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 작은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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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작은 영웅들
  • 글=한 빈 인턴기자, 사진=김영윤 인턴기자
  • 승인 2015.08.06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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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너무나도 다양한 직업들이 존재한다. 사회 구성원들은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통해서 사회적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우리가 맡은 각 역할마다 차이가 있는데, 간혹 사람들은 이러한 차이 때문에 직업에 차별을 두기도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사사로운 이익이 아닌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사회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 그러나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자발적 선택이 아니고선 어렵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피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권모술수를 행하는 사람들이 난무한 이 시대에, 꿋꿋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가며 우리라는 공동체를 위해 힘쓰며 살아가는 홍성 속의 영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터뷰? 아이, 뭘…”

윤동문 씨(82)는 홍주초등학교 앞 등하굣길에서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교통지도사이다. 윤 씨는 홍주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아이들의 등하교 시에 교통지도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조를 나누어 격일로 평일근무를 하고, 7시~8시 30분까지 아침근무를 하고 2시~3시 30분까지 오후근무로 아이들의 등하교를 지도하고 있다. 윤 씨는 “아이들이 쉬는 주말과 방학에는 나도 자연히 쉰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 일을 어떻게 시작하였나?’라고 묻자 “대한노인회홍성군지회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알고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일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집에서 쉬기만 하면 건강에도 좋지 않고 무료하다. 그래서 일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이 좋은 기회를 통해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윤 씨는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 뙤약볕 아래에 서 있다보면 종아리가 아프고 다리가 퉁퉁 붓기도 한다. 그리고 비나 눈이 오는 날에 교통지도를 하는 것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이 일을 하면서 즐거울 때나 자부심을 느낄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내가 깃발을 올렸을 때 아이들이 웃으며 안전하게 총총 걸어가는 모습이 나를 즐겁게 한다. 또, 아이들이 감사하다는 인사를 할 때 내 삶의 낙을 느낀다. 힘이 닿는 데까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봉사하고 싶다”며 웃음으로 답했다.

“살다보니 인터뷰도 하게 되네요…”

박영희 씨(49)는 장수노인전문요양원에서 노인들을 보호해주는 요양보호사이다. 박 씨는 “본래는 경기도 광주에서 미용일을 했었는데, 아버님 건강이 편찮아지셔서 요양을 위해 2009년에 홍성으로 내려오게 되면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고, 이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봉사도 다니고 홍동면 왕지마을 부녀회장으로 활동하며 전공을 살려 어르신들의 미용 봉사를 했다. 지금은 요양보호사와 의용소방대로 활동하며 각 마을을 돌아다니며 산불예방 캠페인, 안전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며 말했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 일을 하면서 어려운 것은 없느냐’고 묻자 “치매를 앓는 환자들의 경우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그저 죄송하다는 말로 환자분을 진정시키고 위로하는데 쉬운 일은 아니죠”라고 토로했다. “그렇지만 동료애 때문에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직원들과의 화합이 좋기에 버티고 있죠”라며 환한 웃음으로 답했다. ‘일을 하면서 자부심을 느낄 때는 언제냐’고 묻자 “많이 있는 경우는 아니지만 환자분들이 나의 도움으로 호전되는 것을 보면 뿌듯하죠. 그런 경우를 위해 더욱 희망적으로 말하려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합니다”라고 답했다. “봉사라는 것 자체가 정말 좋은 것입니다. 일을 하면서 복지에 대한 많은 관심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보다는 조건이 많이 좋아졌고 체계도 많이 잡혔지만 앞으로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양 보호사들도 많이 늘어야 하고, 어르신들과 요양에 대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여러 노력들이 더해진다면 요양 환경이 좋아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저의 바람입니다”라고 자신의 희망을 전했다.

“영웅이요? 별 말씀을…”

시영배 씨(68)는 김좌진 장군 생가지에서 홍성의 문화를 설명해주는 문화관광해설사이다. 시 씨는 “군청에서 산림과 근무를 시작으로 여러 일을 했었다. 그 중 홍주의사청관리소장으로 일하게 되면서 홍주의 문화재, 홍주에서 태어난 위인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공부하게 되었다. 2005년도에 퇴직을 하고 홍성에서 문화 관광 해설사를 구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지원하였다. 그때 경쟁률이 11대 1이었는데 당당히 합격하여 해설사 자격증도 따고 지금의 전문 해설자가 되었다”며 입을 열었다. “여러 곳을 다니며 해설사로 활동했었다. 김좌진 장군 생가지의 경우 연 평균 하루 300명 많게는 3000명까지도 관람객들이 방문하는데, 이곳에서 김좌진 장군에 대한 해설을 하고 있다. 문화재나 위인에 대한 해설뿐만 아니라 문화재 관리, 군인들 정신 교육, 광천 토굴 새우젓·남당항 등 홍성 지역을 관광객들에게 소개하기도 한다”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밝혔다.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날씨가 좋지 않을 때 해설하는 경우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해설을 해야 하는 경우 해설하기가 쉽지 않다. 또, 관광객이 음주상태로 자신에게 시비를 걸거나 문화재 앞에서 방뇨, 고성방가 등을 하는 경우 어렵다. 문화재 앞에서 그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일을 하면서 즐거운 점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관광객들이 모르던 사실을 나의 해설로 하여금 알게 되는 것이 몹시 행복하다. 또 해설을 잘한다는 칭찬을 들을 때도 즐겁다”고 말했다. 시영배 씨는 “홍성에 위인들이 이렇게 많은데, 많은 관광객들이 나의 해설로 인해 그분들의 위대함을 알고 본받아서 빛나는 지역,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띄었다. 이어 “내가 힘이 되는 한 끝까지 이 일을 하고 싶다. 힘이 되고 능력이 되는 한, 홍성의 위대함을 꾸준히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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