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 지명역사 1000년, 기념사업 추진하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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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 지명역사 1000년, 기념사업 추진하자-4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04.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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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탄생 600주년… 생태도시 서천 미래비전 제시
▲ 서천군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한산 모시문화제 공연 모습

 

충청남도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도청소재지 홍성(홍주)과 예산의 도시브랜드의 핵심은 결국 홍주나 예산의 1000년이라는 유구한 지명역사를 제대로 살리는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시대, 지명과 역사는 곧 상품이며 브랜드이다. 본 기획보도를 통해 이제라도 충남도청소재지의 지명역사가 1000년이라는 사실을 명분으로 하는 각종 브랜드사업화 사업 구상과 실천이 구체화돼야 함을 역설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① 홍주 1000년의 의미와 시사점 
② 고양시, 600년 기념사업으로 도시를 마케팅하다 
③ 인천시, 지명역사 600년을 기념하는 이유 
④ 서천군은 현재진행형, "자치단체장의 의지 중요하다" 
⑤ 순천시, 지명 700년 기념사업으로 명품도시 꿈꾼다 
⑥ 홍주 1000년, 전통·현대 조화된 문화예술도시로 
⑦ 홍주 1000년 미래를 찾다


13억여원 투입 문화유적 탐방 등 28개 세부사업 추진
기존 행사와 연계 개최로 비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여


"주(州)자 이름이 붙은 군·현의 지명은 모두 산(山)이나 천(川)으로 바꾸라."

조선 개국 뒤 1·2차 '왕자의 난'을 진압하고 조선의 3대 임금에 오른 태종은 중앙집권과 왕권 강화를 위해 1413년 지방제도를 개편했다. 고려시대 도성 주변이나 군사·경제적 요충지에 이름 붙은 군·현 60곳이 '주' 대신 '산'(25곳)이나 '천'(35곳)으로 바뀌었다. 인천·과천·춘천·울산·서산·익산 등 60여 곳이 이렇게 새 이름을 얻었다. 서천군은 올해 지명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 중 15억여원이라는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자해 군정 최우선과제로 지명기념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서천군은 지명 서천(西川)의 유래를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서 찾았다. 서천 지역은 백제때 설림군(舌林郡)이었다가 통일신라 경덕왕 때에 서림군(西林郡)으로 바뀌었고 다시 고려 충숙왕 때 서주(西州)로 승격됐다가 조선 태종 13년(1413)에 전국적 행정구역 명칭의 개정을 통해 오늘날의 서천군이란 지명을 갖게 됐다. 서천군이란 명칭이 1413년에 처음 등장한다는 사실은 이후 세종실록지리지에서도 확인된다. 2013년 10월 15일은 서천군이란 지명이 탄생한지 정확히 600주년이 되는 날이다.
 

▲ 문화의 달 거리 퍼레이드

 

 


■ 주민 참여 독려…애향심 고취 
서천군은 올해 지명탄생 600주년을 맞아 과거와 현재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천년을 향해 비상하는 군민들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천군청 총무과 서무계에서 담당하는 이번 기념사업의 특징은 군민들의 참여를 적극 장려한다는 것이다.

기념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총무과 김익열 담당은 "주민들이 직접 기념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스스로 고장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높여 정주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다"며 "서천탄생 600주년인 올해를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아 각종 기념사업을 통해 향후 우리군의 100년에 대한 미래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지역 유림 등 민·관 합동으로 추진하는 기념행사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군민 참여 3개 사업과 600주년 기념 8개 사업, 이와 연계한 17개 사업 등 총 28개 사업으로 진행된다. 추진위는 600주년 기념사업의 목표를 '도약하는 서천의 희망미래비전 제시'로 삼고 △과도한 사업비 투입은 지양하고 적은 금액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추진 △기존행사와 연계추진 △행정과 민관기관, 군민이 연계해 공동추진 △모든 군정 홍보 및 각종 업무추진시 서천 지명탄생 600주년의 연계추진 등을 세부전략으로 삼았다.

서천 지명탄생 600주년 기념사업 종합추진계획에 따르면 기념사업은 총 28개 세부사업으로 진행되며 기존 예산 5억여원을 포함해 신규예산으로 약 8억여원을 확보해 추진될 예정이다. 세부사업은 크게 △군민 참여사업 3건 △600주년 기념사업 8건 △600주년 연계사업 17건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군민 참여사업은 공무원, 군민,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천군의 역사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문화유적 탐방, 군민화합 퍼레이드, 경연대회 등으로 구성해 주민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600주년 기념사업은 학술세미나, 기념식, 상징조형물 조성 및 타임캡슐 수장 등을 통해 지명탄생 600주년을 축하하고 희망과 새 출발의 의미를 담을 예정이다. 특히 군은 현재 10월 1일로 지정된 군민의 날을 10월 15일로 변경해 지명탄생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조선시대 군수 부임 행차를 재현한 거리퍼레이드 등 축하공연과 함께 기념주간을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600주년 연계사업으로 국악인 초청 중고제 전국 경연대회, 기념 동백나무길 조성, 음식축제와 학술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4월부터 10월까지 추진해 범군민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총 28건의 세부사업들은 사업의 특성에 맞게 관련 부서가 각각 나눠 담당하며 필요한 경우 서천문화원 등 연계기관의 협조를 얻을 계획이다.

서천군 관계자는 "군민들에게 역사적인 600년의 고장에 거주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지명 탄생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취지에 맞게 알찬 기념행사를 준비 하겠다"며 "소모성 일회행사는 배제하고 서천군 역사에 오래 회자될 수 있는 의미있는 사업들로만 선정했다"고 말했다.


■ 600주년 맞춰 '군민의 날'도 변경 
서천군은 올해부터 군민의 날을 서천군 지명탄생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10월 15일로 변경하고 600주년 기념행사를 봄의 마을에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서천군 군민의 날에 관한 조례'개정도 추진된다. 또 60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를 서천의 지명, 서천의 역사적 변화와 인물 등을 발굴하고 알리는 계기로 5월중 개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서천 지명이 600년이나 됐지만 서천을 널리 알릴 수 있을만한 유명인물이 많지 않아 이번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중행사들도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동영상, 팜플렛 등을 통한 600주년 기념사업 홍보를 비롯해 문화예술 행사, 서천역사 시티투어, 지역축제, 체육행사 등을 통해 600주년을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연계행사로는 기존 한산모시문화제와 함께 실시해온 전국당구대회와 비치사커대회, 전국청소년 가요제 등이 열리며 △600주년 백일장(6월) △창작극 제작 공연 △남산성놀이 재현 △문화 예술 행사 등은 행사 기념주간인 10월 1일-15일 사이에 개최될 예정이다. 10월 서천지명탄생 600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범군민 모금을 전개하고 관내 학교를 대상으로 희망씨앗 저금통 모금 릴레이 운동을 위한 기념행사도 추진된다.
서천군은 지명역사 기념사업에 보다 많은 군민의 참여와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600주년 기념사업 아이디어 및 슬로건을 본격 공모하고 있다.
군은 지역의 지리, 역사, 문화적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문구나 서천군의 미래 비전을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문구, 군민 화합과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문구, 지난 600년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밝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슬로건을 공모해 앰블럼, 로고와 함께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천군 관계자는 "사업추진이 다소 늦어진 만큼 올해 실행 가능한 사업위주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서천지명탄생 600주년 기념사업 추진을 계기로 군민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 새로운 천년을 위한 도약과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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