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원도심의 활성화, 특화거리에서 답을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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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원도심의 활성화, 특화거리에서 답을 찾아야
  • ​​​​​​​취재·사진=한기원·김경미 기자
  • 승인 2023.11.0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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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원도심 활성화, 특화거리에서 답을 찾다 〈9〉
내포신도시 내포중심상가 특화거리.
내포신도시 내포중심상가 특화거리.

지역의 역사·문화 녹여낸 정체성 담아내는 관광상품화 콘텐츠 필요
원도심 쇠퇴,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저해 사회적 비용 증가 초래
원도심 부흥, 상인들·지자체 함께 ‘차별성 가진 특화거리조성’ 해야
관광객들이 걷고 머물며, 즐길 수 있는 특색있는 거리 조성이 중요

 

우리가 흔히 유럽의 오래된 도시를 방문하거나 여행하게 되면 특화된 거리에서 그들만의 역시와 문화를 자랑하는 역사문화유산이나 관광 상품, 음식점 등을 자주 접하게 된다. 거리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녹여낸 정체성을 담아내고 이를 통해 관광 상품화한 콘텐츠는 그 도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굳이 유럽의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이 같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 관광 상품 등은 전국 곳곳에서도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있거나 정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역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원도심(原都心)이란 말 속에는 아련한 향수나 전통, 원형, 혹은 묵은 장맛같은 냄새가 배어있는 곳이다. 한 도시가 지나온 자취와 호흡, 자존심 같은 것이 감지되기도 한다. 때문에 원도심에 달라붙은 삶의 기억과 흔적은 소중한 역사문화관광자원이 된다. 원도심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자원 낭비다. 급속한 도시화와 도시의 외연적 확산에 따른 원도심의 낙후는 양극화, 도심공동화, 교통혼잡 등 심각하고 다양한 도시문제를 유발시키고 있다. 

원도심의 쇠퇴는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저해하고 사회적 비용의 증가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고유한 지역성까지 상실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도심 활성화 전략의 하나로 지역의 전통과 역사·문화성을 보전하면서 유사기능과 업종을 집적시켜 지역상권의 회복을 도모하는 사업이 바로 지역특화거리사업이다. 지역특화거리는 동일하거나 유사한 기능의 업종들이 집적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일정한 장소에 군집을 이뤄 형성되며 이에 대한 소비자의 평판으로 그 특성이 지속적으로 유지, 강화되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성공한 테마특화거리의 핵심은 대략 두 가지다. 하나는 특화거리 자체가 가진 콘텐츠의 차별화이고 나머지는 상권의 매력적인 상품성이다. 이 부분에서 홍성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특화거리 조성사업도 어디에 주안점을 둘 것인가를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어떤 부분이 원도심 활성화의 핵심 테마인지를 살피고. 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가야 비로소 새로운 관광지로 사람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단순히 특화거리를 연결하고 이름을 붙인다고 해서 새로운 관광지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급속한 도시화와 도시의 외연적 확산에 따른 구도심의 낙후는 양극화, 도심공동화, 교통혼잡 등 심각하고 다양한 도시문제를 유발시키고 있다. 

이로 인한 도심재생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이유다. 특히 원도심의 쇠퇴는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저해하고 사회적 비용의 증가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고유한 지역성까지 상실케 할 수 있다. 따라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특화거리 조성이나 도심재생사업 등은 단순한 물리적 환경개선이라는 틀이 아닌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 자원의 활용, 도시기능의 확장을 통한 고용기반 창출 등 다양한 유형이 고려돼야 하며, 접근방법도 기존 기능의 답습이 아닌 창조적 재생이라는 관점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홍성 원도심의 중심상가인 명동상가.
홍성 원도심의 중심상가인 명동상가.

■ 원도심 특화거리 조성, 지자체 지원이 필수
중요한 것은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낙후된 원도심을 경제적이나 사회적으로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상인들과 지자체가 함께 ‘차별성을 가진 특화거리로 조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원도심 가로경관을 개선하고, 해당 거리만의 특색을 표현하는 등 이미지를 개선하면 외부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원도심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등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거점을 개발하고 거점을 잇는 공간이나 거리 등이 있어야 사업 간의 연계가 이뤄져 그 효과가 극대화되며 체류 시간이 늘어나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 가는 초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원도심 특화거리가 조성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지자체는 거점만 늘려나갈 것이 아니라 거점을 잇는 공간이나 특화 거리의 시행으로 외지인들이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닌 체류하며, 먹고 즐기며 지역의 정체성을 체험,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도시(지역)로 기억돼 다시 찾아오는 곳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홍성의 경우 전통시장 활성화와 골목상권, 원도심의 부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금이야말로 그동안의 사업을 되짚어 보며 선택과 집중을 할 시기라는 점이다. 홍성도 홍성읍 월산리에 조성한 음식특화거리나 내포신도시의 특화거리에 대한 재점검과 보완방안 등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서 홍성이 집중해야 할 점은 지난해 1월 20일 충남도의회가 ‘충청남도 특화거리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조례안은 특화거리 경관과 공공디자인 개선을 위한 종합관리계획 수립, 특화거리 지정·신청 절차와 지원, 사업평가, 특화거리 활성화 지원위원회 설치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할 수 있는 특화된 공간, 즉 특화거리 조성을 지원하고자 하는 것으로, 지역 정체성 형성과 지속성장이 가능한 도시재생에 이바지하기 위해 충남형 역사·문화거리, 대학로, 음식·패션거리 등의 특화거리를 활발하게 조성해 지역의 상징성을 강화하고 찾아오는 방문객을 늘려서 지역 발전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대안으로의 특화거리가 답일 수 있다.

 

예산 상설시장.
예산 상설시장.

■ 특화거리 조성, 주민참여·스토리텔링 중요해
이웃 예산군은 지난 6월 30일 삽교시장 곱창특화거리(삽교읍 두리2길 56-1)의 6개 점포가 정식으로 개장했다. 주변 상가의 변화에도 시선이 끌리고 있다. 이 특화거리는 지난 2018년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개선사업’에 선정돼 약 3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삽교시장 곱창특화거리는 더본코리아의 메뉴 컨설팅 교육과 간담회, 각종 컨설팅 등이 접목됐다. 삽교시장 곱창특화거리는 예산시장, 예당호, 덕산온천, 수덕사 등과 함께 예산군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먹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방법의 정책’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우선적으로 해당 지역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돼야 관광객들도 찾아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어느 지역이건 원도심이 활성화된 곳은 지역이나 시장 등을 특성화해 사람들이 먹을거리, 볼거리를 찾아 머물 수 있는 관광도시로의 변화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예산 삽교시장 곱창특화거리와 예산시장 특성화를 비롯해 대전 오류동음식특화거리, 군산 근대문화거리를 중심으로 한 특화거리, 전북 정음의 쌍화차특화거리, 담양 창평국밥특화거리, 나주 곰탕·홍어특화거리, 목포의 권역별특성화별 특화거리, 전주 한옥마을 특화거리, 수원 화성의 문화재와 전통을 주제로 한 특화거리 등은 지역과 장소 등을 특성화해 사람들이 자주 찾게 되는 지역으로 탈바꿈시켰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일이다.

이는 이웃 자치단체인 예산의 출렁다리처럼 관심을 끌 수 있는 볼거리, 먹거리 등의 콘텐츠가 전제돼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들과 지자체가 함께 동참해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다. 특색 있는 꺼리나 전경 등으로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 등으로 이름이 나면 더욱 많은 홍보 효과로 사람들이 찾게 될 것이고, 일시적인 현상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면 지자체 등에서 꾸준하게 개발하고 스토리텔링 등을 해줘야 지속적으로 방문객이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역주민들과 전문가들을 통해 홍보 효과와 지역 특색에 맞춘 특화 거리를 조성한다면 관광객들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특색있는 거리가 될 것이다. 특히 원도심의 경우 시설이 노후화되고 상권이 주춤했어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야기가 있는 ‘꺼리’를 담은 먹고 즐기며, 쉴 수 있는 특화거리 등을 조성한다면 지역 상권과 상생하면서 다시 원도심의 상권이 활성화돼 도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결국 원도심이 쇠퇴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역마다 신도시 개발로 부도심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에 굳이 시내인 원도심까지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도심 활성화 방안으로는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특화거리 정책이 중요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끝>

 

군산 짬뽕특화거리.
군산 짬뽕특화거리.
대전 오류전통시장 앞 음식특화거리.
대전 오류전통시장 앞 음식특화거리.
정읍시 장명동 일원 ‘쌍화차 특화거리’.
정읍시 장명동 일원 ‘쌍화차 특화거리’.
담양 창평국밥거리.
담양 창평국밥거리.
나주시 한복판 금성관길 주변에 자리 잡고 있는 나주곰탕거리.
나주시 한복판 금성관길 주변에 자리 잡고 있는 나주곰탕거리.
근대역사관에서 본 목포개항문화거리.
근대역사관에서 본 목포개항문화거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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