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 한국의 수출길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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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 한국의 수출길을 잇다
  • 김현선 기자
  • 승인 2014.08.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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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타국제종합물류 전창수 대표이사

 


“사람은 부지런해야죠. 근면성실함과 잘 짜인 계획만 있다면 못 할 일이 없습니다” (주)스타국제종합물류의 전창수(56) 대표이사는 부지런함을 늘 강조한다. 26살 물류업계에 첫 발을 들여 놓은 지 30년, 그는 이제 물류 업계에서 인정받는 자리에 올랐다. 은하면 대율리에서 나고 자란 그는 광천에 있는 학교에 다니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왕복 12km의 길을 걸어 다녔다.

“중, 고등학교를 모두 걸어 다녔어요. 동네친구들과 모여서 산길을 넘어 다녔죠. 그때는 다 그랬어요” 어릴 적부터 새벽공기를 마시며 학교를 다녔던 경험은 사회에 나와서도 이어졌다. 남들보다 일찍 회사에 도착해 청소를 하고, 일할 준비를 마쳐놓으면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그는 큰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계획을 10년, 5년, 3년 단위의 장기로드맵으로 만들었다. 20대 때부터 큰 그림을 그리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설계하다보니 그만큼 추진력도 붙었다.

인생을 뒤돌아보며 그는 자신이 세운 계획을 모두 실천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제 회사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대기업 계열사에 들어가 39살의 나이에 본부장 자리까지 올랐지만 회사에서 독립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2004년 서울에 물류 회사를 차렸다. 처음에는 직원을 잘못 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제는 연매출 120억원을 달성하고, 올해는 15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는 건실한 물류회사로 발돋움했다.

 

 

 

 


(주)스타국제종합물류는 국제 항공·해운 화물 포워딩과 핸들링 서비스를 비롯해 삼국간 무역(중계무역), 세관 통관 등을 총괄하고 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이 대우일렉트로닉스의 폴란드 공장을 방문할 당시에는 현지 공장에 PDP 라인 설비와 기자재 전량을 운송했다.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 공장이 정상가동에 들어가야 하는데, 빡빡한 일정 탓에 다른 회사들은 손을 뗐다.

전 대표는 항공사와 긴밀한 협의 끝에 위기를 기회로 이뤄냈다. 이후 그의 회사는 GM대우, 경동보일러, 삼성전자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의 운송 업무를 맡아왔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경우 2004년 북경공장 설비운송을 시작으로 2007년 체코공장 설비운송, 2011년 브라질 공장 설비 포장 및 운송, 2012년 인도법인 설비 부자재 포장 및 운송 등 해외 공장설비 운송을 전 대표에게 맡겼다. 믿고 맡길 수 있는 파트너가 된 셈이다.

꾸준히 거래를 이어나갈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전 대표는 “신뢰를 쌓아 나간 것”이라고 답했다. “브라질의 경우, 잘못하면 물건이 세관에 다 잡혀버려요. 그러면 그만큼 공장 설립계획에 차질이 생겨버리죠. 저희는 현지파트너와 계속 모니터링하며 체크해 물건이 제때 나가도록 했습니다.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니 저절로 신뢰가 쌓일 수밖에 없죠.” 스타국제종합물류는 올해 7월 AEO(Authorized Economic Operator) 인증을 받았다.

AEO는 9·11 테러 이후 미국 세관에서 안전을 강조하면서 통관이 지연되자 세계관세기구(WCO)에서 관련규정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종합인증우수업체제도라는 명칭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 인증을 받기 위해 2년의 준비기간이 걸렸다. “600여 가지 인증항목을 만족시켜야 해요. 모든 점수기준에서 90점 이상을 받아야 하기에 인증을 받기 쉽지 않죠. 기준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비용도 많이 들고, 직원들도 전투적으로 일해야 합니다.

 

 

 

 

 

 


” 어렵게 준비한 AEO인증은 이제 스타종합국제물류의 새로운 경쟁력이 됐다. 인증 획득으로 세관에서 검사가 면제되는 등 통관절차가 간소화됐다. 다국적기업에서는 AEO인증을 획득한 업체만 입찰을 할 수 있게 제한하기도 한다. 전 대표는 올해부터 직원들에게 파격적인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매년 매출액 기준 5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그만큼 직원들에게 돌려준다.

“내년부터는 평가에 따라 자기 연봉만큼까지도 성과급으로 가져가게 할 거예요. 현재 평가기준을 만들고 있습니다. 회사를 잘 만들어서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그의 회사에는 20대 젊은 직원들이 많다. 내부교육을 비롯해 외부교육까지 하며 1년 반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신입직원은 비로소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다. 경력직 채용보다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들지만 그는 스타국제종합물류인을 키워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물류는 전문 인력을 요합니다. 지금 당장의 비용에 목매기보다는 멀리보고 회사의 인재를 키워 갈 것입니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 그가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성품이다. 효도는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 중 하나다.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어릴 적 길에서 굶고 있는 사람을 집까지 데려와 밥을 먹여 보내곤 했던 어머니는 나누기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가끔은 어머니가 보고파 서울에서부터 택시를 타고 부모님이 살고 있는 은하면까지 한밤중에 달려오기도 한다.

“맛있는 걸 보면 부모님부터 생각이 나요. 그럴 때면 음식을 싸서 부모님 댁으로 택배를 보내기도 해요. 살아계실 동안 잘 해드리려고요” 그는 대구, 구미에 이어 홍성에도 지사를 내려고 준비 중이다. 매주 부모님 댁에 오가며 본 홍성은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수출입 회사도 많고, 제조회사도 많더라고요. 반면 홍성과 예산 등 이 근처에는 마땅한 물류회사가 없는 것 같아요. 홍성에도 지사를 내서 차근차근히 키워나가 볼 생각입니다” 홍성지사에서 수익이 나면 지역사회에 공헌활동도 늘려갈 생각이다. 이미 그는 모교인 광천중학교와 광천고등학교에 기부를 해오고 있다. “어머니, 아버지도 다 여기 계시고하니 고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 해보려고 합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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