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랑 살리고 공동체 활력 되찾고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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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랑 살리고 공동체 활력 되찾고 ‘일석이조’
  • 김현선 기자·취재동행 최선경 홍성군의원
  • 승인 2014.09.04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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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푸른논산21추진협의회 박문수 사무국장

인터뷰

 

-논산시 도랑살리기 운동을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주민과 함께하는 도랑살리기 운동은 옛날처럼 마을주민이 함께 모여 쓰레기도 줍고 풀도 같이 베면서 내 마을 앞길 도랑을 깨끗하게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도랑살리기는 마을주민이 자발적으로 도랑 뿐 아니라 각 가정의 오염물질을 관리하고 정화활동에 동참함으로써 어릴 적 멱 감고 물고기 잡던 도랑으로 복원해 깨끗하고 쾌적한 마을환경 조성에 크게 이바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추진과정 중 어려움도 많았을텐데
도랑 살리기, 이게 주민들은 사실 귀찮은 사업이다. 마을에 눈에 확 띄는 시설물이 세워지는 것도 아니고 늘 청소하라고만 하니 처음엔 곱지 않은 시선들을 많이 보냈다. 도랑에 대한 전문지식과 이해가 없다 보니 주민들 설득하는 것도 힘들었다. 마을 도랑들은 물길 정비 이전에는 잡풀만 무성했었다.

또한, 지나치는 이들이 버린 쓰레기로 엉망이었다. 그러나 하나하나 변화되는 도랑의 모습을 보면서 주민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도랑살리기 사업은 반짝 진행할 전시성 행사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했고 적어도 2~3년 해야 익숙해지고, 습관이 되는 사업이라는 점에 주민들이 동의했다.

-생태 복원 등 사실상 별 효과가 없다는 비판도 많은데
실제로 훼손된 생태계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은 단시간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하천 고유의 사회적, 지역적, 생태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생물서식처를 조성하고 과도한 친수시설 도입하는 대규모 생태하천복원사업과는 거리가 있다.한정된 예산으로 도랑을 살리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보이기 위한 정책 위주의 단시안적인 대안보다는 도랑에 생육하고 있는 생물들을 염두에 두면서 주민들의 삶 속에 파고드는 장기정책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도랑살리기 운동이 성공할 수 있다. 주민이 진정으로 도랑을 살린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도랑이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 말이다.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논산시만의 전략이 있다면
지금까지 진행된 논산시 도랑살리기 운동은 해당 마을 주민들 모두 발 벗고 행사에 참여하면서 도랑 복원에 강한 의지를 보였으며, 주인들이 적극 동참하면서 깨끗한 도랑으로 되살릴 수 있다는데 마음을 모았다.2~3년은 지속해야 주민들도 습관이 된다. 처음에는 별로 관심도 없었고 오히려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주민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도랑이 더러우면 동네 전체가 더러워 보인다는 인식과 함께 도랑 살리기는 가치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 화합’이다. 행정은 뒤따라가면서 도울 뿐이다. 사실, 도랑을 살리면서 오히려 살아난 것은 마을공동체다. 교육을 통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는 성공적인 도랑살리기 운동의 근간으로 자리 잡았다. 논산시 도랑살리기 사업은 이제 2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주민들과의 상호신뢰가 생기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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