕산온천호텔의 모습.
1948년 덕산온천호텔의 모습.

■ 덕산온천, 나트륨 온천으로 유럽까지 명성
덕산온천은 이미 지난 서기 1500년경 황금들판인 논 가운데에서 섭씨 43℃~45℃의 온천수가 자연적으로 용출돼 이를 두고 지구체내에서 자연적 분출되는 온천수를 어머니의 젖과 같은 효과를 지녔다고 해서 ‘지구유(地球乳)’라 불리었으며, 나트륨 온천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 등 동유럽까지 유명해진 온천으로 꼽힌다.

온천수가 자연적으로 용출되는 덕산온천과 관련한 또 하나의 전설은 덕산에 사는 한 착한 농부가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는데, 어느 해 가뭄으로 큰 흉년이 들었다고 한다. 몇 달째 비가 오지 않아서 논 주변의 벼와 풀들이 모두 말라 죽어가는 상황이었는데 이상하게도 논의 한쪽에는 풀이 시들지 않고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것이었다. 농부는 이상하다고 생각해 풀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곳의 땅을 괭이로 파보았는데, 몇 번의 괭이질을 하니까 땅 아래에서 물이 솟구쳐 올라오기 시작했다. 너무도 신기해 솟아나는 물을 만져보았더니 뜻밖에도 따뜻한 물이었다. 가뭄으로 타들어 가던 농부의 논 한쪽에서 온천수가 발견된 것이었다. 착한 농부를 하늘이 무심하게 버려두지 않았던 온천수의 발견 이후로 농부는 농사를 짓던 논에서 온천의 주인이 돼 유복하게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자연적으로 분출되는 온천수가 농사를 짓던 농부에게는 가뭄에 만난 단비였고, 어머니의 젖과 같은 역할을 했던 것이다.

덕산온천은 조선 말엽 1500년경 순조 임금 때부터 온천수의 효험이 더욱 널리 알려졌다고 전해진다. 전국 각처에서 수많은 피부병과 위장병 등 난치병 환자들이 덕산온천으로 모여들어 병을 치료했다고 한다.

덕산온천은 1910년대까지도 원시적인 방법으로 이용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들판 가운데에 나무 기둥 네 개를 세우고 둘레는 짚 멍석을 둘러쳐 온천욕을 했다. 이렇게 두어 평 정도의 울타리를 만들고 안쪽에는 바닥을 파서 돌로 욕탕을 만들어 사용하는 식이었다고 한다. 욕탕 주변에는 항상 온천물을 받아놓은 웅덩이를 만들어 욕탕의 물이 더러워지면 웅덩이에 고인 깨끗한 온천물로 갈아서 사용하는 식의 원시적인 방법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덕산온천은 192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71년 지하 180m 온천공개발이 이뤄지고, 지역의 사업가가 당시로는 보기 드물게 콘크리트를 이용한 석축 건물의 온천장을 지으면서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이것이 덕산온천의 본격적인 개발의 효시라고 볼 수 있겠다.
 

폐업중인 덕산온천관광호텔(원탕)에 있는 덕산면의 주요 온천 안내도.
폐업중인 덕산온천관광호텔(원탕)에 있는 덕산면의 주요 온천 안내도.

■ 관광산업 활성화, 전략적·지속적 방안 찾아야
이후 덕산온천은 개발에 개발을 거듭해오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지금은 충남도청소재지인 충남내포혁신도시가 맞닿아 형성되면서 더욱더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는 온천골 주변으로 10여 곳에 크고 작은 현대식 온천이 개발돼 성업 중이지만 충남도 차원에서 전략적인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덕산온천 관광의 쇠퇴와 상권침체 등의 문제를 충청남도 차원에서 전략적이고 정책적으로 개발, 활성화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를 통해 활기를 잃은 덕산온천에 대한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활성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와 관련 예산군은 덕산온천 권역의 관광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덕산면을 ‘충남내포혁신도시’의 배후도시로 만들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예산군은 충청남도와 함께 ‘덕산온천 원탕’을 매입하고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관광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를 통해 덕산을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온천 도시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는 포부다.

주민들도 덕산온천지구 내에 앵커시설 역할을 해줄 체험관을 비롯해 숙박 시설 등 관광콘텐츠 역량을 강화해 덕산온천 활성화의 재기를 노려야 할 것이라는 주문이다. 현재 덕산온천 원탕은 사업주의 사정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하지만 세심천온천, 리솜온천, 덕화온천, 싸이판온천, 가야호텔온천, 덕원온천 등이 운영되고 있어 면 단위 도시임에도 온양과 도고, 유성 등과 함께 ‘한마디로 온천도시’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충남도청 충남의 행정기관이 이전한 충남내포혁신도시와 인접해 있는 만큼 덕산온천이 가지고 있는 지역 관광지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그래서 품격이 있고 조용하고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쾌적한 여행지로의 명성을 되찾아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인근 주변에는 용봉산과 수암산, 덕숭산을 찾는 관광객(등산객)을 비롯해 인근의 풍부한 역사문화자원, 즉 수덕사, 매헌 윤봉길 사당과 기념관 등 유적지, 방문객 수 700만 명을 돌파한 예당호 출렁다리와 음악분수,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슬로시티 대흥’과 봉수산 휴양림,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 복원에 앞장서 ‘생태관광’ 1번지로 사람과 자연을 잇는 가교 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전국 유일 예산황새공원, 전국적인 명소로 떠오른 예산시장과 삽교곱창거리, 추사 김정희 고택, 만해 한용운 선사 생가지, 백야 김좌진 장군 생가지 등과 연계한 관광콘텐츠 개발을 통한 온천관광 활성화의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당위성이다. 온천과 지역의 자원을 연계하는 거시적 관점의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 전략, 온천관광 이미지를 탈피한 의료, 힐링 등과 연계한 부가가치 창출방안 등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충남도청소재지, 충남내포혁시도시, 용봉산과 수암산, 덕숭산 등의 인프라와 부수적인 시설 등 콘텐츠 네트워킹을 통한 덕산온천 대표 이미지 브랜드화 전략이 필수적이다. 덕산온천만 겨냥한 미시적 관점의 관광활성화 전략이 아닌 충남도청소재지 도시인 홍성과 예산을 포함한 인근의 서산, 당진, 태안, 청양, 보령, 서천 등을 아우를 수 있는 관광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전략적이고, 지속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나라 읍 소재지보다 적은 인구가 사는 일본 유후인 온천마을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유후인은 일본 규슈 오이타현에 위치한 마을이다. 유후다케(1584m)라는 산이 마을을 감싸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넓은 츠카하라고원(塚原高原)이 펼쳐지고 남북으로는 오이타강이 흐르고 있다. 이 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400만 명이고, 이들 중에서 25%가 숙박객이라고 한다. 평균으로 치면, 하루 1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그중 2500명이 이 마을에서 숙박을 한다는 계산이다. 관광객이 이 마을에 줄 경제적 효과는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는 대목이다. 

유후인 온천마을의 특징은 마을 곳곳에 자리 잡은 크고 작은 미술관과 잡화점, 다양한 공방, 작은 카페 등 젊은 여성들의 취향에 잘 맞는 시설들이 많다는 점이다. 직접 제작에 참여할 수도 있는 크고 작은 공방과 미술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보니 온천욕을 즐기는 사람뿐 아니라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1999년에 주민들은 ‘마을의 풍경을 만든다’라는 지표를 정하고 환락가가 없는 새로운 관광지를 조성하고 조용하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경관을 창조하기 위해 관과 주민들이 함께 노력해 건물에서부터 표식 마크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 세심한 배려와 정성을 들여왔다는 점, 젊은이들을 독일의 온천휴양지 바덴바덴으로 시찰을 보내 체류 휴양지로 발전시키는 것을 배우게 했다는 점, 환락형 관광지가 아닌 문화와 농촌풍경이 어우러진 휴양형 관광지의 기조를 지키면서 품격과 정감이 있는 마을로 가꾸었다는 점, 관광객에게는 유후인에서 생산되는 쌀, 야채, 쇠고기로 요리를 만들어 제공하는 점 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등을 하기 위한 단거리 경쟁을 포기하고, 유후인만이 가진 특성을 살리는 혼자만의 장거리 달리기를 한 결과가 지금의 유후인을 있게 한 비결이 아닐까. 이러한 점은 예산은 물론 홍성에서도 눈여겨 볼 대목이 아닌가.
 

지구유에 대한 유래와 덕산온천의 유래 안내판.
지구유에 대한 유래와 덕산온천의 유래 안내판.
온천수를 양수할 때 사용된 발동기.
온천수를 양수할 때 사용된 발동기.

<이 기사는 충청남도미디어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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