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 같은 기회, 금 같이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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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 같은 기회, 금 같이 써야…
  • 한 빈·김영윤 인턴기자
  • 승인 2015.08.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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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하는 드라마 촬영지 명소화, 왜 못 하는가?
‘피끓는 청춘’, 영화 촬영지 홍성 ‘아무것도 없네!’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겨울연가’를 아는가? 드라마 중에 비춰진 여러 명장면 중 두 주인공이 사랑을 나누고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곳인 ‘남이섬’ 장면을 단연 최고로 꼽을 수 있는데, 현재 남이섬은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매일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 일본인 등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다. 영광의 재인이라는 드라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드라마로 인해 역 중 주인공 김영광이 운영했던 청주의 칼국수 집이 현재 명소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드라마, 영화 등에서 활용했던 세트장이 명소가 되는 경우는 이밖에도 많다. 배우의 팬들, 드라마의 팬들 등 많은 이들이 극 중 장면을 현장에서 느끼기 위해 방문하고 그것이 자연히 명소가 되는 것이다. 촬영이 끝나고 따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촬영 때 사용된 세트장을 보존만 잘 해도 그 지역은 명소가 될 수 있다는 증거다. 우리는 이러한 여러 예로 영화, 드라마에서 비춰주는 것이 지역을 명소화하는 좋은 기회임을 알 수 있다.

배우 박보영, 이종석이 출연한 ‘피끓는 청춘’의 촬영지는 홍성이다. 피끓는 청춘은 홍성고등학교, 광천시장, 서부 속동마을 등 광천읍과 홍성읍을 배경으로 하여 서로 다른 지역적 분위기를 두 개의 고등학교를 통해 비교하며 지역적 색깔과 배경을 잘 보여주는 재미있는 영화이다. 그러나 정말 안타깝게도 속동을 제외한 지역의 어느 곳에도 이곳이 피끓는 청춘의 촬영지였음을 알 수 있는 곳이 없다. 속동의 경우도, 배우 이종석의 팬들이 극 중 이종석이 소나무를 짚고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고 소나무를 만지기 위해 찾는 팬들이 많아지면서 그제서야 이곳이 영화 피끓는 청춘의 촬영지였음을 나타내는 팻말을 설치했다. 현재 영화 촬영장소인 광천시장의 빵집은커녕 주인공들이 자주 가던 자장면 집과 당구장은 세트장을 허물고 리모델링하여 영화 촬영지였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변해버렸다. “홍성 자체가 지역적 특색이 굉장히 강해요. 홍성과 광천 각 지역의 다른 분위기가 재밌고 그 분위기를 통해 농고와 공고가 대립하는 재미있는 시나리오를 만들게 된 거죠.” 피끓는 청춘이 홍성에서 촬영할 수 있었던 것은 노보성 감독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4년 ‘피끓는 청춘’영화촬영 당시 빵집인 ‘맛나당 베이커리’의 모습. 주연배우였던 박보영이 앉아 있다.

영화 촬영 세트장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흔적이 없어진 현재의 모습. 현재는 쌀집을 운영하고 있다.

영화 촬영지가 되면 촬영하는 과정에서부터 촬영하고 난 후, 촬영지가 지역이 관광 명소화의 가치를 알고 있는 노 감독은 지역을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홍성에서의 영화 촬영을 위해 힘써왔다. 노 감독은 촬영지를 명소화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정말 안타깝죠. 무언가를 새로 만들 것이 아니라 홍성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피끓는 청춘의 주 촬영지인 광천을 명소화 못한 것은 우리가 명소화의 중요성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다. 극 중 배우들의 약속장소로 자주 등장한 ‘맛나당 베이커리’의 경우 본래 주인 할머니가 개인용도로 쓰던 곳이었다고 한다. 영화 관계자는 촬영이 끝나고 배우들의 친필 사인과 촬영할 당시의 사진을 주며 할머니에게 세트장 보존을 권유했으나, 고추를 널어야 한다는 이유로 바로 촬영장을 철거했다고 한다. 자장면 집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영화를 보고 나니 자장면이 먹고 싶어져 바로 자장면을 먹었다는 평이 가득할 정도로 관객에게 큰 임팩트를 줬던 자장면 집 역시 현재는 세트장을 허물고 활용하지 않고 있다. 지자체의 경우, 관광명소화의 중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으로 활용 대책이나 명소화 방안 등은 논의조차 하지 못한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군민은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지역 발전을 위해 보다 넓고 깊은 시각으로 새로운 것을 바라보아야 한다. 지자체 또한 관광명소화를 위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피끓는 청춘‘과 같이 홍성을 소재로 한 두 편의 영화가 11월에 개봉 예정이다. 두 영화는 홍성교도소, 조양문, 홍주고등학교 등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홍성의 발전을 위해 홍성에서 오래도록 영화를 만들겠다는 노 감독의 말대로 우리에게는 홍성을 알릴 기회가 앞으로 더 많이 찾아올 것이다. 이런 좋은 기회들을 통해 홍성을 전국에 홍보할 수 있도록 홍성군을 비롯한 군민들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지역을 홍보하고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드물다. 홍성을 배경으로 촬영, 인기를 모은 영화 ‘피끓는 청춘’이나 앞으로 개봉예정인 두 편의 영화에 군민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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