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토굴새우젓·젓갈·김상인, 경쟁 아닌 공생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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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토굴새우젓·젓갈·김상인, 경쟁 아닌 공생이 답이다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5.07.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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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젓갈의 생존전략 공생이 답이다 <7>

한국젓갈의 기원, 발효에서 시작되다

홍성군 광천읍에 위치한 독배마을. 서해안과 도서지역을 잇는 광천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150여 척의 어선과 장배가 드나들던 옹암포구가 그곳이다. 광천토굴새우젓의 탄생은 이곳 독배마을 주민들의 오랜 노력에서 비롯됐다. 1950년대 광천 독배마을 주민들은 새우젓 고유의 맛과 향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암반토굴에서 저장·숙성시키면서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광천토굴새우젓으로 그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됐다. 독배마을의 암반토굴은 연중 14~15℃의 온도가 유지되면서 젓갈 발효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게 되는데, 이렇게 3개월간의 숙성기간을 거치면 우윳빛 육즙에 새우 살이 탱글탱글 살아있는 광천토굴새우젓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광천읍 옹암리에는 암반을 꼬불꼬불 파 들어간 새우젓 토굴이 50여 개나 된다. 이런 토굴에서 연간 2500여 통의 새우젓을 생산한다. 따라서 인위적 기계시스템으로 발효시키는 다른 지방의 젓갈과는 맛이 다른 수밖에 없다. 하지만 1997년 보령방조제 물막이 공사로 인하여 더 이상 독배마을로 배가 들어 올 수 없게 되었고, 새우젓의 호황기도 주춤하게 된다. 게다가 지난 2001년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국도에 위치한 광천독배마을의 접근성은 더욱 떨어지게 됐고 이로 인해 광천토굴새우젓의 매출도 급격히 감소하게 됐다.

 

광천토굴새우젓의 특징은 암반 토굴에서 연중 14~15℃의 온도가 유지돼 젓갈 발효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광천토굴새우젓·젓갈·재래맛김은 지역특화산품의 주력 품목
독배마을 암반토굴 연중 14~15℃유지 젓갈발효 최적 조건
새우젓·젓갈시장 젊은이들 중심 짠 음식 기피 현상 대비해야
전국적으로 명성 떨치며 명품브랜드 통일 관광상품화 필요

특히 올해는 광천토굴새우젓축제가 시작 된지 20년을 맞는 의미 깊은 해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20년은 과연 어떨까? 점차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광천젓갈시장의 미래는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예전만해도 강경발효젓갈과 광천토굴새우젓이 국내 젓갈시장의 양대 축을 이루었는데,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볼거리가 풍부한 항포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젓갈축제가 열리면서 김장철이면 어김없이 광천으로 찾아오던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제는 다른 지역으로 향하고 있는 발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광천전통시장에는 토굴새우젓·젓갈류 상가와 재래맛김 상가만 있는가. 시장의 경쟁력을 담보한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광천시장이 경쟁품목으로 내세울 수 있는 상품은 토굴새우젓과 젓갈류, 재래맛김 등 수산물이다. 지역특화시장을 만든다고 볼 때 여전히 광천시장의 주력 품목은 수산물이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특히 광천을 대표하는 토굴새우젓과 재래맛김은 많은 외지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광천지역 특산물 판매량 중 70~8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니 광천시장하면 토굴새우젓·재래맛김 시장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광천만인 특화상품인 토굴새우젓, 젓갈, 김 산업의 전국화를 위해서는 광천상인들이 뭉쳐야 하고, 친정해야 한다. 친절해서 남 주는 것은 아니다. 웃는 얼굴에 누가 침을 뱉는단 말인가. 누가 뭐래도 광천시장은 풍부하고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다만 광천의 상인들이 불친절하다는 소문도 한몫하고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광천토굴새우젓은 알알이 통통하다.

반면 강경젓갈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저변에는 지자체의 남다른 연구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역특화상품을 얼마나 경쟁력 있게 만들 수 있는지는 논산시의 사례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비슷하게 출발한 젓갈축제의 규모나 경쟁력은 현시점에서는 엄청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200년 전통의 광천젓갈이 상인간의 불협화음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젓갈상인들로서는 이익을 나눠야 하는 만큼 생업이나 축제 개최와 관련해서는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상인간의 갈등도 해마다 더욱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젓갈상회는 조합원과 비조합원간의 갈등으로 또 젓갈과 김 상인과의 갈등으로 점철되며 광천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축제 본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홍성군의 축제에 대한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경제와 주민들에게 보탬이 되는 축제를 해야지, 먹고 즐기는 축제는 앞으로 가능성이 없다는 전망이다. 어쩌면 상인들의 갈등도 축제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다분하다. 따라서 지역의 향토특산품을 살려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지름길은 ‘광천토굴새우젓재래맛김축제’에 답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결국 이를 통해 광천상권의 부활과 활성화, 광천번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성군도 정말로 소비성축제가 아닌 실속 있는 경제성축제로 축제의 방향을 틀어야 한다. 물론 문화예술축제도 실속있고 경제성이 있다면 당연히 육성·발전 시켜야 한다. 이제는 상인들이 광천토굴새우젓과 젓갈, 재래맛김 이라는 지역특화산품으로 한 배를 타고 있는 만큼 ‘경쟁’이 아닌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교집합을 찾아야 경쟁력이 담보된다는 사실이다.

 

광천토굴새우젓시장 전경.

비영리단체인 (사)토굴새우젓생산자연합회 회장과 영리법인인 광천토굴새우젓영어조합법인의 대표인 신경진 대표는 “현재 광천의 120여 토굴새우젓 상가들이 토굴새우젓생산자 단체에 70여 곳, 영어조합법인에 40여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현실이 광천토굴새우젓시장의 현실”이라며 “중요한 것은 광천만의 특징적인 토굴새우젓을 포함한 젓갈이나 김을 통해 젊은이들이 고향을 지키는 원동력인 만큼 적은 규모의 상가나 장사가 잘 안 되는 상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동기유발이 필요한데, 이는 축제의 활성화와 광천만의 특성을 살리는 길이 가장 절실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광천토굴새우젓과 젓갈, 김 시장이라는 홍성을 상징하는 특산품산업과 홍성을 알릴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시설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 보다는 산업, 관광, 휴양시설 등을 하나로 연계 운영하는 집중효과를 노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통시장의 젓갈코너나 타운시설 등을 건립해 생산·유통·교육·휴양·오락행사 등과 같은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자연 친화적이고 방문객들의 편의를 높이는 복합타운으로 기능을 살려야 한다. 단순히 젓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곳으로 만든다면 실패하기 마련이다. 이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새우젓과 젓갈의 의미는 물론 체험과 교육 및 휴양 등을 즐기면서 배우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새우젓과 젓갈시장, 타운 등을 특성화 및 차별화를 위해서는 광천토굴새우젓과 젓갈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하여 방문객 모두가 토굴새우젓과 젓갈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관광과 휴양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중장기 발전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축제 등을 통해 홍성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 및 특산품을 같이 판매하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수도권 주민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홍보와 전략적 마케팅을 추진해야 한다. 평소에도 광천 토굴새우젓·젓갈시장을 이용하는 모든 관광객들에게 값싸고 우수한 수산물 공급은 물론, 가을 김장철이나 오서산 등산객들을 위한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도 이름난 광천으로 변화하고 발전해야 한다. 이는 홍성과 광천의 이미지제고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유입 증가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상인들 간의 화합과 소통, 협조를 통해 광천의 특산품으로서 브랜드를 통일시켜야 한다. 광천에서 생산되고 판매되는 토굴새우젓이나 젓갈의 이미지를 명품화 시키는 작업이 시급한 이유다. 이를 위한 노력은 신뢰와 솔선, 화합과 협조의 상생만이 답이며 살길이다.
광천토굴새우젓과 젓갈, 재래맛김 등은 일사불란하게 브랜드의 통일을 통한 관광 상품화가 필요하다. 전국 어디에서 오가던 광천에 들리면 꼭 사가는 필수 품목에 광천토굴새우젓과 젓갈, 재래맛김이 포함되어야 한다. 현재 열리고 있는 ‘광천토굴새우젓·재래맛김축제’도 20년을 맞아 성년이 됐다. 20년의 반성과 개선을 통해 이 축제를 더욱 특성화 시키고, 대폭적인 예산확대를 통해 전략적 마케팅과 각종 연관된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끌어들이는데 활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인들 간의 갈등과 경쟁을 지양하고 화합과 단결이 우선돼야 가능한 일이다. 이제 지역특산품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생산하고 판매하던 시절은 지난 지 오래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광천토굴새우젓과 젓갈, 재래맛김의 전국적 명품화는 상인들뿐만 아니라 군민들에게도 필수적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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