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조직력으로 마을 구석구석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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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조직력으로 마을 구석구석을 살핀다
  • <특별취재팀>
  • 승인 2016.06.1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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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신문·홍성군자원봉사센터 지역공동체캠페인
자원봉사도시 홍성만들기 프로젝트 <6>
‘자원봉사로 행복한 삶과 희망을 함께 나눠요’ -홍성군새마을부녀회 봉사단

11개 읍면, 330 마을, 2만여 부녀회원 활동
더불어 살기를 실천하는 공동체 운동 실시
생활밀착형 봉사활동으로 협동과 화합 자랑
경로잔치, 숨은 자원 모으기, 자연정화 활동

▲ 요양병원에서 어르신 말벗을 하고 있는 새마을부녀회원들.

홍성군새마을부녀회의 가장 큰 특징은 탄탄한 조직력이다. 11개읍면, 330마을로 이루어진 홍성군은 마을마다 부녀회장을 주축으로 2만 여명의 부녀회원들이 마을일을 돌보고 홍성군을 함께 이끌고 있다. 새마을회는 중앙에서 심장역할을 하고 11개 읍면의 부녀회장은 동맥으로 각 지역을 굵직하게 잇고 있으며 마을의 2만 여명의 부녀회원들은 실핏줄로 지역을 원활히 이끌어 가는데 일조하고 있다.

육안으로 몸 안의 혈액의 흐름을 볼 수 없는 것처럼 새마을부녀회는 생활밀착형 봉사활동을 하면서 늘 사람들 곁에 있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 만들기를 지향하는 새마을회는 4대 중점과제로 문화공동체운동, 이웃공동체운동, 경제공동체운동, 지구촌공동체운동을 하고 있다. 새마을부녀회는 중점과제에 맞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웃공동체운동으로는 무의탁노인목욕 봉사, 며느리봉사대, 특색음식관 운영, 생일상 차리기, 경로잔치가 있다. 부녀회원들은 홍주요양병원에 찾아가 이·미용 봉사를 하고 말벗도 하며 어르신들에게 활력을 준다. 가족들과 떨어져 요양병원에서 지내는 어르신들은 부녀회원들이 찾아가면 무척 반긴다.요양병원의 이·미용 봉사는 군 단위에서도 하지만 읍면에서도 실시하고 있다.

▲ 효 경로 잔치를 벌이고 있는 새마을부녀회.

며느리봉사대는 독거노인의 집안청소와 말벗도 하며 며느리이자 친구같이 어르신들을 찾아가고 있다. 충남의 시군별로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공주에서 발표회를 가진 바 있다. 또한 매년 어버이날이면 효 경로잔치를 벌여 어르신들 식사대접과 공연을 펼치고 효관광을 떠난다. 지난 5월에는 오페라웨딩홀에서 지역 어르신 400여명을 모시고 부녀회 자체판매수익금으로 정성스럽게 준비한 갈비탕과 수육, 과일을 대접하고 향토가수를 초대해 흥을 돋우는 시간을 가졌다. 재작년에는 효관광으로 함평나비축제를 다녀오기도 했다.

최희자 홍성읍 부녀회장은 “수급자들은 지원을 많이 받는 반면 차상위계층들은 혜택이 많지 않아요. 부녀회에서는 차상위계층 위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때 가장 보람돼요”라고 말했다. 이어 “자체수익금으로 이불, 쌀 등을 나눠드릴 때면 손을 꼭 붙잡고 고맙다고 말씀하시며 행복해 하실 때 뿌듯합니다. 여성회원들이 뭉쳐서 물건을 나눠드리고 행복해 하실 때 기쁘지요. 회원들이 똘똘 뭉쳐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 숨은 자원 모의기를 하고 있는 새마을부녀회.

경제공동체 운동으로는 숨은 자원 모으기, 자연정화활동, 무연분묘벌초작업, 제초작업, 꽃동산 조성, 농산물직거래장터운영, 나눔의 장터 운영 등이 있다. 마을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와 재활용자원을 모으는 숨은 자원찾기는 새마을협의회와 함께 활동해 연중 1000톤 이상을 수거하고 있다. 농촌지역에 방치된 폐비닐은 수거해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빈병, 폐지, 고철은 재활용협회에서 수거해 판매 수익금은 마을별로 지급해 마을 운영비로 쓰인다.

매달 1일날 각 읍면에서는 소재지 주변 환경정화 활동을 벌인다. 읍면소재지 주변 쓰레기 줍기와 하천주변과 도로주변 잡초를 관리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읍면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농산물직
거래장터에서는 미역, 다시마, 김 등을 판매한다. 수익금은 이웃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곽현용 홍동면 부녀회장은 “수익금을 좋은 일에 쓰는 것이 알려져 마을 어르신들이 다시마나 미역을 하나씩은 구입하십니다. 판매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르신들이 고생한다고 고맙다고 말씀해주시니 힘이 납니다. 판매 수익금은 가을에 노인정에 시루떡, 과일 등을 해드리며 나누고 있지요” 라고 말하며 새마을부녀회의 끈끈한 정을 자랑했다.

▲ 나눔의 장터를 운영하는 새마을부녀회.

새마을부녀회에서는 읍면별로 연 2회 나눔의 장터를 운영해 안 입는 옷이나 필요 없는 물건을 교환해 회원들간 친목을 다지는 행사도 주최하고 있다. 문화공동체운동으로는 사랑의 김장 담그기, 밑반찬 만들기, 장애인 위문, 캠페인 실시가 있다. 해마다 11월말이면 새마을회에서는 1500포기 이상의 김장을 담그고 있다.

회원들이 직접 키운 배추와 고춧가루 등 을 후원하고 직접 김치를 담가 관내의 소외계층에게 배달한다. 김장담그기는 각 읍면 자체적으로도 하고 있으며 고추장, 동치미도 담가 나눈다. 또한 매월 각 읍면에서는 밑반찬을 만들어 한 부모가정과 장애인 가정 등에 전달하고 있다.

▲ 김장담그기 봉사를 하고 있는 새마을부녀회.

초복날은 시각장애인 50여명을 초청해 삼계탕을 대접하고 생필품을 나누고 있다. 올해도 역시 초복행사를 진행해 나눔을 실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사람들이 많은 곳을 찾아다니며 물절약과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실시해 군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겨울철이면 난방비 절약을 위한 내복입기 캠페인도 진행해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 물절약 캠페인을 하고 있는 새마을부녀회.

10년전 용인에서 귀농한 성옥분 구항면 부녀회장은 부녀회 활동을 하면서 마을사람들과 돈독해지고 지역 내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행복하다고 한다. 성 부녀회장은 이장의 추천으로 부녀회장을 맡아 마을을 이끌었고 구항면 부녀회장들의 추천으로 현재 면 부녀회장 직을 맡고 있다.

“시골마을에 혼자사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그분들을 일일이 찾아뵙는 일은 저 혼자서는 하기 어려운 일인데 부녀회원이 함께 하니 의미 있고 재미있게 활동 할 수 있어요. 적적하신 어르신들 말동무도 되어 드리고 그분들의 기뻐하시는 모습을 볼 때 이웃간의 따뜻한 정을 느낍니다.”

미/니/인/터/뷰- 전양숙 홍성군새마을부녀회장

▲ 전양숙 새마을부녀회장.

갈산 토박이인 전양숙(55) 부녀회장은 시골에 살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농사일을 해오다가 1997년 처음으로 마을의 부녀회장직을 맡았다. 살림과 농사일에 바빠 세상 돌아가는 일을 살필 겨를이 없었던 전 부녀회장은 새마을부녀회 활동을 하면서 마음의 여유도 갖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넓어졌다.

“부녀회장을 하면서 좋았던 점은 바깥세상을 구경할 수 있다는 거죠. 귀와 눈이 밝으니 면이나 자치센터에서 하는 일을 먼저 알고 마을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기회이자 기쁨이죠.”

이장과 군 상록회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전 부녀회장도 형제 중에서 가장 활동적이다. 전 부녀회장은 굳이 시골에서 가만히 있을 필요 없이 조금만 부지런하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른 봉사단체에 소속돼 여러 활동을 해왔지만 새마을부녀회만큼 뜻 깊고 보람된 단체는 없다고 한다.

“새마을 부녀회는 어디서 위탁받아서 보조사업을 하는 단체가 아니라 회원들이 손수 실천하는 말 그대로 봉사단체지요. 군 단위는 군단위대로 활동하고 11개 읍면은 읍면대로 활동을 해서 가장 조직이 잘 돼 있는 단체이기도 하구요. 우리 이웃을 돌보고 이웃과 함께 한다는 점이 가장 보람입니다.”

특별취재팀 

<이 지역공동체캠페인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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