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이다-홍성의 인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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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희망이다-홍성의 인맥을 찾아서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3.11.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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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서예가 우촌 박상현 선생 (금마면 덕정리)

 

▲ 박상현 선생은 고령의 나이에도 활발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예가로 제2의 삶… "글씨쓰며 향수 달랬죠" 
 

 

 

 

 

1999년 공무원 퇴직 후 서예가·시인으로 활발한 활동
전시 수익금 동문회 기부·고향 소외계층 돕기등 앞장
한학 고전 통해 후진양성·인륜과 도덕 회복에도 노력
"고루한 한학이 무슨 소용인가 말하지만 한학 고전을 통해 인륜과 도덕을 일깨우고 바른 정신을 가진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서예가이자 한학자로 활동 중인 우촌(友村) 박상현(76) 선생은 금마면 덕정리 출신으로 지난 1999년 서울시 부이사관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난 후 서예가와 시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학자인 백부에게 어린시절부터 한학을 배우며 서예에 눈을 뜬 박 선생은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도 끊임없이 서예실력을 갈고 닦아 고령의 나이에도 서예가로서 젊은이들 못지않은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박 선생은 1987년 한국현대미술대상전을 시작으로 공무원서화전 총무처장관상, 대한민국서화인회 공모전 대상 등 각종 서예전에서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서예가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회 한국문화예술원 초대작가전'에 6점의 작품을 출품했으며 '제9회 님의 침묵 서예대전' 심사위원장을 맡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서예에 그치지 않고 지난 2010년에는 '대한민국 시서문학'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등단하기도 했다. 후진 양성에도 관심을 가진 그는 1급 훈장자격증과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해 서울보건대학과 나주대학에서 대학생들에게 서예한문과 직업윤리를 10여년 가르쳤으며 서울시 동작문화회관과 은평구 노인종합복지관, 상도3동 문화센터 등에서 서예지도를 하는 등 후학양성에도 정열을 쏟고 있다. 또한 알기 쉽게 풀이한 명심보감 등 10여편의 책을 출간한 그는 올해 100여편의 시조와 한시 등을 모은 '천년 품은 홍주골의 시상'에 대한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내년에는 지역 출신 작가 10여명의 작품을 모은 '출향 서화인 홍성 초대전'을 열고 판매 수익금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돕는데 쓸 계획도 갖고 있다.

박 선생은 "고루한 한학이 지금 세상에 무슨 소용이 있냐고 하지만 내 글과 강의를 통해 혼란한 지금의 사회

 

 

▲ 대학에 나오는 '먼저 할 것과 나중 할 것을 알면 도에 가깝다'라는 문구를 쓴 박상현 선생의 작품.

에서 인륜과 도덕을 일깨우고 바른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력은 천재를 만들고 집념은 기적을 만든다'는 문구는 박 선생의 모토이자 가훈이다. 모토처럼 그는 청년시절 서울시에서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서울시 부이사관으로 퇴직하기 전까지 잠을 줄여가며 틈틈이 공부해 한 번도 승진시험에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끊임없는 노력과 강한 집념을 보여줬다. 박 선생은 "당시 서울은 전후 복구가 덜 끝난 상태라 다들 살기가 어려워 2시간씩 걸어서 집인 시흥과 시청을 오가며 일했다"며 "잠을 줄여가며 노력한 끝에 중요보직을 담당하기도 하고 장관상과 각종 모범표창 등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공직시절 허술했던 인감증명 관리제도 때문에 전입전출시 인감증명서 도용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 착안, 이를 보완하는 아이디어를 제출해 총무처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선생은 "당시 허술한 인감증명 관리로 피해를 본 것은 결국 가난하고 배운 것 없는 사람들 이었다"며 "내 아이디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반세기 가량 고향을 떠나 있었지만 박상현 선생의 고향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더 뜨겁다. 그는 홍주성역사관과 홍성고역사관 개관에 맞춰 두 곳에 각각 만해 한용운 선생의 시 '초생월(初生月)', '진리탐구 등고망원(眞理探究, 登高望遠)-진리를 탐구하고 높이 올라 멀리 바라보라'란 내용의 서예작품을 기증했고 지난 2010년에는 '홍성사랑 홍고사랑 서예전'을 열어 자신의 작품 35점을 판매한 수익금 1000만원을 재경홍성고등학교 동문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박 선생은 "이제 고향도 많이 변하고 지인들도 많이 떠났지만 고향을 떠올리면 늘 어린시절의 추억과 향수에 젖게 된다"며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만든 작품인 만큼 홍주의 역사 정신을 되새기고 서해안시대의 중심지에 걸 맞는 위상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선생은 자신의 재능을 통한 나눔 뿐만 아니라 재경홍성군민회 고문, 재경금마면민회 초대회장, 금마면명예면장 등을 역임했으며 재경동작홍고동문회 등을 창립해 고향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다. 우촌 박상현 선생은 "아직 부족한 면이 많지만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옮겨오면서 홍성은 도청 소재지로서 타시군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며 "지역민들이 서로 힘을 모아 지역사회 발전은 물론 서해안시대에 걸 맞는 허브역할을 해야 한다"고 바람을 피력했다.<끝>
 

▲ 재경홍성고 동문회에 기증한 한글 박상현 선생의 서예작품.

 

 

박상현 선생은홍성고등학교 11회(구6회)
서울시 부이사관 퇴임
한국서예가협회 초대작가
한국현대문화예술인협회이사
한국전례원 명예교수
아․태정책연구원 이사 역임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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