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토굴새우젓축제, 20년을 되돌아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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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토굴새우젓축제, 20년을 되돌아 봐야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5.07.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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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젓갈의 생존전략 공생이 답이다<6>

한국젓갈의 기원, 발효에서 시작되다

 

광천토굴새우젓 홍보전시관.

광천전통시장이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2015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 공모사업’ 대상에 선정됐다.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은 지역의 문화·관광·특산품 등과 연계한 전통시장만의 특성을 발굴해 관광과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장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시장은 최대 3년간 18억 원을 지원하게 되며, 지원내용은 지역축제와 문화자원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 개발 및 테마거리 조성 등이다. 광천전통시장은 이를 계기로 홍성군은 인접한 곳에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갖춘 관광명소가 많다. 특히 광천토굴새우젓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만큼, 지역특산품과 전통시장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낡고 불량한 시설물을 정비하고, 상인들에 대한 친절교육과 원산지 표시 지도·단속 등으로 상거래 질서를 바로잡는 등 쾌적한 쇼핑환경의 조성이 과제다. 특히 상인들에 대한 친절교육은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광천의 새우젓 가게에 가면 친절한 상인들이 절반이나 될까? 대부분 불친절하다’는 외지인이나 관광객들의 푸념과 지적에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다양한 새우젓 음식 소개와 새우젓 독.

 광천전통시장 3년간 18억 원 투입 문화관광형시장 육성
‘광천에 가면 상인들이 불친절하다’는 지적에 주목 해야
지역산업육성·상품판매 위한 산업형축제로 발전시켜야
광천토굴새우젓·광천 김 지역의 대표브랜드로 육성 필수

이와 맞물려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할 사업이 ‘광천토굴새우젓’과 ‘광천 김’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광천토굴새우젓’과 ‘광천 김’을 지역의 대표브랜드로 키우는 일이 곧 광천의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일이며, 광천번영의 지름길임에 틀림없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광천토굴새우젓축제가 김장철을 앞두고 오는 10월 중순경 광천 전통시장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축제는 광천토굴새우젓과 광천 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옹암포와 광천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해마다 열리고 있다. 아쉽게도 광천토굴새우젓축제는 강경발효젓갈축제와는 달리 해를 거듭할수록 축제의 규모가 작아지며 오히려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논산시가 오랫동안 발효젓갈에 대한 연구와 상품개발 등 지역특화상품으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반면 홍성군은 젓갈 상인들에만 모든 것을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비슷하게 출발한 젓갈축제의 규모나 경쟁력은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광천 옹암리 독배마을에는 새우젓과 젓갈을 자연숙성 시키는 49개의 자연토굴이 있다.

 분명한 것은 ‘광천토굴새우젓축제’라는 홍성의 대표축제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과 지역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대표축제가 지역의 문화·예술·체육·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책임감을 갖는 계기를 마련하여 독창적인 축제 이미지를 창조하여 전국에 홍성과 광천토굴새우젓의 지명도를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대표축제의 지향성을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지향해야 한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쌍방향 축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내부지향을 통하여 지역발전과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사회의 대외적인 성장을 함께 추구해야 한다. 지역주민들의 애향심 고취와 화합 축제가 되는 ‘내부지향형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 지역의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외부지향형축제’와 동시에 내부지향을 토대로 지역사회의 성장 추구와 맞물리는 ‘쌍방향축제’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광천토굴새우젓축제는 방문객들이 만족할만한 흥미와 보람을 제공하는 관광유도형 축제, 지역산업의 육성 및 상품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산업형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 한편 참가자들이 직접 배우고 참여하는 교육형 축제를 통한 지역고유의 전통이나 민속적 요소를 강조한 전통계승형 축제로 발전시켜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축제, 지역주민들을 위안하거나 문화적 즐거움을 공유하기 위한 문화복지형 축제가 돼야 한다. 결론적으로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개최되어온 문화예술인, 생활체육인, 청소년, 중·장년, 노년층, 경제인, 기업인 등 모두가 만족하는 주민참여 화합형 축제를 실현해야 할 것이다.


광천 토굴새우젓의 역사

광천에서는 일찍이 고려 때부터 옹암포구 등에 새우젓 장터가 생기기 시작하였으며, 조선말에 서해안 10여개 섬의 선박들이 새우를 팔기 시작하면서부터 더욱 활성화되었다. 1960년대부터는 대천항 등에 주도권을 빼앗겼다가, 1960년 지역주민인 윤명원 씨가 토굴 속은 온도가 일정하다는 것을 착안하여 독특한 새우젓 저장법을 개발한 이후 다시 젓갈시장으로서 활기를 찾았다. 토굴새우젓은 13~15도의 일정한 온도와 습도 85%를 유지하는 토굴 속에서 3개월간 숙성시키기 때문에 맛과 향이 다른 지방의 새우젓보다 월등하다. 옹암리 독배마을 바위산 밑으로는 활석암 암반을 꼬불꼬불 파들어 간 새우젓 토굴이 49개가 있는데, 높이가 2미터, 길이가 200미터나 된다. 새우젓을 담은 수백 개의 드럼통에서는 연간 2500통의 새우젓이 생산된다. 매년 전국 젓갈의 70%정도가 이 지역으로 들어와 토굴에서 발효, 숙성된 뒤 다시 전국으로 판매 되는데, 성수기는 8월초부터 12월 초이며, 특히 김장철이 되면 전국에서 많은 상인과 소비자들이 광천으로 모여든다.

광천에서 새우젓 장터가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고려 초 때의 물물교환이 시작되기 이전부터라고 전해지고 있다. 고려 중기 무렵부터는 본격적인 물물거래가 정착되었고, 이는 새우젓 장터가 그 형식과 거래 방법에 있어서 조금씩 다양하게 발달하는 계기가 되었다. 광천에는 세 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 첫째는 어느 동네나 마천가지로 5일마다 열리는 오일장이며, 두 번째 장은 해발 790미터의 오서산에서 채취한 나무장터이며, 세 번째는 새우젓을 사고파는 옹암포구(독배, 독바위)의 젓갈 시장이었다. 이런 광천의 장날은 조선시대 말에 이르러 버젓한 새우젓 장터로 번창하게 되었다.

지금은 천수만 지구의 간척을 목적으로 보령시 오천면과 천북면 사이의 물길을 막아 민물로 변해가고 있지만 현재 독배라고도 부르는 옹암포구는 당시의 서해안의 커다란 항만으로서 주변 연안의 많은 섬에서 어선들이 잡아 올린 해물과 새우 등을 들여와 거래되던 곳이다. 근대사의 격동기인 18세기말에 이르러서는 국내 최대의 유명한 새우젓 장터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젓갈은 발효 식품이다. 일정 수준까지 발효가 되면 맛좋은 젓갈이 되지만, 상온에서의 계속적인 발효는 결국 젓갈을 상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새우젓 고유의 맛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토굴을 파고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방법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 토굴은 자연스럽게 지중 온도인 13~16도를 무동력으로 유지시켜 줌으로써 새우젓 숙성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다. 광천 옹암리의 토굴에 새우젓 독을 넣기 시작한 이래 광천새우젓은 ‘광천토굴새우젓’으로 소문나게 되었고, 지금은 전국에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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