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홍농연 건물 재생으로 지역 내 농업인 단체 지원”

[홍주일보 홍성=오동연 기자] 홍성군이 추진 중인 ‘농업인 다기능공간 신활력 공유플랫폼 조성(홍농연 건물 리모델링) 사업’에 총사업비 40억 원 이상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읍 원도심과 내포신도시의 관문인 홍북읍 봉신리에 위치한 ‘홍성군농업인단체총연합회 영농조합법인(이하 홍농연) 회관’은 큰 지리적 이점이 있으나, 과거 웨딩홀이나 식당, 사무실 등으로 활용되다가 운영 적자로 인해 지난 2015년경 이후 현재까지 방치돼 왔다.
이에 2023년 홍성군은 홍농연 건물을 기부채납 받은 후 소유권 이전 등기를 완료했다.
홍성군은 홍농연 건축물의 활성화를 위해 2023년 국비 11억 원을 포함해 총 22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군의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홍농연의 토지와 건물에 대한 감정평가를 추진한 결과 감정평가액은 건물은 10억 8000여만 원, 토지는 8억 2650여만 원으로 약 19억 원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홍성군은 공공건축가의 석면 철거공사 등 자문을 반영해 단순 리모델링에서 건축물 대수선으로 사업방향을 변경했다.
당초 확보했던 22억 원의 예산으로는 홍농연 건물의 새단장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면서, 지난해에는 신활력플러스사업 예산으로 국비 16억 원과 군비 2억 원을 추가확보해, 총 40억 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결국 감정평가 금액 10억여 원대의 건물을 무려 40억여 원(관련 공사비와 용역비)을 들여 리모델링과 대수선을 하게 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 됐다.
홍성군은 지난 10일 군정 홍보 브리핑을 열고 “홍북읍 봉신리에 방치돼 있던 홍농연 건물의
재생을 통해 지역 내 농업인 단체의 통합과 자립을 지원해 지속발전 가능한 농산업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승복 홍성군농업기술센터소장은 농업인 다기능공간 신활역 공유플랫폼 조성사업의 취지와 사업추진 경과를 설명했다.
군은 지난해 하반기 공공건축지원센터의 사업계획 사전 검토와 홍성군 공공건축심의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공모를 통해 설계업체를 선정했으며, 현재 조달청 입찰을 통해 공사와 용역업체를 선정했고 건축물 해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위치는 홍북읍 도청대로 163으로 건축물 연면적은 1448m²(지하 1층, 지상 4층)이며, 기타부지는 2424m²(진입로, 주차장, 조경면적 등)이다.
준공 이후 이 공간은 민간 농산업 단체의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운영관리는 민간농산업 단체에 수탁해 농산업 단체의 보조금 의존도를 낮추고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군은 이를 통해 경제적 자립 기반을 갖춘 민간 농업단체를 육성하고, 지속가능한 농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준공예정일은 오는 11월경으로 전망되며, 1층은 카페와 조리작업실, 2층은 공유작업실, 3층은 사무실, 4층은 옥상정원으로 조성된다.
이승복 소장은 “경제적 자립을 기반으로 한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된 단체만이 경쟁력을 갖추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이러한 자립형 단체를 육성해 홍성군 농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 본지 기자는 “감정평가액이 건물과 토지 합해서 19억 원 정도였는데 리모델링과 대수선으로 사업변경을 하는 등 결국 40억 원이 들어가는 것은 좀 과한 것이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승복 소장은 “저희가 리모델링할 때 생각은 22억 원 정도로 생각했는데, 자문이라든가 협의를 했을 때 이 공사비로는 도저히 (어렵고) 450평에 대한 대수선 공사를 할 수밖에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하며 “현장에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말이 리모델링이지, 전기 소방 모든 시설 걷어내고 거의 공사를 다시 하다시피 하는 그런 공사”라고 답했다.
최선경 홍성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초 20여억 원이면 리모델링이 가능할 것이라고 시작한 사업이 2배가 넘는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것의 문제는 우선 집행부가 기본계획부터 잘못 세웠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감정평가액이 10억 원대인 노후 건물을 40억 원을 들여 대수선을 하는 부분에 앞서 이 사업의 목적이 무엇인지부터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민들의 자립형 단체를 육성해 지속 가능한 농산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굳이 이렇게 큰 공간이 필요할까, 사용료 수입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향후 유지 관리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병행돼야 한다”며 “4층짜리 대규모 건물의 각종 공과금과 건물 유지비를 순수 군비로 지원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군에서는 원가계산용역을 발주해 정확한 수익금 구조를 파악한 후 운영 주체를 명확히 하는 작업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며 우리 군에 방치된 공공형 거점시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홍성군은 자립형 민간 농산업 단체의 육성을 위해 거점공간 조성과 함께 ’운영 조례 및 규칙 개정‘ 등의 법제적 지원도 병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신활력플러스 추진단과 홍농연 소속단체들과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관련 조례·규칙 개정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