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연결고리로 행복한 지역 만드는 홍성삼육봉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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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연결고리로 행복한 지역 만드는 홍성삼육봉사회
  • <특별취재팀>
  • 승인 2016.08.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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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신문·홍성군자원봉사센터 지역공동체캠페인
자원봉사도시 홍성만들기 프로젝트 <10>
‘자원봉사로 행복한 삶과 희망을 함께 나눠요’ -홍성삼육봉사회

봉사를 보고 자란 아이, 주체적이고 배려 깊게 성장
홍성희망장학금 매년 70명 학생에게 2000만원 지급
장학금마련 위해 바자회와 행사음식 준비로 수익금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기쁘게 봉사하는 봉사대원들

▲ 천북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부부 집에 석고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홍성삼육봉사회는 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 광천교회의 교인들로 이루어져 2004년부터 작은 봉사활동을 해왔다. 2012년 홍성군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되면서 활동영역이 넓어졌으며 종교에 상관없이 봉사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하는 단체다. 봉사회에 등록된 회원은 총 50명으로 이중 활발히 활동하는 인원은 30명 가량이다. 연령대는 학생 6명, 30대 4명이며 50·60대가 가장 많으며 70대 이상도 5명이다. 삼육봉사회는 매주 둘째, 넷째주 일요일에 모여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된 활동으로는 집수리, 이미용, 목욕, 청소, 바자회, 장학금 전달 등이 있다. 

네 아이의 엄마인 전미정(49) 사무국장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봉사현장에 나갔다. 이미용 봉사를 하면 한 두시간 소요되는데 아이들은 곁에서 엄마가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엄마가 집에 없을 때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엄마는 봉사하는 사람’이라 여겨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는 주체적인 아이로 자랐다. 또한  타인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어 있다. 학원 한번 보내본 적 없는 전 사무국장의 아이들은 학교성적도 좋으면서 친화력이 높아 낯선 곳에 가도 현지에서 적응을 잘한다.

▲ 요양원 발마사지와 말벗 봉사를 하고 있는 삼육봉사회.

“가정에서 한 사람이 사회를 위해 봉사를 한다면 그 한 사람만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닌 가족 구성원 모두가 봉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회에 환원하는 시간만큼 가족 구성원들이 이해해 주니 모두가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죠. 봉사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이 세상은 모두가 연결돼 있구나’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를 하면 당장 내가 가진 것이 없어지는 것으로 보이나 실은 더 큰 부분이 주어진답니다. 좀 더 나이 들면, 혹은 안정되면 봉사를 시작하겠다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봉사는 무엇을 갖고 나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지금 바로 내가 하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 할 수 있는 귀중한 자산입니다.”

▲ 독거노인 연탄배달을 하고 있는 삼육봉사회.

삼육봉사회는 지역의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해 2014년도부터 홍성 희망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11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광천문예회관에서 열리는 장학금 전달식에서는 70명의 학생들에게 총 2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장학금은 관내 학교와 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해 초등학생 20만원, 중학생 30만원, 대학생 50만원을 지급한다. 장학기금은 후원도 있지만 봉사회에서 마련하는 부분이 크다. 

봉사회에서는 바자회를 열어 안 입는 옷과 물품 등을 판매하고 남은 옷가지는 캄보디아, 필리핀 등지로 보낸다. 또한 각 학교에서 동문회를 할 때 식사를 담당해 300~400명분의 음식을 직접 마련한다. 창립기념회와 결혼식, 각종 잔치를 맡아서 음식을 요리하다보니 대원들이 할 수 있는 음식 가짓수도 4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음식 수준 역시 고급화되어 많은 업체에서 찾고 있다. 학교 운동회 때는 운동장에서 떡볶이, 붕어빵,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해 수익을 얻는다. 또한 김공장에서 대원들이 봉사활동을 해서 얻은 수익금도 장학금 기금에 보태고 있다. 

최고령 봉사대원인 80대 정순덕 대원은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에 기뻐하며 음식 봉사할 때면 마늘까기라도 하겠다고 열심이다. 봉사활동 때 빠지지 않는 정 대원은 도배봉사 때는 풀칠을 맡아서 하고 뒷 정리도 맡아서 누구보다도 꼼꼼하고 깔끔하게 청소를 한다. 이기석 회장은 “정 대원이 솔선해서 많은 대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기에 삼육봉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보물”이라고 자랑했다.

▲ 샬렘요양원에서 미용봉사를 하는 삼육봉사회.

권영수 대원은 2011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제일레미콘의 회장이기도한 권 대원은 한 달에 두 번 있는 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으며 봉사회에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적극 후원하고 있다. “평소에는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평일동안 일에 몰두하다보면 이웃을 만날 기회를 얻기 쉽지가 않지요. 제 생활신조가 ‘돈을 열심히 벌고 좋은 일에 많이 쓰자’입니다. 개인적으로 봉사를 했다면 하기 어려웠을텐데 대원들과 함께하니 힘이 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지요.”

▲ 홍성희망장학금 전달식.
▲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

미/니/인/터/뷰 - 이기석 삼육봉사회장
“도움을 청하는 이들에게 언제나 달려가죠”

이기석 회장.

“처음에는 교회의 교우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했지요. 대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에 임하다보니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나봅니다. 지금은 저희 교회뿐만 아니라 타 교우들도 있고 종교에 상관없이 봉사라는 가치 아래 한마음 한뜻을 모아 50명의 대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삼육봉사회의 이기석(54) 회장은 이웃들을 향해 늘 열려있는 사람이다. 새벽에 도움을 청하는 이웃의 전화가 와도 한달음에 달려 나갈 정도로 나눔과 베풂에 열성적이다. 봉사를 떼어놓고 이야기하기보다 삶의 일부라고 이야기하는 이 회장의 말에 넉넉한 마음이 전해졌다. 봉사회는 주로 홍성지역에서 활동하지만 홍성에 한정짓지 않고 요청이 있으면 예산, 보령, 청양 등 인근 지역까지 활동을 한다. 이 회장은 봉사 하나하나가 의미 있지만 천북에서의 봉사를 꼽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라고 말했다. 

“천북에 ‘갓난이’라고 불리는 50대 여자분이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지요. 두 모녀가 지적장애를 지니고 있어서 집안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냉장고 음식에 곰팡이가 피고 구더기가 나와도 그대로 방치됐었는데 대원들과 청소도 하고 못 쓰는 방 안에 목욕탕도 만들었지요. 갓난씨가 무척 기뻐해서 대원들도 뿌듯하고 함께 기뻐했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이 회장은 봉사를 하려면 자재비 등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있는데 개인과 업체들의 후원덕분에 봉사를 수월하게 해낼 수 있다며 감사의 말의 전했다. 남선지물의 신방현 사장은 도배지나 장판 등을 사러 가면 돈을 받지 않아 이 회장이 어떤 때는 돈을 내고 도망치듯 빠져나온 적이 있다고 한다. 명성싱크대의 명성재 대표도 봉사회의 든든한 후원자다. 

“저는 신앙생활을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봉사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지요. 같은 생각을 가진 동료들을 만나 함께 봉사를 하니 얼마나 기쁜지요. 봉사가 어렵다기 보다 제가 얻고 느끼는 부분이 훨씬 많아 주어진 여건에 감사하게 됩니다."

<특별취재팀>

<이 지역공동체캠페인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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