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이다-홍성의 인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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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희망이다-홍성의 인맥을 찾아서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3.11.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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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한국프로복싱연맹 현병훈 회장

 

▲ 자신이 운영하는 복싱체육관에서 현병훈 회장은 복싱에 대해 설명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국민에 희망주었던 복싱 부활 위해 노력할 터" 

사재 털어가며 후원… 60여명 프로 배출
고향에 복싱대회 유치해 지역발전 고민
불우한 가정 청소년 복싱으로 희망 전해
노인요양원 운영 등 사회복지에도 기여 


한국프로복싱연맹 현병훈 회장의 복싱사랑은 유별난 구석이 있다. 현병훈 회장은 홍성고등학교를 졸업한 우수한 인재로 고교시절 아마복싱으로 지역에서 이름을 날렸다. 학업을 이어가기 보다 프로복싱선수를 꿈꿔 프로입문을 준비했지만 갑작스러운 군입대로 프로전향을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생업을 위해 정신없이 살아가는 동안에도 마음속 깊숙이 품어온 복싱에 대한 현 회장의 열정은 그칠 줄 몰랐다. 마침내 현 회장은 지난 1995년 자신이 거주하는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에 체육관을 열고 복싱선수들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60여명의 프로선수를 배출했고 지난해부터 한국프로복싱연맹 회장직을 맡아 프로복싱의 부활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현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복싱에 관심이 있었지만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는 말로 유명한 74년도 홍수환 선배의 경기를 보고 복싱선수에 대한 꿈을 꾸게됐다"며 "지금도 복싱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인기있는 종목이었다"고 회상했다. 과거 국민들이 배고프고 힘들었던 시절 프로복싱은 국민스포츠였다. 당시 동네 어른들이 삼삼오오 브라운관 앞에 모여 복싱에 열광하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었다. 가난한 시절 배고픔을 이겨내고 승리의 영광을 차지한 복싱선수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다. 7전8기의 홍수환, 유명우, 장정구 선수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다수의 세계챔피언을 배출했지만 차츰 국민들의 관심을 잃고 하향세에 접어들어 지금은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도 세계챔피언을 노려볼만한 훌륭한 선수들이 많지만 경기를 열기 위해 기업 후원이 필요한데 스폰서 구하기가 어려워 대회를 열기 어렵습니다. 훈련이야 사비를 털어서 시킨다지만 좋은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언제 경기 나가냐고 물을 때면 가슴이 아픕니다." 현병훈 회장은 체육관을 찾아오는 결손가정 등 어려운 가정형편을 가진 학생들에게 사비를 들여가며 훈련시켜 복싱을 통해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 현 회장은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이 체육관을 많이 찾는다"며 "말썽을 부리는 때도 많지만 이야기해보면 가정환경이 어려워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하는데 이런 아이들에게 복싱을 권유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힘과 용기를 길러주고 사회에 나갔을 때 바른 어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WIBA세계여자플라이급&슈퍼플라이급 2대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에 오른 신윤주 선수와 함께.

이렇게 현 회장의 품을 거쳐간 학생들은 1000여명에 이른다. 현 회장은 "종종 복싱으로 인연을 맺은 아이들이 찾아와 당당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란 모습을 보여줄 때면 기쁘기도 하고 큰 보람을 느낀다"며 흐뭇해했다. 하지만 현 회장이 사비를 털어 선수들을 육성하고 또 많은 선수들이 프로복싱선수로의 성공을 꿈꾸지만 복싱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 신인급 프로선수들에게 배정되는 대전료는 40만원에 그치지만 그나마도 스폰서를 구하기 어려워 경기를 유치하기 힘든 상황이라 많은 선수들이 운동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현 회장은 "선수들이 부모님 방세와 생활비에 보태고 싶다고 경기가 없냐고 물어 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한다. 그래서 현 회장은 선수들을 후원한다는 마음으로 사비를 들여 경기를 치르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프로복싱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어 현 회장은 프로복싱이 반드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며 기대를 표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충남도청 이전기념으로 홍주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챔피언타이틀매치 및 프로복싱대회를 계기로 복싱의 흥행 가능성을 본 KBS-n스포츠방송에서 과거 프로복싱 전성기에 시청자들에게 인기리에 방송됐던 '토요권투'형식을 되살려 프로복싱 중흥을 위해 매월 '월요권투' 편성 제의가 들어온 것이다.

현 회장은 "중계료 없이 진행하는 조건인데 최소한의 대전료 확보를 위해 스폰서만 마련되면 다시 복싱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며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과 지원해 주셔서 잘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현병훈 회장은 복싱을 통해 불우한 가정의 청소년들에게 복싱을 통해 희망을 주는 한편 요양원을 운영해 노인복지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현 회장은 "사회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어려운 이들이 희망을 갖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움이 필요하다"며 "더불어 살아간다는 생각을 갖고 사회적 약자들을 돕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해 열린 세계라이트플라이급 7대기구 통합타이틀매치 결정전 조인식에서 현 회장의 발언 모습.

현 회장은 고향에서도 복싱대회를 개최해 지역의 복싱 발전과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현 회장은 "신인왕전의 경우 일주일간 열리는데 전국의 선수와 코치진들이 체류하는 기간동안 소비하는 것이 지역경제에 많은 보탬이 된다"며 "고향에 신인왕전을 유치해 홍성의 이름을 알리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현병훈 회장은
홍성고등학교 (32회) , 신성화학 대표 , 한빛요양원 이사장 .한국프로복싱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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