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이다-홍성의 인맥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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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희망이다-홍성의 인맥을 찾아
  • 이수현 기자
  • 승인 2013.06.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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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한구 대화제약 회장

 

▲ 서울 남현동 사옥 사무실에서 이한구 회장이 업무를 보고 있다.


"놀 때 놀고 일할 때 일하는 열정적 삶이 성공 비결" 
 

"놀 때 놀고 일할 때 일하는 열정적 삶이 성공 비결" 파스 전문업체로 출발 과감한 신약연구 투자로 성장 거듭
효능높인 경구용 항암제 곧 시판…"고향서 노후 보내고 파" 


국내 OEM파스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는 국내 굴지의 파스회사. 급변하는 제약산업에 대응해 공격적인 대규모 설비투자와 R&D중점투자로 비상중인 회사가 바로 대화제약이다. 대화제약은 설립 이래 처음으로 지난 2010년 CI를 변경하고 판교에 바이오연구센터를 개소하면서 글로벌 바이오 업체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25년 동안 흑자경영으로 이끌어온 이한구 회장을 만났다. 낙성대로 향하는 사당고개 중턱에 자리한 대화제약 남현동 사옥은 화려하지도 꾸미지도 않은 깨끗한 건물이 인상적이었다.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동네 약국할아버지 같은 푸근함이 있었다.

그는 홍성군 장곡면 지정리에서 태어나 20~30리에 이르는 학교를 걸어서 통학하며 큰 꿈을 키웠다. 장곡초와 홍성중학교, 홍성고(18회)를 거쳐 성균관대 약학대학과 동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거친 후 미국 텍사스 테크 유니버시티 어소시에이트 연구 조교를 병행하며 학업을 이어나가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중외제약과 대신제약을 거쳐 대화제약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는 서울구경 한번 못해본 시골학생이었지요. 성균관대 약대에 어렵게 입학하고 처음 서울에 올라왔어요. 할 수 있는 건 공부뿐이어서 공부만 한 것 같아요. 약대를 졸업하고 중외제약에서 23년 연구소장직을 그만두고 성균관대 약학대 동기 4명이 함께 회사를 설립해 2006년 대화제약이란 이름으로 새 출발을 시작했죠."

조그만 후발업체로서 무엇을 할까 고심하다가 남들이 잘 안하는 파스로 눈을 돌렸다. 파스는 이익이 많지 않은데다가 개발하는데 까다롭기 때문에 큰 업체들이 외면하던 분야였다. 97년 파스 전문업체를 목표로 파스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파스도 맞춤시대'라는 슬로건으로 새로운 개념의 소형파스를 출시, 손가락 마디가 아픈 사람들을 겨냥했다. 두루마리처럼 깡통에 넣어 필요할 때 잘라서 사용하는 파스도 이회장이 기억에 남는 제품 중에 하나란다. "피부에 스며들어 약효를 나타내는 파스는 여러모로 편리해요. 내복약과 달리 환부에 바로 투입되기 때문에 부담을 주지 않죠. 요즘엔 24시간동안 서서히 약물을 방출하도록 하는 파스도 만들었습니다. 기술개발의 승리죠."

의약분업이 되고 나서 기업이 성장속도가 급격히 떨어져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후 우수한 전문 인력을 활용해 신제품개발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꾀했다고 한다. R&D부문에도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다양한 신약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제약업체의 성장 동력은 무엇보다 최신 기술을 도입한 신약 개발이다. 이 회장은 성균관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제약업계 대표적인 학구파 CEO. 그래서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2011년에는 판교연구소를 개소하기도 했다.

현재 대화제약에서 가장 기대를 걸고 잇는 개발약품은 지난 2011년 보건복지부 보건신기술 인증을 받은 경구용 항암제인 'DHP 107(성분명 파클리탁셀)'다. "파클리탁셀이라는 DHP107는 항암주사보다 효능이 좋고 빠르게 흡수가 되는 경구용 항암제입니다. 이 제품이 회사의 80% 매출을 올려주고 있는 주력상품이기도 합니다. 개량신약개발을 위해 서울 종합병원 12개 병원 항암의사들이 모여 신약개발에 대해 함께 논의하면서 대상자 실험을 통해 적응층을 확대하는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대화제약은 끊임없는 신약 연구개발로 경쟁력 있는 글로벌바이오업체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2015년까지 경구용 항암제 3차 임상실험이 마무리되면 최초로 경구용 항암제를 선보이게 된다. 이러한 신약을 개발할 수 있었던 저력은 대화제약이 갖춘 '지질 약물전달시스템' 때문이다. 항암제의 흡수율을 높이고 물에 잘 녹지 않는 성분이 잘 녹을 수 있도록 지질을 찾아내는 특화된 시스템 때문이라고 한다. 2010년 무역의 날에는 300만불 기념탑을 수상했으며 올해 2013년에는 5만불 수출탑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몸에 흡수를 돕고 적게 먹어도 부작용 없이 충분히 온몸에 흡수가 잘 될 수 있는 패치용 약품과 물에 잘 녹는 약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앞으로 장기적 신약개발계획으로 노인치매와 관련해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신약개발을 과제로 삼고 있다. 농림부 연구지원을 받아 치매가 더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치료제를 개발해 많은 치매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또 어린이, 치매환자, 정신치료 환자들에게 경구용 약품투여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패치형태로 투여경로를 바꿔 손쉽게 약을 복용토록 신약개발을 하고 있으며 몇 달 후 개발 완성 예정에 있다고 한다. 그는 살아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산은 더 높게, 강은 더 깊게!' 놀 때 더 놀고 공부할 땐 열심히 하고 일도 더 열의를 더해서 삶을 살라고 말한다. 열정적으로 몰입하다보면 무엇이든 원하는 바를 100%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현재의 앞선 기술과 최고의 제약회사로 거듭남에 있어서 호사다마(好事多魔)(좋은 일에는 방해도 따르고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풍파도 생기고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는다)라는 고사성어의 의미를 되새기며 열심히 달려왔다고 했다.

이한구 회장은 고향 홍성에 대한 애정또한 남다르다. 모교인 홍성고등학교 총동창회장을 역임하면서 모교와 총동문회에 장학금과 발전기금을 후원하는 등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홍고인으로의 면모를 보여줬다. 대신제약 시절 고향 지정리의 농특산물인 누에고치를 직접 구매해 제품을 만들기도 했다. 슬하에 남매를 두어 육군소령인 아들과 초등학교선생인 딸이 있으며 세 명의 손주가 있다. 70대를 바라보는 그는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와 함께 고향사람들과 어울리며 행복한 노후생활을 계획하고 싶다"며 귀로에 대한 생각을 내비쳤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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