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골목길, 스토리와 디자인을 입혀야 뜬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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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골목길, 스토리와 디자인을 입혀야 뜬다 <1>
  • 한기원·장윤수 기자
  • 승인 2015.07.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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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담긴 골목길 스토리와 디자인을 입혀라

골목길에 대한 관심은 걷기운동 열기와도 관계가 있다. 최근 걷기운동이 생활에 보편화 되면서 유행처럼 번져있다. 따라서 도심이나 주변에서의 도보여행은 도시의 내면을 오롯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자연의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구축된 원도심의 건축물과 함께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역사문화유산적 가치가 있는 건물들이 있다. 국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목들은 자연의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생활양식에 따라 골목이 만들어져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서울의 북촌 한옥마을도 한옥이 먼저 들어서고 나서 그사이 사이에 자연스럽게 길이 만들어져 골목길이 되었다. 골목길에는 간판에서부터 그야말로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홍주성 천년여행 골목길에도 역사문화가 담긴 스토리와 디자인을 입혀야 한다는 여론이다.

도시의 가로가 도시의 얼굴이면 도시의 골목은 도시의 내면
걷고 싶은 골목길 만들고 그곳에 스토리와 디자인을 입혀야
천년홍주 역사문화자원 활용해 골목길도 콘텐츠로 승부해야
옛 골목길 정비·복원사업 체계적·전략적 차원에서 추진돼야

도시의 가로가 도시의 얼굴이라면 도시의 골목은 도시의 내면인 것이다. 골목에서 만나는 작은 가게와 아기자기한 간판들을 비롯한 도심의 얼굴이야 때론 예쁘기도 하고 때론 크고 화려할 수도 있을 것이다. 걷고 싶은 골목길을 만드는 일은 결국 골목길에 스토리와 디자인을 입혀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역사문화가 어우러지고 그곳만의 스토리가 있다는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런 요인들이 골목길을 복원하거나 재생하는데 필수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홍성의 골목길 사업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 주민들의 생활과 필수적으로 접목되도록 스토리와 디자인이 어우러져야 주민과 관광객들을 모으는 명소로 뜰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며 쾌적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도시 어메니티(amenity)를 갖추는 일이다. 또 하나는 그 도시만의 독특한 매력과 특성을 제대로 살려 도시 정체성을 살리는 일이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역사문화도시 홍주도 마찬가지다. 홍주(홍성)에 있는 것은 무엇이고, 없는 것은 무엇일까. 홍주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이제는 당연히 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 이미 콘텐츠는 충분하지만 그것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또한 가치 있는 콘텐츠로 개발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지역의 유무형의 역사문화자원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며 관건인 것이다.

홍성군은 옛 저잣거리와 일제시대의 건물이 보존돼 있는 역사문화 골목길, 홍주천주교순례길, 등 ‘스토리가 있는 명품 테마 길’을 조성해야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진행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에서 공모한 창조지역사업에 ‘타임 오딧세이 in 홍성’사업이 선정돼 추진하는 역사문화 골목길을 복원하고 정비한다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홍주성 복원사업과 역사문화 골목길, 홍주천주교순례길 조성사업, 내포문화 숲길 조성과 천년홍주기념사업 등과 맞물려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홍성의 가로문화와 골목길 정비, 복원사업 추진 등이 체계적이고 전략적 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이다.

홍성의 원도심의 골목은 아직까지는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자산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편하다고 골목을 헐고 길을 넓힌다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도시가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홍성의 골목은 어떻게 해야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까의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골목길에 그려진 벽화는 사람들의 동선을 이끌며 친근감을 준다는 평이다.

홍성의 골목길 정비, 복원사업의 핵심은 홍주성복원과 맞물려 있다. 천년역사를 상징할 수 있는 홍주성과 홍성의 역사인물을 빼놓고는 사실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홍주성 천년여행길과 홍주천주교순교성지 순례길, 역사문화골목길 정비, 복원사업의 3대 핵심콘텐츠개발 및 활용이 결국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된다. 천년홍주를 상징하는 역시와 문화, 역사적 인물을 상징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공간조성과 휴식공간을 포함한 볼거리 등의 제공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설치미술과 벽화창조, 지역을 자연스럽게 알리 수 있는 스토리 제공 등이 결국 삶의 터전인 골목길을 살리는 길이다. 이렇듯 특화된 거리와 골목길에 예산을 집중시키고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을 병행하여 골목의 연결이 끊기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동선을 확보해야 한다. 골목길의 순환을 통해 도심을 연결하는 일이야말로 도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필요조건이기 때문이다.

옛 골목길은 스토리의 보고이며 도시브랜드의 밑바탕이 될 수 있다. 특히 천년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홍주의 옛 골목길은 길옆의 작은집이나 집주인, 돌 하나에도 스토리가 담겨 있고 삶의 흔적이 녹아 잇다. 이것이 결국 콘텐츠가 되는 것이다. 골목의 주인은 주민이며 주민들의 생각과 삶의 지혜가 곧 아이디어다. 따라서 골목길의 정비나 복원사업의 핵심은 골목안의 목소리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문가집단이나 관주도로 진행되는 도시재생의 실패는 결과적으로 주민들의 생각과 일치하지 못한다는데 비롯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천년홍주의 골목길에는 역사와 전통이 버무려져 있는 만큼 현장에서 삶의 경험을 통한 주민스스로의 아이디어 결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역사문화도시 홍주, 홍성이라는 현장에 지금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이며 없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천년홍주의 옛 골목길에서 역사문화의 가치를 찾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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