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골목상권의 재편… 테마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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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골목상권의 재편… 테마로 승부한다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5.07.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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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골목상권 경쟁력 테마로 승부한다 <6>

 

홍성 원도심의 중심상권인 명동골목 모습 1.

내포신도시 조성 영향 원도심 상권 급속히 재편성
원도심 ‘역사와 문화 담은 골목’으로 차별화 ‘승부수’
신생상권 ‘법원골목’ 부상 타 상권과 상생 계획 필요

전북 군산의 탁류길, 이태원 경리단길, 부산의 구제골목, 대전 성심당길 등 골목상권이 활성화 된 곳의 공통점이 있다면 주변경관이 뛰어나거나 골목에 이야기를 담아냈거나 다른 매장들과 어울림과 소통이 좋은 등 골목마다 각각의 특징이 있다. 또한 이들 골목에는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고 맛의 길과 추억의 길이 어우러지며 멋진 조합을 이뤄내고 있다. 홍성군에도 여러 개의 골목상권이 존재한다. 홍성읍 최대의 번화가로 불리는 ‘명동골목’을 비롯해 홍성군청 앞 ‘관아골목’신생 골목으로 부상하는 ‘법원골목’ 등이 홍성의 3대 상권이라고 할만하다. 하지만 노령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인구감소에 따른 상권위축 등으로 홍성 원도심은 그야말로 쇠퇴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특히 홍북면 신경리 일원에 충남도청이 들어서고 내포신도시가 점차 모습을 갖춰가면서 원도심 내 인구를 비롯해 기관이나 상권까지 신도시로 쏠리며 무서운 블랙홀이 되어가고 있다.

 

홍성 원도심의 중심상권인 명동골목 모습 2.


이를 뒷받침하듯 홍성의 상권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명동골목, 관아골목 등 원도심에서 점차 벗어나 신생상권인 법원골목과 내포신도시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향하며 홍성의 상권지도가 급속히 변하고 있다. 최근 신생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법원골목은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오관리에 몰려 있던 공공기관들을 월산리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형성됐다. 대전지방법원홍성지원을 비롯해, 홍성지청, 세무서, 한전 등의 공공기관이 월산리로 몰리면서 음식점을 비롯해 주점, 원룸 등이 우후죽순 들어서며 새로운 상권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법원골목’의 경우 홍성군보건소가 홍주골음식문화거리로 지정하고 나트륨저감화 시범업소 선정, 식품안전클린 컨설팅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초기단계부터 명확한 골목의 테마를 정하고 기존의 상권인 명동골목과 관아골목 등의 골목상권과의 상생할 수 있도록 군의 중장기적인 계획과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생 상권인 법원길에 차를 대고 식당 커피숍 등을 이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청 소재지로 대규모 상권이 들어서는 내포신도시와 규모로써 맞대응을 할 수 없다면‘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홍주골목’이라는 차별화된 테마로 승부수를 찾는 것”을 것을 권하고 있다. 즉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홍성의 문화 관광 인프라를 골목상권과 연계해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홍성군은 골목상권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성은 천년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으로 홍주읍성을 비롯해 홍주목, 홍주관하, 천주교성지 등이 원도심 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 문화적 인프라와 콘텐츠를 바탕으로 골목상권과의 긍정적인 조합을 만들어낸다면 탁류길의 사례처럼 침체된 상권의 회생은 물론 1박2일의 관광 상품의 가능성도 전망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군산의 탁류길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빵집과 짬뽕집 이외에도 역사적으로 유명한 거리와 장소를 탐방로로 조성해 유명해진 곳이다. 거리 이름도 탁류길과 아리랑길 코스다. 소설가 채만식의 작품의 주된 배경이라는 의미에서 ‘탁류길’과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의 배경지가 밀집돼 있다. 군산의 탁류길과 아리랑길 코스 등은 역사적인 숨결과 문학이 배어있는 곳으로 우리 민족의 아픔과 항쟁을 배우고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주제라 할 수 있다. 맛의 길과 역사탐방로가 함께 어우러지며 대도시 직장인들과 연인,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이유는 대단한 여행코스보다 일상에서 작은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요즘의 여행 경향과도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홍성군도 ‘원도심의 부활’이라는 군 최대 명제 아래 홍주성 복원 등을 통한 역사·문화·관광도시로의 경쟁력을 갖추고자 다각적인 활로모색에 진력을 다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성군은 원도심 공동화 해소를 위해 홍주읍성을 비롯해, 홍주목, 천주교성지 등의 역사·문화 유적이 원도심 내에 자리잡고 있는 환경을 살려 홍주읍성을 테마로 한 관광지역 육성을 원도심 활성화 계획의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일반지구 공모사업에 참여해 홍주읍성 성벽과 주변 문화재를 복원하고 근대 건축물이나 유서 깊은 골목길, 적산가옥 등을 활용해 홍주성 일원을 역사, 문화, 특산물이 연계된 관광산업 중심지역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홍주아문.


세부적인 내용으로는 도시재생 기금 모금, 도시재생 마을학교 운영, 홍주목 정비, 한류학당 운영, 홍주읍성 예술길 조성, 거리예술제 운영, 예술문화센터 설치, 홍성전통마을 조성, 한옥형 행복주택 조성 등 20개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은 홍주읍성 복원과 맞물려 한류학당과 저잣거리 조성 등을 통한 관광 상품화에 초점을 맞추고, 김치 담그기, 다도 등의 전통문화 상품을 개발해 관광객을 끌어 모으겠다는 방안이다. 또한 홍성읍사무소가 이전하면 옛 홍성읍사무소를 원도심 활성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비즈니스 관광 산업 종합지원센터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내포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인구 이동, 문화재로 인한 규제 등으로 원도심 공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옹기 만들기, 대장간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상품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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